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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울산·신태용·이청용 모두를 향한 허정무의 고언 “존중 사라진 축구계 정신 차려야”···“말과 행동에 큰 책임감 필요” [이근승의 믹스트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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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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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레전드’ 허정무(70)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최근 울산 HD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울산이 휘청인다.

울산은 K리그1 3연패의 업적을 달성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강등권으로 추락해 생존 경쟁을 벌인다. 김판곤 감독이 시즌 중 경질된 데 이어 소방수로 투입된 신태용 감독은 부임 65일 만에 잘렸다.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최근 울산 HD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편집=이근승 기자
한국 축구 레전드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 허 전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등 풍부한 행정 경험도 갖춘 대표적인 축구인이다. 사진=MK스포츠 DB
신태용 감독은 울산에서 경질된 뒤 내부 폭로를 이어간 가운데 이청용은 10월 18일 광주 FC전에서 득점 후 신태용 감독을 저격하는 듯한 골프 세리머니로 논란을 증폭시켰다.

허 전 감독은 국가대표 선수와 감독을 역임한 레전드로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등 풍부한 행정 경험까지 갖춘 인물이다.

‘MK스포츠’가 허 전 감독에게 이 사안에 관한 생각을 물었다.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Q.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 클럽이라고 할 수 있는 울산이 안팎으로 너무 시끄럽다. 어떻게 보고 있나.

그러게. 축구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다. 그렇지 않나. 물론, 프로야구가 있긴 하지만, 세계적인 인지도, 브랜드 가치, 글로벌 성장 가능성 등을 두루 따져봤을 때 축구만 한 스포츠는 없다. 그래서 축구인은 더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축구인은 아무렇게나 허투루 행동해선 안 된다. 모든 축구인을 말하는 거다. 구단 관계자, 지도자, 선수 모두가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Q. 이 문제의 시작이 어디라고 보나.

나는 프로축구단을 운영하는 구단이 감독을 어떤 기준으로 선임하는지 모르겠다. 울산만의 문제가 아니다. 나는 대한민국 모든 구단, 더 나아가선 KFA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하는 일을 보면 의문이 가득하다. 축구의 가치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감독 선임하는 걸 보면 명확히 알 수 있지 않나. 울산만 보면,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어떤 시스템에 따라서 감독을 선임하는 건지 모르겠다. 특히나 울산은 K리그 총재사 아니냐.

Q. 울산이 K리그를 선도해야 하는 구단인 건 맞다.

울산은 정말 큰 책임감을 가지고 한국 축구를 이끌어가야 하는 구단이다. 그런데 홍명보 사건을 시작으로 김판곤, 신태용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보면, 고개를 계속해서 갸우뚱하게 한다. 구단은 축구인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 것 같다. 홍명보, 김판곤, 신태용 모두 한국 축구의 소중한 자산 아닌가. 이 사람들이 울산을 떠나가는 모습을 보면 하나같이 문제가 많다. 축구인을 장기판의 졸로 보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든다. 축구인을 우습게 보는 거다.

지난해 K리그1 3연패를 달성했던 울산 HD.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어떤 부분에서 ‘축구인을 우습게 본다’는 것인가.

이건 기본이 아니다. 인간으로서의 존중을 찾아보기 힘든 선택들이다. 감독 선임은 정말 신중해야 한다. 심사숙고(深思熟考)해서 결정해야 할 일이다. 헤어질 때도 절차와 예의가 있다. 그런데 ‘써보고 아니면 말고’란 느낌이 너무 강하다. 그렇게 내팽개치면 그만인 건가. 감독 선임은 시작부터 가벼운 마음으로 하지 말고, 감독이 물러나면 다 같이 물러나야 한다는 필생즉사(必生卽死)의 각오로 신중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힘을 실어줘야 한다.

Q. 구단이 결과가 예상보다 너무 안 좋을 땐 ‘경질’이란 카드도 쓸 수 있는 것 아닌가.

이별에도 최소한의 예의가 있다. 서로를 존중한다면, 이렇게 헤어지지 않는다. 홍명보 감독이야 사례가 조금 다르긴 하지만, 결과가 안 좋을 때 휴지 버리듯이 버리는 걸 보면서 감독을 저렇게 내쳐도 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대한민국 최고의 구단 감독이 자기들 필요에 따라서 쓰고 내칠 수 있는 존재인가. 그들을 대한민국 최고의 구단 감독으로 만든 건 다른 곳에 있지 않다. 울산이란 구단이 그들을 대한민국 최고의 구단 감독으로 만들어주지 않았나. 울산은 K리그를 이끌어가는 구단이다. 그런 구단이 일을 이런 식으로 처리한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 분노를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신태용 전 울산 HD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Q. 울산이 ‘신태용 감독을 경질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특히나 경질 후 신태용 감독이 내부 사정을 폭로하면서 논란을 증폭시켰다. 이 사안은 어떻게 보고 있나.

그 속사정을 정확하게 알진 못한다. 자기만의 사정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얘기하긴 어렵다. 조심스럽다. 다만, 분명한 게 있다. 감독은 팀의 수장이다. 선수단을 이끄는 책임자란 얘기다. 말 한마디도 신중해야 한다. 자기가 한 말은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아무 말이나 내뱉어놓고 나 몰라라 하면 되겠나.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Q. ‘감독은 말 한마디도 신중해야 한다’는 거구나.

당연하다. 신태용 감독의 인터뷰를 봤다. 자기 얼굴에 침 뱉기밖에 안 되는 것 아닌가 싶더라. 내가 신태용 감독의 속사정을 완벽하게 아는 건 아니다. 다만,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왜 난장판을 만드나. 시궁창도 아니고. 이래선 안 된다. 서로 존중해야 한다. 감독, 선수도 구단을 존중해야 존중받을 수 있는 거다.

이청용은 10월 18일 광주 FC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골프 세리머니’를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청용은 10월 18일 광주 FC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골프 세리머니’를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이청용이 18일 홈 광주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으로 득점에 성공한 뒤 골 세리머니를 했다. 그게 골프 세리머니였다.

이청용도 한국 축구의 큰 자산이다. 오랜 시간 한국 축구를 이끌어 온 선수다. 내가 이청용의 속사정도 아는 것이 아니다. 조심스럽다. 나는 이청용의 골 세리머니를 비판하고 싶진 않다. 골 세리머니를 하든 무얼 하든 그건 선수의 자유다. 단, 하나 생각해 봐야 할 게 있다. 과연 그 세리머니를 할 시기가 적절했느냐는 거다.

Q.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달라.

이젠 선수들도 큰 책임감이 필요하다. K리그에서도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가 수두룩해지지 않았나. 수많은 팬이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지켜본다. 특히나 어린이들은 K리그 선수들을 보면서 꿈을 키운다. 이청용은 평범한 선수가 아니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다. 수많은 아이가 이청용을 보면서 꿈을 키운다. 속사정이 있겠지만, 조금 더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조금 더 범위를 넓힌다면, 이 얘기를 꼭 하고 싶다.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Q. 어떤 얘기인가.

대한민국 운동선수들이 ‘운동만 하는 기계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선 안 된다. 나는 대한민국 프로축구 선수가 사회에 모범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인성은 프로축구 선수에게만 필요한 게 아니다. 인간으로서의 기본이다. 작은 행동 하나부터 사생활까지 모범이 될 수 있는 책임감, 생각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Q. 요즘 축구계가 왜 이리 혼란스러운 건가.

축구계에 어른이 없다. 옛날 고(故) 함흥철, 고 한홍기 선생님과 같은 분이 안 계신다. 우리 축구인들이 반성해야 한다. 원로들부터 모두가 각성해야 한다. 축구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있다면,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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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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