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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영웅의 추한 몰락'...그 끝은 '불법 스포츠 도박'이었다[스한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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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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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억대 연봉도, 팬들의 환호도 막지 못했다. 불법 도박 앞에 무너진 스포츠 스타들, 그들의 추락은 너무도 빠르고 처참했다.

삼성 라이온즈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을 기회를 승부 조작으로 망친 윤성환. ⓒ연합뉴스

▶'MLB 역대 최다 안타-현존 최고 마무리'의 몰락

메이저리그(MLB)는 최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소속 마무리 투수 엠마누엘 클라세와 선발 투수 루이스 오티스가 불법 스포츠 도박 공모 및 승부 조작 혐의에 연루되면서 리그의 공정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클라세와 오티스는 도박 브로커들로부터 금전을 받고, 경기 중 일부 투구의 구속을 의도적으로 낮추는 방식으로 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챙긴 부당 수익은 최소 40만달러(약 5억9000만원)에 달하며, AP통신은 두 선수가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 클라세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4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특급 마무리'였다. 그의 올해 연봉은 무려 450만달러(약 66억원).

부당 수익으로 추정되는 40만달러도 결코 적은 돈은 아니지만, 연봉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금액을 위해 불법에 손을 댔다는 점에서 그 선택은 더욱 어리석게 느껴진다. 20대 후반, 전성기에 야구에만 집중했다면 은퇴할 때까지도 충분히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었겠지만, 그는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자신의 커리어와 인생을 망치고 말았다.

MLB의 영광을 상징하던 '전설'조차 한순간에 최악의 범죄자로 추락했다. 피트 로즈는 '빅 레드 머신'이라 불리며 1970년대를 제패한 신시내티 레즈의 핵심이었고, 통산 4256안타—MLB 역대 최다 안타라는 불멸의 기록을 남긴 살아 있는 전설이었다.

그러나 그 모든 명성은 도박 스캔들 한 번에 산산조각났다. 1989년, 로즈가 신시내티의 1987년 52경기에 경기당 수천 달러에 달하는 도박을 한 것이 밝혀졌다. 심지어 본인이 감독을 맡았던 팀의 경기에 돈을 걸었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이 컸다. 결국 로즈는 도박 사실이 드러난 그해 MLB에서 영구 제명됐고, 그의 복권은 사망 후인 2025년에나 이뤄졌다.

메이저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였지만 승부 조작으로 최대 20년 징역형 가능성이 있는 엠마누엘 클라세. ⓒGettyimagesKorea

▶'승부조작범'이 된 한국의 스포츠 스타들

한국 스포츠계에서도 승부 조작과 같은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일이 여럿 있었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 팬들의 마음에 비수를 꽂았던 사건은 2021년 드러난 투수 윤성환의 승부 조작 가담이다. 윤성환은 2020년 9월 지인으로부터 "주말 경기 때 상대 팀에 1회에 볼넷을 허용하고, 4회 이전에 일정 점수 이상을 실점하는 등 승부를 조작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5억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2022년 3월 실형이 확정돼 징역 10개월의 처벌을 받았다.

15시즌(군 복무 제외) 동안 삼성 유니폼만 입고 135승(106패)을 올린 삼성 '원클럽맨'의 몰락이었다. 심지어 윤성환은 2014시즌 후 FA 자격을 취득해 '4년 80억원'이라는 대박을 터트렸음에도 돈에 눈이 멀어 해서는 안될 짓을 저질렀다.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을 수 있었던 투수가 자신의 인생을 내던지고 만 것이다.

농구 레전드로 기억될 뻔했던 강동희도 큰 오점을 남겼다. 강동희는 원주 동부(現 원주 DB) 감독을 맡던 2011년 2∼3월 프로농구 정규리그 일부 경기에서 브로커들에게 4700만원을 받고 후보 선수들을 투입하는 등의 수법으로 승부 조작에 가담해 2013년 8월 징역 10개월에 추징금 4700만원을 선고받았다. 같은 해 9월 KBL에서도 제명됐다. 1990년대 한국 농구를 이끈 대표 가드이자, 감독으로서도 프로농구 우승을 맛본 강동희는 그렇게 추한 모습으로 퇴장했다.

이외에도 프로축구 K리그는 지난 2011년 브로커 7명, 선수 40명 등이 승부 조작으로 영구 제명이 되면서 큰 홍역을 앓았다. 2012년 프로배구 V-리그에서 남녀 통틀어 승부 조작에 가담한 11명이 영구 제명을 당해 V-리그의 인기에 찬물을 끼얹은 일도 있었다.

한국 농구 레전드에서 승부 조작범으로 추락한 강동희. ⓒKBL

▶스포츠의 의미 자체를 훼손하는 최악의 범죄

불법 스포츠 도박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경기의 공정성을 정면으로 위협한다는 점이다. 선수, 지도자, 심판 등 경기 당사자가 금전적 이익을 위해 결과를 조작하는 순간,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승부의 가치'는 무너진다. 공정한 경쟁이 사라진 스포츠는 더 이상 스포츠가 아니라, 그저 잘 짜인 사기극에 불과하다.

또한 프로 스포츠는 막대한 자본과 팬들의 신뢰 위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불법 스포츠 도박이 발생하면 팬과 스폰서를 잃고 리그 전체의 경제 구조에 심각한 타격을 입힌다. 이는 단순한 규칙 위반을 넘어, 팬들의 신뢰를 저버리고 동업자에게 금전적 피해를 입히는 중대한 범죄다. 실제로 2011년 K리그에서 발생한 승부 조작 사태 이후 관중 수는 급감했고,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데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불법 스포츠 도박은 단순한 범법을 넘어, 스포츠의 순수성과 존재 이유 자체를 무너뜨리는 파괴 행위다. 한 순간의 탐욕이 수많은 팬들의 믿음을 배신하고, 한 세대의 스포츠 문화를 송두리째 흔든다. 이제는 말이 아니라 행동이 필요하다. 정부와 리그는 더 이상 관용이 아닌 단호한 제재로 응답해야 하며, 현장의 선수와 관계자들 역시 '다음은 나일 수도 있다'는 각오로 정신을 차려야 한다. 두 번 다시, 스포츠가 '도박판'이라 불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을 기회를 승부 조작으로 망친 윤성환. ⓒ연합뉴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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