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124억인데?' 왜 박찬호 100억설 나오나…KIA, 너무 비싸면 대안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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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유격수 FA 대어 박찬호(KIA 타이거즈)의 차기 행선지와 몸값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박찬호는 장충고를 졸업하고 2014년 KIA에 입단해 올 시즌을 마치고 첫 FA 자격을 얻는다. 올해 나이 서른. 야구 선수로 전성기를 누릴 시기이고, 지난해 생애 첫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면서 주가를 올렸다. 2023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유격수 수비상을 받은 것도 플러스 요소다.
최근 박찬호의 계약 규모가 1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유격수라는 포지션을 고려하면 흔치 않은 높은 금액이라 팬들의 의견이 갈린다.
역대 유격수 FA 최고액 기록 보유자는 LG 트윈스 오지환이다. 2023년 LG와 6년 총액 124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50억원, 연봉 50억원으로 보장 금액은 100억원이다.
2위는 두산 베어스 김재호(2016년 겨울),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2022년 겨울), 한화 이글스 심우준(2024년 겨울)이 기록한 4년 50억원이다.
1, 2위 금액 차이를 보면 역대 유격수 FA 시장의 분위기를 알 수 있다. 유격수라는 포지션 자체가 공격보다는 수비 비중이 높기도 하고, 리그 정상급 선수를 배출하기도 어려운 포지션이라 100억원대 대형 계약이 잘 안 나오는 게 사실이다.
또 리그 최고 유격수였던 강정호(은퇴)와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FA 자격을 얻기 전에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영향도 있다. 강정호와 김하성이 국내에서 FA 계약을 했다면, 오지환을 뛰어넘는 역사를 썼을 수도 있다.
박찬호는 수비로는 위에 언급한 선수들과 경쟁이 될지 몰라도 타격으로는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게 사실이다. 올해는 타율 0.287(516타수 148안타), 5홈런, 42타점, OPS 0.722를 기록했다.
박찬호는 2023년 타율 0.301(452타수 136안타), 2024년 타율 0.307(515타수 158안타)를 기록, 2년 연속 3할 타율을 달성했다. 1번 또는 2번 타자에 걸맞은 안타 생산 능력과 작전 수행 능력은 갖췄다.
문제는 파워다. 야수가 100억원 규모 계약을 하려면 파워는 무조건 있어야 한다.
오지환이 역대 2위 계약을 한 유격수들과 차별화된 것도 결국 파워였다. 오지환은 2022년 25홈런-20도루로 개인 첫 20-20 클럽에 가입했다. 유격수로는 이종범(1996~1997년), 강정호(2012년), 김하성(2016, 2020년)에 이어 역대 4번째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자였다. 두 자릿수 홈런을 친 시즌은 9차례에 이른다. 통산 홈런은 180개.
박찬호는 20도루는 물론, 40도루 이상도 가능한 빠른 발을 갖췄으나 담장 밖으로 타구를 넘기는 능력은 현저히 떨어진다. 한 시즌 최다 홈런은 지난해와 올해 기록한 5개, 통산 홈런은 23개다.
KIA를 포함해 박찬호에게 관심이 있는 복수의 구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자이언츠처럼 유격수 보강이 절실한 팀이라면, 박찬호 이후 리그 정상급 유격수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떨어지기에 질러볼 가능성은 있다.
KIA는 박찬호를 잡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진짜 100억원대로 몸값이 형성되면 포기할 수도 있다. 양현종, 최형우, 조상우, 이준영 등 단속해야 할 내부 FA들이 더 있기 때문. 현재 KIA는 불펜 강화가 절실하기에 조상우, 이준영 외에 외부 영입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분산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박찬호에게 너무 큰 금액이 대안을 고민할 수 있다.
KIA에서 유격수로 키울 만한 젊은 내야수로는 박민이 있고, 지난 7월 NC 다이노스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정현창은 성장 가치가 매우 높은 선수로 분류된다. 여차하면 유격수 경험이 있는 김도영과 윤도현도 후보가 될 수 있다. 대안이 아주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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