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좋게 참사 면한 라팍, KBO 실사→23일부터 경기정상 개최 결정...머리숙인 삼성 [스춘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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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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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하마터면 큰일 날 뻔한 순간이었다. 지난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1루측 익사이팅존 그물망 기둥이 관중석으로 쓰러지며 롯데-삼성 경기가 취소됐다. 다행히 관중 입장 전이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만약 경기 중이었다면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KBO는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그물망 기둥에 대한 수리 작업을 점검하고, 9월 23일부터 예정된 두산-삼성 경기의 정상 진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 구단과 시공사가 1, 3루측 익사이팅존 그물망을 지지하는 기둥 지지대를 추가 설치하는 보완 작업을 완료했다는 판단이다.
올해 프로야구장에는 유난히 구조물 사고가 많았다. 지난 3월 창원NC파크에서는 경기 도중 구조물이 추락해 관중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참사가 일어났다. 7월에는 신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간판이 덜컹거리며 추락 위험에 노출되기도 했다. 야구장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또 다른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KBO의 대응도 달라졌다. 사고 당일인 17일 전 구단에 구장 그물망 설치 상태와 고정 장치 및 구조물에 대한 긴급 점검을 요청했다. 이번 삼성 구장 점검에는 KBO, 삼성, 구조검토업체와 감리업체 관계자들이 동행했다. 건축물 구조공학 전문가가 파견되어 그물망을 포함한 각종 기둥과 구조물에 대한 안전 점검을 꼼꼼히 실시했다는 점이 이전과 다르다.
삼성 구단은 "23일 전까지 건축물 특별안전점검, 시설물 특별안전점검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응급처치가 아닌 근본적인 안전 점검에 나선 것이다. 다만 이런 보완 조치에도 팬들의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삼성 구단은 고개를 숙였다. "관리 미흡으로 인해 프로야구 팬분들과 프로야구 관계자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면서 "시즌 종료 후에도 라이온즈 파크에 대한 총체적인 안전 점검, 시설 보완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KBO도 "남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기간 중에도, 팬들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야구를 관람할 수 있도록 10개 구단과 공조해 안전 점검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말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제로 얼마나 철저한 점검이 이뤄질지, 그리고 이런 사고를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될지가 관건이다.
23일 대구에서는 두산과 삼성의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취소됐던 삼성과 롯데의 경기는 24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린다. 과연 팬들은 안심하고 야구장을 찾을 수 있을까. 야구장 안전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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