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하준 기자

▲ ⓒ장하준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전주, 장하준 기자] 본인만의 특별한 철학이 있다.



전북현대는 20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1차전에서 강원FC와 1-1로 비겼다. 승부를 내지 못한 두 팀은 오는 27일 강릉종합운동장으로 자리를 옮겨 준결승 2차전에서 결승 진출팀을 가릴 예정이다.



이날 경기 최고의 화두는 역시 전북 거스 포옛 감독의 분노였다. 포옛 감독은 다가오는 리그 경기를 대비해 강원을 상대로 비주전 멤버들을 대거 선발 출격시켰다. 하지만 이들은 전체적으로 합이 잘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덕분에 포옛 감독은 쿨링 브레이크 도중 선수들을 한데 모아 엄청난 분노를 표출했다. 그리고 이 장면은 중계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히며 화제가 됐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포옛 감독은 "분노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어떤 이야기를 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솔직히 말씀드리면 감옥에 갈 것 같다. 선수들의 동선이 계속 겹치는 모습을 지적했다"라고 설명했다.





▲  ⓒ대한축구협회

▲ ⓒ대한축구협회




그런데 이어진 답변이 흥미롭다. 포옛 감독은 "중요한 경기였다 보니, 카메라맨들이 나를 따라다녔던 것 같다. 우리는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찍는 것이 아니다. 카메라맨들은 나를 따라다닐 필요가 없다"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포옛 감독은 본인의 분노를 촬영한 중계 카메라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 축구계에서 카메라맨의 촬영을 지적한 일은 매우 드문 편이다.



이후 한 전북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포옛 감독은 평소 촬영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선수들이 더 주목받기를 원하며, 자신은 오로지 경기와 승리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확고한 철학이 있었다.



포옛 감독의 철학은 시즌 초반에도 잘 드러났다. 전북은 경기에서 승리한 뒤, 팬들과 함께 대표 응원가인 '오오렐레'를 열창한다. 하지만 포옛 감독은 '오오렐레'에 동참하지 않았고, 이와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자 "선수들이 잘해서 이긴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포옛 감독은 본인보다 선수들이 외부의 더 많은 주목을 받기를 원한다. 그리고 본인은 내부적으로 해야 할 일에 조용히 집중한다. 어쩌면 포옛 감독의 이러한 철학이 공식전 26경기 무패 행진의 원동력일지도 모른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한국프로축구연맹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