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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풍작?’ 야수 1라운더 4명, 그 뒤에 가려진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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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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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NC 지명을 받은 유신고 신재인. 연합뉴스



17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2순위 지명권을 쥔 임선남 NC 단장은 유신고 내야수 신재인을 호명했다. 장내가 크게 술렁였다. 양우진(경기항공고), 김민준(대구고) 등 각광 받던 투수가 아니라 야수가 불렸기 때문이다. 3순위 한화도 투수를 건너뛰고 유신고 중견수 오재원의 이름을 불렀다. 2, 3순위로 연달아 야수가 지명을 받는 전례 드문 상황에 현장의 혼란은 한층 더 커졌다.

이날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야수 4명이 지명을 받았다. NC 신재인, 한화 오재원에 이어 7순위 두산이 마산용마고 외야수 김주오, KIA의 10순위 지명권을 넘겨받은 키움이 전주고 내야수 박한결을 품에 안았다.

전면 드래프트가 적용된 최근 4년 동안 야수 1라운더 4명은 가장 많은 숫자다. 2023년 3명, 2024년 1명이었고 지난해 드래프트도 야수 1라운드 지명은 두산 박준순과 SSG 이율예 등 2명뿐이었다. 지명 순위도 올해가 가장 빨랐다. 지난 3년 동안 야수 중 가장 빠르게 지명을 받은 건 2023년 전체 3순위 롯데 김민석(현 두산)이었다. 2024년 SSG 박지환은 전체 10순위로 1라운드 막차를 탔다. 지난해 박준순과 이율예는 각각 6순위, 8순위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2026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한화 지명을 받은 유신고 오재원. 연합뉴스



올해 신인 야수풀이 그만큼 튼실했기 때문일까.

현장의 설명은 오히려 반대에 가깝다. KBO 한 구단 단장은 통화에서 “예년에 비해서도 올해 신인 야수들이 전체적으로 썩 돋보이지 않는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다른 구단 스카우트팀 관계자는 “투수는 전체적으로 선수층이 두껍다. 1라운드 후반에 뽑은 선수나 3, 4라운드에서 뽑은 선수나 아주 큰 차이는 사실 없다고 봐도 된다”면서 “야수는 다르다. 상위 몇 명과 그 아래 선수들 차이가 너무 크다. 앞 순번에서 뽑을 만한 타자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상위 라운드에 야수를 많이 지명한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라운드 후반에 가도 뽑을 만한 투수가 많이 남은 게 보이더라. 그래서 비교적 여유 있게 야수 신인들을 좀 더 지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투수는 뽑을 만한 선수가 넉넉하기 때문에 후반 라운드로 미룰 수 있었지만, 야수의 경우 상위 순번을 투자할 선수가 드물기 때문에 다른 구단이 데려가기 전에 ‘입도선매’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1라운드 야수 4명’이라는 결과 뒤에 가려진 역설이다.

해가 갈수록 눈에 띄는 야수 신인 자원이 줄고 있다는 건 최근 한국 야구의 계속되는 고민이다. 재능 있는 유망주들이 야수로 야구를 시작했다가도 투수로 전향하는 경우가 많다. 투수에 비해 타자는 타격 외에도 주루, 수비 등 갖춰야 할 것들이 많다. 프로 지명을 받는데도 타자보다 투수가 유리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투수는 많을수록 좋다는 게 KBO 모든 구단의 공통적인 입장이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KBO 신인왕도 투수들이 독식하고 있다. 2017년 이정후, 2018년 강백호를 끝으로 타자 신인왕이 사라졌다. ‘중고 신인’ KT 안현민이 올해 예상대로 신인왕을 탄다면 7년 만이다.

전면 드래프트 전환 이후 4년 간 1라운드 야수 지명 추이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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