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오지환 수비는 인필드 플라이가 선언돼야 했다” 논란의 장면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뉴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11

본문

[OSEN=대전, 이대선 기자] 김경문 감독이 2회 더블 아웃 장면에 대해 구심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5.10.29 /sunday@osen.co.kr

[OSEN=백종인 객원기자] 어제 2회 말 장면이다. (29일 대전 이글스 파크, LG 트윈스 – 한화 이글스의 한국시리즈 3차전)

홈 팀 이글스가 선취점을 얻었다(스코어 1-0). 그리고 계속된 1사 1, 2루의 추가 득점 기회다.

9번 이도윤의 타구가 높이 뜬 플라이볼이다. 떨어지는 자리가 어중간하다. 2루 뒤쪽이다. 하지만 유격수 오지환이 여유 있게 위치를 잡는다. 그런데 공을 못 잡는다. 타구가 땅에 떨어진 것이다.

여기서부터 상황이 벌어진다. 짧은 바운드로 캐치한 오지환은 곧바로 2루로 송구한다. 1루 주자(최재훈)의 포스 아웃이 올라간다.

다음은 2루 주자 차례다. 하주석이 중간에 어정쩡하게 걸렸다. 황급히 3루로 가려다 런다운에 걸렸다. 결국 태그 아웃된다. 병살 플레이가 완성되며 2회 말이 종료된다.

순간 김경문 감독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온다. “인필드 플라이 타구가 아니었냐”라며 박기택 구심에게 이의를 제기한다. 그러나 소득이 없다. 비디오 판독 대상도 아니다. 어쩔 수 없이 승복하고 돌아선다.

경기 후 그라운드 인터뷰 때다. 한 기자가 김 감독에게 묻는다.

기자 “감독님, 인필드 플라이 상황에서 항의를 하셨는데, 심판들에게 물어보니까 ‘그거는 (타구가) 외야로 나갔기 때문에 선언을 안 했다’라고 하던데.”

감독 “저도 아까 어필할 때는 조금 섭섭했는데, 들어가서 비디오를 보니까 애매하더라고요.”

[OSEN=대전, 이대선 기자] 타구가 오지환 앞에 떨어졌다. 여기서부터 병살 플레이가 시작된다. 2025.10.29 /sunday@osen.co.kr

이 대목이다. 인필드 플라이(infield fly)냐, 아니냐. 논란이 뜨겁다.

일단 전제가 있다. 트윈스 수비에 대한 평가다. 오지환의 플레이는 아무 문제가 없다. 무척 기발하고, 재치가 넘쳤다. 덕분에 손주영은 단번에 위기에서 벗어났다.

만약 문제가 있다면 심판 쪽이다. 야구규칙에는 이렇게 명시돼 있다. 인필드 플라이의 정의다.

‘무사 또는 1사에 주자 1·2루 또는 만루일 때 타자가 친 것이 플라이 볼(직선타구 또는 번트한 것이 떠올라 플라이 볼이 된 것은 제외)이 되어 내야수가 평범한 수비로 포구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용어의 정의 40 INFIELD FLY 인필드 플라이)

여기서 몇 가지 개념을 분명히 해야 한다.

우선은 ‘평범한 수비로 포구할 수 있는’이라는 부분이다. 실전의 경우가 그렇게 보인다. 오지환은 충분히 안정적으로 접근했다. 그리고 낙구(포구) 위치를 잡는데도 무리가 없었다. 요건에 해당된다.

다음은 인필드(INFIELD)라는 단어의 영역이다. 보통 ‘내야’로 이해하기 쉽다. 실전의 경우는 외야 잔디 위에서 이뤄진 플레이다. 그래서 적용대상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아니다. 역시 야구규칙에 명확히 서술됐다. 같은 조항의 [원주]에 이렇게 나왔다.

‘심판원은 인필드 플라이 규칙을 적용할 때 내야수가 보통의 수비로 처리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기준으로 삼아야 하며, 잔디선이나 베이스 라인 등을 임의로 경계선으로 설정하여서는 안 된다.’

즉 외야 쪽 잔디까지 갔다고 해서, 인필드 플라이의 영역을 벗어났다는 주장은 성립되지 않는다.

오지환은 낙구 지점에 도착했고, 충분한 포구 자세까지 잡았다. TIVING 중계화면 캡처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규칙의 취지다. 왜 이런 조항이 마련됐냐는 뜻이다. 이것 역시 명시됐다. ‘주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실전의 리플레이 화면을 보자. 1, 2루 주자의 리드폭은 제한적이다. 더 이상 나갈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유격수가 그냥 타구를 잡으면(플라이볼이 되면), 곧바로 귀루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2루 주자는 더 그렇다. 바로 10여 미터 떨어진 곳이다. 그러니 충분한 거리를 유지할 수 없다.

다시 정리해 보자. 주자들의 잘못은 없다. 태만했거나, 판단 미스가 아니었다. 그런데도 꼼짝 못 하고 더블 플레이를 당하고 말았다. 여기에는 수비수의 선택적인 포구 의지가 작용했다.

바로 이런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조항이 ‘인필드 플라이’다. 공격자(주자)를 보호하기 위한 취지란 그런 뜻이다. 그런데 어제 실전에서 선언되지 않았다. 그게 논란의 핵심이다.

참고로 이 장면에서 ‘고의낙구’라는 용어도 등장한다. 오지환이 (잡을 수 있는 타구를) 일부러 떨어트렸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의미는 통한다. 병살 플레이를 하려고 고의로 공의 잡지 않는 동작이다.

하지만 규칙상의 용어와는 다르다. ‘고의낙구’는 글러브나 수비수의 신체에 공이 닿아야 한다. 그러면 심판은 그 순간 볼 데드를 시점으로 선언한다. 병살은 성립되지 않고, 타자만 아웃으로 처리된다. 역시 주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항이다.

마지막으로 김경문 감독의 반응에 대한 해석이다. “아까는 섭섭했는데, 비디오를 보니 애매했다”라고 표현한 부분 말이다. 마치 어느 정도는 수긍한다는 의미처럼 보인다. 아마 역전승 다음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그런 짐작이다.

[OSEN=대전, 이대선 기자] 2루 주자 하주석이 런다운에 걸려 아웃되고 있다. 2025.10.29 /sunday@osen.co.kr

/ goorada@osen.co.kr

원문: 바로가기 (Daum)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프리미엄 광고 ⭐
PREMIUM 초고속티비
PREMIUM 붐붐의민족
PREMIUM 픽인사이드
PREMIUM 먹튀데이
PREMIUM 꽁데이
유료 광고
Total 20,892 / 18 Page
번호
제목
이름
Member R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