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에 폭발한 샌디에이고, 주심에 집단 욕설 화풀이… “내년에 ABS 도입 신에 감사한다” 비아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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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이자, 내셔널리그 5번 시드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샌디에이고는 3일(한국시간)로 2025년 시즌이 끝났다. 시카고 컵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3차전에서 1-3으로 지면서 탈락했다.
샌디에이고는 3일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컵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3차전에서 타선의 집단 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1-3으로 졌다. 1차전 패배 이후 2차전에서 이기며 시리즈를 3차전까지 가져온 샌디에이고는 이날 경기 초반 선취점을 내준 것에 이어 타선이 이를 만회하지 못하면서 아쉽게 졌다.
믿었던 베테랑 선발 다르빗슈 유가 불안한 1회를 잘 넘겼지만, 2회 부진하며 결국 초반 기선을 내줬다. 2회 선두 터커에게 안타를 맞은 것에 이어 스즈키에게 2루타를 맞고 무사 2,3루에 몰렸다. 이어 켈리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라는 절대 위기에 빠졌다.
결국 다르빗슈는 크로-암스트롱에게 적시타를 맞고 더 버티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바로 투수 교체를 결정했고, 후속 투수인 에스트라다가 스완슨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결국 경기를 그르쳤다. 이후 추가 실점하지 않은 건 다행이었지만, 타선이 꽁꽁 묶인 가운데 7회 1점을 더 내줘 패색이 짙어졌다.
샌디에이고에도 마지막 기회는 있었다. 불펜이 추가 실점하지 않았고, 9회 선두 메릴이 추격의 솔로포틑 떠뜨리며 드디어 0의 침묵에서 벗어났다. 뭔가 컵스가 불안해지는 기분이었고, 샌디에이고의 기세가 살아날 법한 상황이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보가츠도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그리고 6구째 패스트볼이 바깥쪽 낮은 코스에 들어갔다. 보가츠는 볼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이날 홈플레이트를 지킨 D.J 레이번 주심은 이를 스트라이크로 판정했다. 보가츠는 판정이 나오는 순간 펄쩍 뛰며 폭발했다. 주심과 이야기를 나누다 다시 폭발했고,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이 나와 겨우 수습했다. 다만 뒤를 돌아서는 쉴트 감독의 심기도 곱지 않았다.
만약 무사 1루가 됐다면 이 경기의 양상이 어떻게 바뀔지 몰랐다. 야구는 확률의 스포츠이기도 하지만, 분위기의 스포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실제 샌디에이고는 이후 오헌과 존슨이 연속으로 몸에 맞는 공을 얻어냈다. 물론 모든 게 가정이기는 하지만, 그냥 결과의 연속값만 놓고 보면 무사 만루를 만들었을 수도 있는 셈이다.
그러나 결국 이 기회를 놓친 샌디에이고는 컵스의 디비전시리즈 진출 세리머니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끝내 경기 마지막에 폭발했다. 심판진이 공교롭게도 1루 더그아웃 옆을 지나 퇴장하는 동선이었다. 여기서 분을 참지 못한 한 샌디에이고 선수단 관계자가 레이번 주심에게 다가가 욕설을 날렸다. 관계자들이 심판진과 선수단을 떼어 놓으려고 애썼다.
심판진도 한 차례 대응했다가 과열 양상을 막기 위해 서둘러 퇴장했다. 뒤늦게 이 상황을 본 보가츠도 달려와 심판진에 화를 내며 화풀이를 했다. 그러나 경기 후 보가츠의 말대로 바뀌는 것은 없었다.
보가츠는 경기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 번 이야기해보자, 이걸 어떻게 하면 좋나”라고 반문한 뒤 “(판정이) 게임 전체를 망쳤다. 알고 있지 않나? 그렇다고 과거로 돌아갈 수도 없고, 지금 이야기를 해도 바뀌는 건 아무 것도 없다. 그래서 더 최악이다. 내년에 ABS를 도입하게 해준 신에게 감사하다”고 비아냥댔다.
메이저리그는 내년부터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을 도입한다. 다만 한국처럼 전면 ABS는 아니고 챌린지 방식이다. 각 팀들은 한 경기에서 두 차례씩 볼 판정에 챌린지를 할 수 있고, 성공하면 이 기회는 유지된다. 다만 결정적인 순간에 써야 하는 부담은 있다. 메이저리그 심판들의 판정 정확도는 대략 평균 92~93% 수준. 100구를 던지면 최소 5~6개 오심이 나온다는 것인데 챌린지 방식으로는 억울한 판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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