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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스트라이커’ 황선홍 감독이 기대하는 ‘고교생 프로’ 김현오 “U-22 제도 폐지? 아쉽지만 독하게 훈련할 것” [이근승의 믹스트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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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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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이 정말 많은 선수다.” 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은 김현오(18)에 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미소를 감추지 않는다. 김현오에 대한 기대가 아주 큰 까닭이다.

김현오는 아직 고등학생이다. 김현오는 고교 3학년 신분으로 올 시즌 K리그1에 데뷔했다. 김현오는 데뷔전이었던 5월 3일 FC 안양전에서 데뷔골까지 터뜨리며 축구계의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차원이 달랐다. 김현오는 황 감독의 눈에 꾸준히 들었지만, 프로에서 꾸준한 출전 기회를 받는 건 다른 문제였다. 김현오는 올 시즌 K리그1 13경기에서 뛰며 1골을 기록 중이다.

대전하나시티즌 공격수 김현오. 김현오는 스트라이커, 측면 공격수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특급 재능이다. 사진=이근승 기자
김현오(사진 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현오(사진 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내년부터 K리그1에선 U-22 제도의 사실상 폐지를 결정했다. 내년부턴 U-22 선수를 선발로 내세우지 않아도 교체 카드를 5명까지 활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

황 감독은 “프로는 최고의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출전해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야 하는 곳”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낸 바 있다.

다만, 황 감독은 어린 선수의 성장을 등한시할 순 없기에 여러 고민이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황 감독은 “여러 가지를 생각 중”이라며 “(김)현오를 포함해 눈여겨보는 유소년 선수가 한두 명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의 선수들을 내세우면 당장 성적은 낼 수 있을 거다. 하지만, 미래를 완전히 배제하고 팀을 운영할 순 없다. 우린 (배)준호나 (윤)도영이처럼 일찍이 재능을 발굴해 유럽으로 보낸 이력도 있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좋은 롤모델”이라고 했다.

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황 감독은 덧붙여 내년부터 더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완벽할 순 없다. 하지만, 몇 분을 뛰든 가능성은 보여줄 수 있다. 그래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가능성이란 이런 거다. 공격은 더 공격적이어야 한다. 수비는 확실한 안정감을 보여줘야 한다. 프로에선 나이가 적고 많음을 떠나서 선수를 평가하는 기준은 같다. 어린 선수들은 감독이 무얼 원하는지 명확하게 알고 거기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나는 현오의 재능을 아주 높이 평가한다. 다만, 프로의 세계다. 팀은 현오가 (주)민규나 외국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계산할 수밖에 없다. 현오와 같은 선수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좋은 방법을 계속 고민하겠다.”

‘MK스포츠’가 11월 22일 강원 FC와의 홈 경기를 마친 김현오와 나눴던 이야기다. 김현오는 이날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18분 뛰었다.

대전하나시티즌 김현오. 5월 3일 FC 안양과의 프로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직후 찍었던 사진이다. 최근 김현오를 보면, 얼굴 살이 쫙 빠졌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는 김현오가 프로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된 훈련을 이겨내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사진=이근승 기자
Q. 선발 출전해서 긴 시간을 뛰진 못했지만, 팀의 승점 확보에 힘을 보탰다.

출전 시간이 짧았지만, 몇 분을 뛰든 온 힘을 다하려고 한다. 오늘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했다.

Q. 대전의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였다.

나는 공격수다. 항상 골을 넣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런데 축구란 게 마음대로 되질 않는다. 그게 좀 아쉽다.

Q. 아직 고등학생 아닌가. 유소년 레벨에서 뛰다가 올 시즌 프로에 데뷔했다. 유소년 무대와 프로는 무엇이 가장 다른가.

차원이 다르다. 선수 개개인의 레벨이 진짜 다른 것 같다. 프로엔 좋은 선수만 있다. 어떤 경기든 쉬운 경기가 없는 것 같다.

Q.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줄 수 있을까.

프로는 정말 냉정하다(웃음). 고교 무대에선 1경기에서 조금 부진해도 다음 경기 출전에 큰 문제가 없었다. 프로는 한 번 못하면 완전히 밀려날 수 있다. 그만큼 선수들의 기량이 출중하다. 잠깐 부진하면 내 자리가 사라지는 곳이 프로인 것 같다. 형들이 ‘프로는 몸 관리를 아주 철저히 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 말을 이젠 이해한다.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몇 분을 뛰든 내가 경쟁력이 있다는 걸 보여줘야 다음에도 기회를 받을 수 있다. 그게 프로다.

Q. 형들이 몸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해 준 게 있나.

잘 먹고 잘 자야 한다. 기본에 충실히 해야 훈련장에서부터 좋은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황선홍 감독이 김현오에게 거는 기대가 큰 것 같던데. 황선홍 감독은 한국 역대 최고의 스트라이커이기도 했다. 황선홍 감독이 김현오에게 조언을 많이 해줄 것 같은데.

황선홍 감독께서 많은 걸 가르쳐주신다. 특히, 볼을 주고 나서 그다음 동작을 강조하신다. 감독님이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였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감독님 말씀 하나하나를 잘 들으려고 한다. 감독님이 해주신 조언들이 경기장에서 나올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다.

Q. 올 시즌 김현오에게 출전 기회가 주어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U-22 제도다. 내년부터 U-22 제도가 K리그1에선 사실상 폐지된다. 그 소식을 듣고 여러 생각이 들었을 것 같은데.

이미 일어난 일이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내년엔 더 경쟁력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동계 훈련부터 준비를 정말 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Q. U-22 제도가 김현오처럼 어린 선수들에겐 큰 동기부여이지 않았나.

솔직히 진짜 좋은 기회였다. 그래도 잘 받아들이려고 한다. 팀당 외국인 선수 보유도 무제한으로 바뀌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출전 기회를 잡는다면, 더 좋은 선수로 인정받는 것 아닌가. 꼭 황선홍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김현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대전이 창단 후 최고의 성적을 내면서 차기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이 아주 유력해졌다. 경기 수가 어느 때보다 많을 거다. 어떤 목표를 가지고서 내년을 준비할 건가.

이젠 U-22 제도가 없다. 독해져야 한다. 독하게 운동해서 반드시 황선홍 감독님 눈에 들겠다. 단, 큰 욕심은 내지 않으려고 한다. 훈련장에서부터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서 10경기 이상 나서는 게 첫 번째 목표다.

Q. 아직 고교생이다. 성인이 되면 꼭 해보고 싶은 게 있을까.

다른 사람들은 성인이 되면 ‘더 재밌게 놀고 싶다’고 한다. 나는 축구가 좋다. 아주 재밌다. 지금은 축구에 몰두해야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본다. 성인이 돼도 축구에만 몰두하려고 한다.

[대전=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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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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