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2025~2026시즌 프로배구 V-리그가 다음 달 18일 개막하는 가운데 여자배구는 컵대회를 제패한 IBK기업은행이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지난달 28일 막 내린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컵대회)는 IBK 기업은행이 정상에 올랐다.

결승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세트 점수 3-1로 역전승을 거두고, 2016년 이후 무려 9년 만에 컵대회 정상을 탈환했다.

올해 컵대회는 세계선수권 출전자 명단에 든 선수는 국제배구연맹(FIVB)으로부터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받아 참가할 수 있도록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세계선수권에 태국 대표로 나선 한국도로공사의 타나차 쑥솟과 일본 대표로 뛴 페퍼저축은행의 시마무라 하루요가 뛸 수 없어 구단 간 형평성을 고려해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 없이 진행됐다.

이에 따라 여자배구 구단의 전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다만 국내 선수들의 기량과 전체적인 팀 밸런스를 볼 때 컵대회 정상에 오른 기업은행이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기업은행은 지난 2024~2025시즌 정규리그 4위로 봄 배구에 나서지 못했다.

이후 전력 보강에 나선 기업은행은 현금 트레이드로 한국도로공사에서 리베로 임명옥을 영입했고, 이번 컵대회에서 전력 강화 효과를 제대로 봤다.

39세에도 임명옥은 지난 시즌 수비 1위(세트당 7.326개), 디그 1위(세트당 5.113개), 리시브 효율 1위(50.57%)를 기록할 정도로 맹활약했다.

임명옥의 가세로 기업은행은 수비에 안정감을 찾게 됐고, 덩달아 공격까지 살아났다.

안정된 리시브가 이뤄지면서 세터진의 부담이 줄었고, 아웃사이드 히터 육서영을 비롯해 최정민, 이주아의 중앙 공격이 폭발했다.

실제로 육서영은 도로공사와의 예선 경기에서 혼자 32점을 책임지기도 했다.

여기에 올 시즌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자원도 수준급이란 평가를 받는다.

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득점 부문 2위(910점)를 차지한 빅토리아 댄착과 재계약했고, 아시아쿼터인 알리사 킨켈라도 실력파로 불린다.

기업은행의 대항마로는 컵대회 결승에서 맞붙은 도로공사가 꼽힌다.

2011년 대회 이후 14년 만에 우승 탈환엔 실패했으나, 준결승에서 우승 후보로 평가받던 GS칼텍스를 세트 점수 3-1로 꺾는 등 기대 이상의 전력을 뽐냈다.

도로공사도 외국인 드래프트로 V-리그에서 기량이 검증된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를 데려왔고, 아시아쿼터로 태국 대표인 타나차가 있다.

기업은행과 도로공사의 2강 체제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시즌 득점 1위인 '쿠바 특급' 지젤 실바를 보유한 GS칼텍스도 언제든지 우승권에 도전할 팀으로 평가된다.

반면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흥국생명은 '배구 여제' 김연경의 은퇴 공백이 우려된다.

또 현대건설은 이다현과 모마가 이적한 빈 자리를 어떻게 메울지가 고민이다.

지난 시즌 챔프전 결승에서 선전한 정관장 역시 메가와 반야 부키리치의 이적으로 전력이 약화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외국인 트래프프에서 조이 웨더링턴을 뽑았지만, 컵대회서 부진한 국내파 선수들의 기량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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