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상금 신기록은 작년 지노 티띠꾼(태국)이 세운 605만 9309달러다. 2007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작성한 시즌 상금 1위 기록(436만 4994달러)을 무려 17년 만에 깼다. 올해 이 기록이 불과 1년 만에 다시 경신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그 기회는 8명에게만 있다. 올 시즌 상금 1위(382만 달러) 이민지(호주), 2위(357만 달러) 티띠꾼, 3위(348만 달러) 야마시타 미유(일본), 4위(280만 달러) 다케다 리오(일본), 5위(265만 달러) 마야 스타르크(스웨덴), 6위(245만 달러) 사이고 마오(일본), 7위(223만 달러) 넬리 코르다(미국) 그리고 8위(208만 달러) 최혜진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58억 원)를 품으면 가능한 시나리오다.

올해 LPGA 우승을 차지한 한국 선수는 모두 7명이다. 김세영을 비롯해 황유민, 이소미, 임진희, 유해란, 김효주, 김아림이 우승컵을 품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많은 상금을 획득한 주인공은 ‘우승 없는’ 최혜진이다. 물론 이들 챔피언 7명이 최종전 우승 상금 400만 달러를 거머쥔다면 누구라도 올 시즌 LPGA 상금 왕에 등극할 수 있다. 아직 누구도 상금 400만 달러를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종전에 출전한 선수 중 상금이 가장 적은 상금 66위(46만 5758달러)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이 우승해도 446만 달러로 상금 1위로 오를 수 있다. 다만 현재 상금 1~3위를 달리고 있는 이민지, 티띠꾼, 야마시타가 2위 상금 100만 달러를 가져가지 않는다는 조건이 붙는다. 현재 상금 44위(88만 3561달러)를 달리고 있는 사라 슈멜젤(미국)까지는 누가 2위를 하더라도 상관없이 우승하면 상금 1위에 오를 수 있다.

우승 상금 400만 달러를 손에 넣는다면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생애 상금 1위 신기록(2258만 달러)을 넘을 수 있는 선수도 있다. 2125만 달러를 획득하면서 생애 상금 2위에 올라 있는 동포 선수 리디아 고(뉴질랜드)다.

이민지가 우승한다면 생애 상금 1위 소렌스탐, 2위 리디아 고, 3위(2029만 달러) 카리 웹(호주), 4위(2017만 달러) 크리스티 커(미국)에 이어 다섯 번째로 생애 상금 2000만 달러 돌파를 이뤄낼 수 있다. 현재 이민지의 생애 상금 순위는 5위(1856만 달러)다.

우승 없는 선수 중 생애 상금을 가장 많이 벌고 있는 73위(610만 달러) 최혜진이 우승한다면 통산 31번째로 생애 상금 1000만 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다.

각종 상금 신기록을 뒤흔들 우승 상금 400만 달러의 시즌 최종전은 20일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리츠칼튼 골프리조트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펼쳐진다. 한국 선수는 최혜진을 비롯해 유해란, 김효주, 김세영, 김아림, 이소미, 임진희, 고진영 그리고 이미향까지 9명이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