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무너졌다'…안양, 홈에서 3-1 역전승→파이널B 최상단으로+모따·이창용·채현우 연속골 [현장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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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안양, 김환 기자) FC안양이 울산HD를 꺾고 강등권과의 격차를 벌렸다.
지난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모따가 이날 득점으로 한을 풀었고, 안양의 주장 이창용이 환상적인 슈팅으로 한 골을 추가했다. 최근 컨디션 난조를 겪었던 채현우까지 터지면서 안양의 기쁨은 배가 됐다.
반면 울산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동경과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의 맹활약에도 전반전에 퇴장당한 김민혁의 공백을 지우지 못하고 패배, 강등권에서 멀어지지 못했다.
FC안양은 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모따와 이창용, 그리고 채현우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3-1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안양은 승점 45점(13승6무16패)을 마크하며 잠시 광주FC를 제치고 7위로 올라섰다. 승점 41점(10승11무14패)을 유지한 울산은 9위에 머물렀다.
홈 팀 안양은 4-4-2 전형을 꺼냈다. 김다솔이 골문을 지켰고, 김동진, 권경원, 이창용, 이태희가 백4를 구축했다. 문성우와 최성범이 측면에, 토마스와 한가람이 중앙에 배치됐다. 투톱은 모따와 마테우스.
원정팀 울산은 4-1-4-1 전형으로 맞섰다.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박민서, 김영권, 정승현, 강상우가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췄다. 김민혁이 허리를 받친 가운데 고승범과 보야니치가 중원에 섰고, 이희균과 백인우가 측면에서 최전방의 이동경을 도와 공격을 책임졌다.
경기 초반은 안양이 울산을 몰아붙였다. 안양은 최전방 공격수 모따의 포스트 플레이와 측면을 통한 빠른 역습을 바탕으로 울산 수비를 흔들었다. 울산은 안양의 전진을 막기 위해 파울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전반 10분 이 과정에서 김민혁이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울산에는 한 방이 있었다. 전반 13분 울산이 단 한 번의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앞서갔다.
군 복무를 마치고 울산으로 돌아온 이동경이 복귀전에서 곧바로 어시스트를 적립했다.
페널티지역 안에서 공을 잡은 이동경은 안양 수비수들이 대거 달라붙는 와중에도 뒤따라 쇄도하는 고승범을 향해 침착하게 패스를 밀어줬고, 이동경의 패스를 받은 고승범이 오른발 대각선 슛을 쏴 안양 골네트를 출렁였다.
안양은 전반 14분 속공 끝에 나온 마테우스의 강력한 왼발 슛으로 동점골 사냥에 나섰으나, 마테우스의 슈팅은 조현우의 품에 안겼다.
안양에도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 19분 안양의 코너킥 상황에서 강상우가 핸드볼 파울을 범하면서 안양의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이다. 노상래 감독대행이 경고를 받을 정도로 울산 벤치와 선수들이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주심의 판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안양의 키커는 마테우스. 그러나 전반 23분 마테우스가 찬 페널티킥은 조현우에게 막힌 뒤 골대 맞고 나왔다. 이것을 조현우가 잡으면서 안양의 동점골 기회는 무산됐다.
전반 31분에는 정승현이 모따와 공중볼 경합을 하는 과정에서 팔꿈치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주심이 레드카드를 꺼냈으나,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온 필드 리뷰 이후 정승현의 팔꿈치가 모따의 얼굴이 아닌 뒷목을 쳤다며 퇴장이 아닌 경고로 정정했다.
어수선해진 분위기 속 안양은 전반 34분 마테우스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날린 슈팅으로 다시 반격에 나섰지만, 마테우스의 슈팅은 조현우 정면으로 향했다.
울산에 변수가 터졌다. 전반 36분 보야니치가 갑작스럽게 주저앉은 것이다. 울산 벤치는 보야니치가 더 이상 뛰기 힘들다고 판단, 보야니치를 불러들이고 엄원상을 급하게 투입했다.
계속해서 두드리던 안양이 결국 균형을 맞췄다. 지난 경기에서 페널티킥 실축 후 인종차별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받는 등 아픔을 겪었던 모따가 장기인 헤더로 동점골을 뽑아내며 한을 풀었다.
전반 39분이었다. 페널티지역 왼편에서 김동진이 가볍게 차 올린 공을 모따가 울산 수비수 박민서보다 높게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 조현우를 뚫어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페널티킥과 VAR 확인 등 이슈가 많았던 전반전 추가시간은 8분이 주어졌다.
울산에 또다시 변수가 생겼다. 앞서 경고를 받았던 김민혁이 한가람에게 거친 태클을 해 경고를 한 장 더 받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것이다. 이번에는 판정이 번복되는 일은 없었다.
전반전이 끝나기 전 조현우가 울산을 구했다. 전반 추가시간 11분 안양이 코너킥에서 토마스와 모따의 헤더로 두 차례 울산 골문을 두드렸지만, 조현우가 슈퍼세이브로 토마스의 헤더를 쳐낸 뒤 모따의 헤더를 잡아냈다. 초반부터 피튀겼던 전반전은 이 공격을 끝으로 종료됐다.
안양은 최성범을 유키치와 교체했고, 울산은 김민혁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백인우와 박민서를 트로야크, 조현택으로 바꿨다.
유키치는 후반 6분 페널티지역 앞에서 모따와 패스를 주고 받은 뒤 골문 구석을 노리는 슈팅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유키치의 슈팅은 수비 맞고 나갔다. 울산 수비진은 후반 7분에도 다시 한번 몸을 던져 안양의 공격을 막았다.
포기하지 않은 안양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후반 11분 코너킥 이후 수비로 복귀하지 않았던 안양의 캡틴 이창용이 마테우스가 문전으로 절묘하게 띄워 보낸 패스를 감각적인 슈팅으로 연결해 울산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후반 14분 엄원상의 크로스에 이어 조현택의 슈팅이 나왔으나 이것이 김다솔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안양의 흐름은 후반 16분 한가람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탓에 잠시 끊겼다. 안양은 들것에 실려나온 한가람 대신 최규현을 투입했다. 후반 17분 마테우스가 골문 앞에서 잡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울산은 퇴장 공백 속에서도 이동경을 중심으로 계속 동점골 기회를 엿봤다. 그러나 후반 26분 이동경이 쏜 날카로운 왼발 슈팅이 김다솔에게 막히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안양은 후반 28분 문성우를 채현우와 교체해 측면에 변화를 줬다. 채현우는 교체 투입 직후 한 차례 울산 수비를 흔들고 때린 슈팅으로 코너킥을 얻어냈다.
몸이 가벼워 보였던 채현우는 결국 후반 32분 추가골을 기록하며 안양에 승기를 가져왔다. 하프라인에서 상대 공격을 끊어낸 안양은 곧바로 권경원과 마테우스, 채현우로 역습을 시도했다. 마테우스가 페널티지역 왼편에서 반대쪽으로 보낸 패스가 울산 수비를 지나치고 채현우에게 향했고, 채현우가 이를 가볍게 차 넣으며 3-1이 됐다.
울산은 실점 후 강상우와 이희균을 말컹과 최석현으로 교체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2점 차로 벌어졌지만, 한 골이라도 만회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안양의 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안양은 경기 막판까지 공격을 퍼부으며 추가 득점을 노렸다. 조현우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울산은 추가 실점을 내줄 수도 있었다.
추가시간 5분이 다 지났지만 경기 스코어는 3-1에서 바뀌지 않았다. 안양은 교체카드를 소진하며 시간을 보냈다. 90분 내내 치열했던 경기는 안양의 3-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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