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꼴찌 추락' IBK, 김호철 감독 자진 사퇴…"후임 감독, 시간 걸려도 신중히 선임" [오피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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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과 김호철 감독의 동행에 마침표가 찍혔다.
IBK기업은행은 22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현대건설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22-25 21-25 24-26)으로 패한 직후 김호철 감독의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IBK기업은행은 "김호철 감독이 팀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기 위한 결단으로 금일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며 "구단은 김호철 감독의 결단을 존중, 사임 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김호철 감독의 사퇴로 인해 당분간 팀은 여오현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선수단을 지휘하게 된다"며 "후임 감독 선임은 시일이 소요되더라도 팀의 가치관과 방향성에 부합하는 인물을 심도 있게 검토할 계획이다. 신중한 선택을 통해 팀 정상화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라고 강조했다.

1955년생인 김호철 감독은 한국 남자 배구 역사상 최고의 세터 중 한명으로 활약했다. 해외 진출 자체가 드물었던 1980년대 이탈리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황금 손'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지도자 경력도 화려했다. 이탈리아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던 가운데 2003년 11월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잡고 고국으로 돌아왔다. 현대캐피탈은 당시 삼성화재 '왕조'에 밀려 만년 2인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팀 내분까지 겹치면서 창단 후 최대 위기에 몰린 상태였다.
김호철 감독은 현대캐피탈을 V리그 원년이었던 2005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끄는 쾌거를 이뤄냈다.
2005-2006시즌에는 통합우승을 달성, 삼성화재를 제치고 V리그 정상 정복에 성공했다. 2006-2007시즌에도 챔피언 결정전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후 삼성화재에 밀려 다시 우승의 기쁨을 맛보지는 못했지만, V리그 출범 초기 현대캐피탈을 강팀으로 부활시켰다.
김호철 감독은 현대캐피탈 감독에서 2010-2011시즌을 끝으로 물러난 뒤 러시앤캐시 드림식스(현 우리카드) 사령탑을 맡았고, 2013-2014시즌을 앞두고 다시 현대캐피탈에 복귀해 팀을 챔피언 결정전에 올려놨다. 2014-2015시즌에는 성적 부진 여파로 자진 사퇴로 물러났다.

한국 배구와 멀어졌던 김호철 감독은 2021-2022시즌 중 V리그로 돌아왔다. 김사니 코치와 조송화의 항명성 이탈로 내홍을 겪었던 IBK기업은행이 팀 재건을 위해 김호철 감독에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나 김호철 감독도 IBK기업은행에서는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2022-2023시즌 6위, 2023-2024시즌 5위, 2024-2025시즌 4위로 봄배구 진출에 실패했다.
김호철 감독과 IBK기업은행은 2025-2026시즌에는 반드시 긴 암흑기를 끊어내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컵대회(KOVO컵) 우승을 차지했을 때만 하더라도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김호철 감독과 IBK기업은행은 2025-2026시즌 개막 직후 베테랑 이소영의 부상 이탈과 수술로 인한 시즌 아웃,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 국내 선수들의 큰 기복 등으로 하위권 추락했다. 22일 현대건설과의 경기까지 1승8패, 승점9로 6위 정관장(4승5패, 승점 10)에 승점 5점 뒤진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었다.

김호철 감독은 "팀이 강해지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흐름을 끊어내는 선택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제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선수단과 구단 모두에게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팀이 새롭게 변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히며 구단 측에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또 "오랜 시간 변함없이 성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뿐이다. 항상 믿고 지지해준 구단과 선수들에게도 시즌 중 자리를 떠나게 되어 미안하다"며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남은 경기에서도 책임감을 갖고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줄 것이라 믿는다. 팀은 떠나지만 늘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IBK기업은행 구단 그동안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팀을 이끌어주신 김호철 감독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갑작스러운 사임 결정에 아쉬움이 크지만, 김 감독의 빈자리를 잘 메워 하루빨리 팀이 안정을 찾고 반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화성,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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