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이들이 ‘야구를 망친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도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 있다. LA다저스는 2025시즌 메이저리그 정상에 올랐다.

다저스는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월드시리즈 7차전 5-4로 이겼다.

실로 극적인 승부였다. 연장 11회초 윌 스미스가 좌측 담장을 넘기면서 앞서갔고, 이 홈런이 그대로 결승점이 됐다.

김혜성은 11회말 2루수 대수비로 출전, 팀 승리에 기여했다. 무사 2루에서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의 희생번트 때 1루 커버를 들어가 수비를 완성했다. 2001년 김병현 이후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토론토가 기선 제압했다. 2회 2사 만루 기회를 놓친 이들은 3회에는 장타로 확실하게 득점했다. 1사 1, 3루에서 보 비셋이 가운데 담장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때렸다.

무릎 상태가 온전치 않은 비셋은 앞선 2회 공격에서 2사 1, 2루 때 어니 클레멘트의 안타 때 2루에서 홈까지 들어오지 못했는데 그 아쉬움을 다음 타석에서 만회했다.

다저스도 열심히 추격했다. 4회 선두타자 윌 스미스의 2루타를 시작으로 1사 만루 기회를 만들며 반전을 노렸다.

이후 운이 따르지 않았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잘맞은 타구를 중견수 달튼 바쇼가 다이빙 캐치로 잡았다. 최소 2타점 적시타가 될 타구가 희생플라이로 변했다. 이어 토미 에드먼의 잘맞은 타구는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잡아냈다.

5회에는 1사 1루에서 오타니가 바뀐 투수 루이 바랜드 상대로 우전 안타 기록하며 기회를 만들었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6회 크리스 배싯 상대로 다시 기회를 만들었다. 선두타자 무키 벳츠의 볼넷 출루를 시작으로 계속된 1사 1, 3루 기회에서 에드먼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추가했다. 그러나 계속된 2사 1,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앞선 4회말 타석에서 저스틴 로블레스키의 몸쪽 높은 공에 사구를 맞은 뒤 충돌, 벤치클리어링을 일으켰던 히메네즈는 다음 타석에서 다저스에 완벽하게 설욕했다.

다저스에게 안타까운 시간은 계속됐다. 7회에는 오타니가 볼넷 출루했지만, 이어진 사 루에서 프레디 프리먼의 땅볼 타구를 1루수 게레로 주니어가 잡아 1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완벽한 병살 수비로 마무리했다.

그렇다고 포기하지는 않았다. 8회 맥스 먼시가 트레이 예사배지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면서 4-3 한 점 차로 추격했다.

로버츠 감독도 절박했다. 선발 투수인 블레이크 스넬을 8회 마운드에 올렸다. 스넬은 지난 5차전 홈런을 허용했던 데이비스 슈나이더를 삼진으로 잡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월드시리즈 끝장 승부에서 9회 이후 끝내기 혹은 동점 홈런이 나온 것은 1960년 월드시리즈 7차전 빌 마제로스키의 끝내기 홈런 이후 로하스의 홈런이 처음.

토론토는 9회말 바로 반격에 나섰다. 비셋의 좌전 안타, 바저의 볼넷으로 1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전날 선발로 나왔지만 등판을 자처한 야마모토를 마운드에 올리는 강수를 뒀다.

야마모토는 알레한드로 커크를 사구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수비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극복했다. 달튼 바쇼의 땅볼 타구를 잡은 2루수 로하스가 홈에 정확히 송구, 주자를 잡았고 클레멘트의 잘맞은 타구를 교체 투입된 중견수 앤디 파헤스가 펜스앞까지 쫓아가 잡아냈다. 좌익수 키케 에르난데스와 충돌할 뻔했지만, 무사히 잡아냈다.

11회말 선두타자 게레로 주니어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커크를 병살타로 잡으며 경기를 끝냈다.

토론토 선발 맥스 슈어저는 다저스 타선과 정확히 두 바퀴 상대하며 4 1/3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기록했다. 바랜드는 이번 포스트시즌에만 15경기 등판,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출전 경기 기록을 세웠다.

토론토의 어니 클레멘트는 이날 안타 3개를 추가, 2020년 랜디 아로자레나를 제치고 단일 포스트시즌 개인 최다 안타 기록을 경신했다.

[토론토(캐나다)=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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