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맞아?” 이소영 부상으로 밑그림 전체가 흔들린 IBK기업은행, 극심한 공수불균형 노출하며 현대건설에 0-3 완패하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수원 현장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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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남정훈 기자] 시즌 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 평가받았던 IBK기업은행이 비틀거린다. 시즌 전 그렸던 밑그림이 벌써부터 어그러진 탓이 크다. 공수 불균형으로 인해 장점인 공격력도 그다지 발휘되지 못하는 모양새다.
           
 
          
          
            IBK기업은행은 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현대건설과의 원정 경기에서 0-3(20-25 20-25 23-25)로 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3연패를 당한 IBK기업은행은 승점 1(1승3패)에 그대로 머물며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반면 직전 경기였던 지난달 30일 페퍼저축은행에 0-3 완패를 당하며 시즌 첫 패배를 새겼던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로 충격에서 벗어나며 승점 3을 추가해 승점 9(3승1패)로 페퍼저축은행(승점 8, 3승1패), 도로공사(승점 8, 3승1패), GS칼텍스(승점 7, 2승2패)를 모두 아래로 끌어내리며 4위에서 1위로 수직 점프하는 데 성공했다.
           
 
          
          
            IBK기업은행이 시즌 전 전망에서 우승후보로 평가받은 건 멤버들의 면면을 보면 공수에 걸쳐 짜임새가 가장 좋기 때문이다. 지난 두 시즌간 아시아쿼터 슬롯을 세터로 채웠던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엔 그 자리를 1m91 장신에 공격력이 돋보이는 알리샤 킨켈라(호주)를 데려왔다. 2년차 아포짓 스파이커 빅토리아 댄착(우크라이나)와 막강 좌우 날개를 형성할 것으로 보였다. 공격에 치중된 두 선수의 아쉬운 수비력은 도로공사와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합류한 현역 최고 리베로 ‘최리’ 임명옥에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를 공수겸장이 이소영으로 채우면 된다는 계산이었다.
           
 
          
          
            단, 두 가지 조건이 붙었다. 김하경, 최연진, 박은서가 뛸 세터 포지션에서 적어도 리그 평균급 활약을 해줘야 할 것. 하나 더. 이소영이 반드시 건강해야 할 것.
          
          
           그러나 두 번째 조건이 시즌 초반부터 어그러졌다. 이소영이 훈련 도중 넘어지는 과정에서 어깨 탈골 부상을 당해버렸다. 김호철 감독은 현대건설전을 앞두고 “수술이냐, 재활이냐를 놓고 조율 중이다. 선수 의견도 존중해야 하고, 의료진의 소견까지 종합해 조만간 결정하겠다”면서도 “사령탑 입장에서는 좋은 선수가 하나라도 더 코트장에 있는 게 좋다”고 재활을 바라기도 했다. 칼을 대는 수술을 한다는 건 그대로 시즌아웃을 뜻한다.
           
 
          
          
            이소영을 쓸 수 없는 김호철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 두 자리를 육서영과 킨켈라, 이른바 ‘육켈라’ 조합을 들고 나왔다. 공격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 법. 두 선수가 지키는 리시브 라인은 아무리 임명옥의 뒷받침이 있다 해도 구멍이 숭숭 뚫렸다. 현대건설 서버들도 임명옥을 최대한 피해 육서영과 킨켈라에게 서브를 집중시켰다. 1세트에 IBK기업은행이 받은 서브 22개 중 임명옥이 받은 건 단 4개에 불과했다. 절반 이상인 12개가 육서영에게 향했다. 그나마 육서영은 3개를 정확하게 받아올렸지만, 킨켈라는 4개를 받아 단 하나도 정확하게 연결하기 못했다. 주요 리시버 2인이 이렇게 흔들리니 IBK기업은행의 장점인 좌우 날개의 화력과 이주아-최정민으로 이어지는 미들 블로커들의 외발 이동공격의 활용 빈도도 뚝 떨어졌다. 리시브가 흔들리니 이날 선발 세터로 투입되 박은서의 토스워크도 들쑥날쑥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현대건설은 멤버 면면은 IBK기업은행보다 공격력은 떨어지지만 국가대표 주전 세터인 김다인의 영리한 경기운영와 요소요소에 올라가는 토스워크로 IBK기업은행 블로커들을 따돌리는 모습이었다. 1m98 장신의 카리 가이스버거(미국)는 투박했지만, 큰 신장과 파워를 앞세운 공격으로 빅토리아와의 아포짓 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두는 모습이었다.
           
 
          
          
            1세트를 접전 끝에 따낸 현대건설은 2세트는 세트 초반부터 크게 앞서나가며 두 세트를 내리 25-20으로 따냈다. 2세트에도 현대건설은 임명옥에게 향하는 서브를 최대한 억제하면서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흔들었다.
          
          
           그나마 IBK기업은행은 3세트 초반엔 5-5로 맞서는 듯 했지만, 내리 넉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20-24 매치 포인트에서 끈질긴 수비로 상대 공격을 걷어낸 끝에 23-24까지 따라붙었지만, 정지윤의 공격이 황민경의 손에 맞고 코트 밖으로 크게 벗어나면서 셧아웃 완패를 피할 수 없었다. 1세트~2세트 초반 박은서, 2세트 초반~3세트 초중반까지 김하경, 이후엔 최연진까지 코트 위 사령관을 매번 바꿔가는 임기응변식 세터 운영도 제대로 먹혀들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나마 빅토리아가 00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끄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빅토리아 다음으로 다득점을 한 선수가 킨켈라의 5점이었으니 이길래야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반면 현대건설은 김다인이 경기 내내 상대 세터들과의 지략 대결을 압도하는 가운데, 카리가 팀 내 최다인 18점을 몰아치며 공격의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연봉퀸’ 양효진도 특유의 상대 수비의 허점을 찌르는 영리한 공격으로 68.75%의 공격성공률로 14점을 몰아치며 힘을 보탰다. ‘친정팀’ IBK기업은행을 상대한 김희진도 블로킹 1개, 서브득점 1개 포함 6점을 올리며 지난 KOVO컵에서의 0-3 패배를 되갚아줬다. 
          
          수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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