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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스-톨허스트의 성공, 커리어가 모든걸 설명하지 않는다[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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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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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는 올 시즌 다승 2위(14승), 평균자책점 2위(2.95)를 기록 중이다. 와이스는 미국 독립리그 출신인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대부분의 커리어를 더블A에서 보냈던 앤더스 톨허스트는 아직 4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LG 트윈스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38승 출신 빈스 벨라스케즈의 부진과 대비되는 활약이다.

라이언 와이스. ⓒ한화 이글스

톨허스트는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무자책) 3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을 기록했다.

LG는 톨허스트의 활약을 앞세워 키움을 6-5로 눌렀다. 톨허스트는 시즌 4승을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0.36을 기록했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한 뒤 4번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를 달성했다.

사실 톨허스트는 입단 당시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커리어 때문이었다. KBO리그 팀들은 최근 트리플A에서 메이저리그를 오가는 외국인 선수를 많이 영입한다. 그런데 톨허스트는 2023시즌까지 더블A도 밟지 못했고 2024시즌 하이싱글A와 더블A를 오갔으며 올 시즌 처음으로 트리플A 무대에 올라섰다. 전체적인 커리어로는 더블A에 가까운 선수였다.

반면 롯데는 메이저리그 통산 38승에 빛나는 벨라스케즈를 영입했다. 톨허스트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커리어의 차이가 성적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톨허스는 시속 150km 초,중반대 패스트볼과 최근 장착한 스플리터를 앞세워 KBO리그 타자들을 압도했다. 반면 벨라스케즈는 패스트볼과 변화구 모두 낙제점을 받으며 1승3패 평균자책점 8.05를 기록 중이다. 선수의 커리어와는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앤더스 톨허스트 ⓒ연합뉴스

사실 커리어를 뛰어넘은 대표적인 선수로는 와이스를 꼽을 수 있다. 와이스는 대만프로야구에서 퇴출 당한 뒤 독립리그에서 활약하다가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 땅을 밟았다. 모두가 그의 활약을 기대하지 않았던 상황. 하지만 와이스는 시속 150km 중,후반대 패스트볼과 스위퍼로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빅리그 통산 22승을 거뒀던 같은팀 하이메 바리아보다 훨씬 나은 투구를 보여줬다.

결국 와이스는 2025시즌에도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바리아는 재계약을 이뤄내지 못했다. 이어 와이스는 올 시즌 14승4패 평균자책점 2.95로 맹활약 중이다. KBO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로 우뚝 섰다.

이러한 현상은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때 커리어에 의존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려준다.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갖춘 선수는 우선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 그리고 한 때 빅리그에서 경쟁력있는 구위를 보유했던 것도 분명하다.

하지만 KBO리그에 올 때쯤이면 전성기 때의 구위를 유지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구위가 떨어지지 않았다면 굳이 메이저리그보다 하위리그인 KBO리그에 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커리어를 갖춘 선수가 KBO리그에 온다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하락세에 있는 선수가 한국 땅을 밟는 셈이다.

반대로 커리어가 낮은 선수들은 한국에서 증명을 해야한다. 경험이 부족하고 아직 구종 완성도를 갖추지 못한 선수들도 많지만 최근 구속혁명을 통해 KBO리그보다 높은 구속을 보유한 더블A, 트리플A 선수들이 많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커리어는 낮아도 구위가 빼어난 선수들이 꽤 있다.

빈스 벨라스케즈. ⓒ연합뉴스

그럼에도 KBO리그에 대다수 팀들이 트리플A에서 메이저리그를 오가는 선수들만 살펴본다. 결국 한정된 자원에서만 선택하려고 하니 '선수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실패 사례도 늘고 있다. 반면 이 틀을 깬 LG와 한화는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수혈하며 우승을 바라보는 중이다.

선수의 커리어는 영입할 때 고려해야할 중요한 기준이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돼서는 안된다. 투수라면 구속과 회전수, 움직임, 익스텐션, 디셉션, 구종, 피치터널 등 수많은 기술적인 기준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어느새 KBO리그는 커리어에만 집착하고 있다. 커리어는 모든 걸 설명하지 않는다. 와이스와 톨허스트의 성공이 그 증거다. KBO리그 팀들의 외국인 선수 영입 기준도 수정돼야할 때이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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