"얼마나 대단한 기록인지 알았으면…" 한화 KS행 운명이 19세 신인 정우주에게 달렸다, 9이닝당 13.8K '역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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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대망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 남겨놓았다.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이 걸린 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로 신인 정우주(19)가 나선다. 플레이오프 1·3차전에서 한화 승리를 이끈 문동주(22)는 후배 정우주에게 “네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고 임했으면 좋겠다”는 말로 힘을 실어줬다.
문동주는 지난 21일 대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 6회 무사 1루에 구원 등판, 9회까지 4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한화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1점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낸 문동주의 호투에 힘입어 한화는 5-4로 승리,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경기 후 문동주는 4차전 선발로 예고된 정우주에게 하고 싶은 말로 “(정)우주가 신인이지만 삼진율이 엄청 높다. 그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 본인이 알고 임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삼진을 잡을 수 있다는 건 우주 공이 그만큼 강력하다는 것이다. 타자들이 우주를 생각했을 때 쉬운 마음으로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우주가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생각으로 던졌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했다.
문동주 말대로 정우주는 탈삼진 능력이 엄청나다. 올 시즌 51경기(2선발·53⅔이닝) 3승3홀드 평균자책점 2.85 탈삼진 82개로 활약하며 9이닝당 탈삼진 13.8개를 기록했다. 역대 5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9이닝당 탈삼진 1위에 해당한다. 2012년 삼성 오승환의 13.1개(55⅔이닝 81개)을 넘어선 어마어마한 수치. 최고 시속 156km 강속구 회전수가 리그 최상위권으로, 타자들을 힘 대 힘으로 확실히 누를 수 있다. 지난 8월28일 고척 키움전에선 7회 3타자 연속 3구 삼진을 잡으며 전부 직구를 던지기도 했다.
올해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정우주는 개막 엔트리에 들어 준필승조로 던졌고, 6월 중순 휴식 및 조정 차원에서 2군에 내려갔다 돌아온 뒤 폭풍 성장했다.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 완성도를 높여 구사율도 늘린 정우주는 후반기 22경기(29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1.23 탈삼진 50개로 위력을 떨쳤다.
정우주의 선발 등판은 한화가 시즌 막판부터 미리 준비한 카드다. 김경문 감독은 내년 준비 차원이라고 했지만 가을야구 때 문동주의 불펜 전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우주를 선발로 테스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5일 대전 키움전(2⅓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 29일 대전 LG전(3⅓이닝 1피안타 1사구 5탈삼진 무실점)에서 두 차례 선발로 던졌다. 두 번째 등판에서 확실히 좋은 투구를 했다.
당시 투구수는 각각 54개, 53개. 선발로서 투구수 빌드업이 안 돼 5이닝 이상 투구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잘 던지면 3~4이닝을 기대할 수 있다. 정우주가 그렇게 해주면 한화는 이틀간 충분히 쉰 불펜을 풀가동해 총력전을 펼칠 수 있다.
가을야구 데뷔전은 구원으로 먼저 치렀다. 지난 17일 대전에서 열린 2차전에서 정우주는 5회 1사 1,3루 위기에 구원 등판, 첫 타자 강민호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류지혁을 헛스윙 삼진, 김지찬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실점 없이 넘겼다. 당시 20개 공을 던졌는데 그 중 18개가 직구. 최고 시속 153km, 평균 152km 직구를 던지며 힘으로 이겼다.
정우주는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시즌이 끝난 뒤 2주 쉬면서 체력을 많이 보충했다.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넉넉해서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하고, 선배님들께 조언도 구하면서 준비를 잘했다”며 와일드카드, 준플레이오프에서 먼저 가을야구를 경험한 동기 배찬승(삼성)도 언급했다. 그는 “(배)찬승이가 홈런을 맞았을 때 제가 좀 놀렸다. 제가 놀림을 안 당하려면 잘 던져야 할 것 같다. 찬승이처럼 씩씩하게 배짱 있게 던져서 팀 분위기를 잘 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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