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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분위기 미리 알았다면…" 신태용의 격정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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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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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울산HD).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신태용 감독이 '풋볼리스트'에 울산HD 감독 시절 있던 일과 해임 과정에서 퍼져나간 소문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신 감독은 지난 9일 울산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울산 구단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으로 지난 8월 초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과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이후 선수단 불화 및 폭언, 원정 경기 후 골프, 속초 전지훈련 등 신 감독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터져나왔다.


신 감독은 앞서 KBS, MBC 등 방송사를 통해 해당 의혹들을 부인했다. 이번 '풋볼리스트'와 인터뷰에서도 격정적인 어조로 자신을 둘러싼 소문들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식사 중 정치 유튜브를 시청했다'라는 의혹은 '일언반구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고, 몇몇 의혹에 대해서는 자신의 입장을 자세하게 밝혔다.


신태용 감독(왼쪽), 조현택(오른쪽, 울산HD). 서형권 기자

▲ 선수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했다?


신 감독은 '형님 리더십'이라는 단어로 대표되는 거침없는 '스킨십'을 선호한다. 선수들과 간단한 이야기를 나눌 때도 머리를 툭툭 치거나 거칠게 말을 내뱉곤 한다.


신 감독은 자신의 언행이 친분이 없는 사람이 보기엔 오해의 여지가 있다며, 친분이 없는 선수들에게 그런 방식으로 대한 건 잘못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동시에 자신의 언행이 욕설이나 폭언으로 들릴 정도로 심했던 적은 없다고 단언했다.


신 감독은 관련한 일화를 통해 결백을 주장했다. 신 감독은 어느 날 구단에 '선수들에게 폭언하는 것을 주의해달라'라는 공문을 받았다. 신 감독의 언행 때문에 선수 A가 큰 모멸감을 느꼈다는 제보가 있었다는 것이었다. 신 감독은 평소 생일 축하를 주고받는 등 좋은 관계였던 A가 그랬다는 사실에 대표이사와 미팅 이후 해당 선수와 직접 통화를 했다. 선수 A는 금시초문이라는 듯 반응했고, 자신이 그런 이야기를 한 적도 없다고 신 감독에게 말했다. 선수 B 역시 따로 구단과 면담을 통해 신 감독의 욕설이나 폭언을 본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신 감독은 "내가 욕설이나 폭언을 했다는 게 사실이라면 앞으로 감독을 더 하지 않겠다"라는 단정적인 단서까지 붙이며, 자신의 축구 철학이 경기에서 대패하더라도 선수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지 않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신태용 감독의 골프가방.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 원정버스 골프채? 신태용 축구교실 특혜?


신 감독의 해임 전후로 축구 관련 커뮤니티 전반에 신태용 감독의 골프채 가방이 울산 원정버스 짐칸에 실려있는 사진이 돌아다녔다. 신 감독이 원정 경기 후 휴식 시간에 골프를 치러 다녔다는 소문도 캡션처럼 따라붙었다.


신 감독은 골프채가 구단 버스에 있었던 건 오히려 울산 감독으로 있으면서 골프를 치지 않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선수단이 원정을 갈때는 KTX로 이동하지만, 경기가 끝나면 개별 이동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짐은 구단 버스에 실어서 이동한다. 갖고 있던 골프가방을 본가에 갖다두려고 구단 버스에 뒀고, 실제로 둘째 아들이 가져갔다."


아울러 원정 경기 후에는 골프를 칠 시간이 없을 뿐더러 친 적도 없다며, 울산 감독 재임 중에는 골프를 친 적이 속초 전지훈련 중 대표이사의 제안으로 코칭스태프 등과 함께 단합대회를 했을 때밖에 없다고 밝혔다.


속초 전지훈련 이야기에는 속초에 있는 '신태용 축구교실'과 울산 선수들을 강제로 만나게 하기 위해 전지훈련 장소를 속초로 정했다는 이야기도 따라붙는다. 신 감독은 이 역시 부정했다. '신태용 축구교실'을 운영하는 건 자신의 선수 시절 룸메이트이며, 당시 속초에는 '신태용 축구교실'뿐 아니라 다른 유소년팀도 많이 찾아왔다. 유소년 선수들은 모두 울산 훈련을 1시간 반 정도 지켜봤고, 신 감독은 어린 친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는 차원에서 선수들을 인사시킨 게 전부라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울산 HD). 서형권 기자

▲ 의혹 3: 특정 선수 명단 제외와 라커룸 출입 금지?


신 감독이 울산에서 해임된 이유 중 하나로는 선수단 불화가 꼽힌다. 신 감독은 베테랑 일부와 갈등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다만 그에 대한 대응으로 기자회견에서 '선수단 물갈이'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자신의 잘못임을 인정했다.


다만 신 감독은 '특정 선수를 라커룸에서 배제하기 위해 명단에서 제외한 다음 경기 전 라커룸 출입 금지 명령을 내렸다'라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출전선수 및 대기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들은 경기 전 라커룸에 들어오지 말라고 선수단에 미리 공지했다. 특정 인물을 '저격'한 사안이 아니라 경기에 나서지 않는 선수들이 경기장 바깥의 기운을 라커룸으로 끌고 들어오는 걸 방지하기 위한 '포괄적인 조치'였다는 것.


관련해 신 감독은 "나는 경기장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경기 전까지 선수들과 얘기도 나누고 경기 생각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 후에는 얼마든지 라커룸에 들어와도 좋다. 그런데 선수단에 공지한 내용을 무시하고,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이 경기 전에 라커룸에 들어왔다. 경기 분위기를 망칠까봐 그 자리에서 바로 내보내지 못했다. 매니저에게도 통제를 잘해달라고 부탁했지만, 매니저도 공지가 있었는데 들어와서 난처해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한 출전선수 명단을 구성할 때도 현재 몸 상태와 승리를 중시했을 뿐 누군가를 아예 구상에서 제외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신태용 감독. 서형권 기자

▲ 신태용 감독의 입장: 감독을 무시하고 선수와 직접 교류하는 구단 분위기 낯설다


신 감독은 김천상무 원정에서 0-3으로 패배한 뒤 울산 원정팬들 앞에 섰다. 울산 응원단장은 "여러분은 강등되고 떠나면 그만일 수 있지만, 우리는 못 떠난다"라며 잔류를 위한 선수단의 분발을 촉구했다. 신 감독은 응원단장의 말에 힘을 얻었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달랐다고 증언했다.


"팀 분위기가 이런 줄 알았다면 부임하고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을 거다. 고참 선수들과도 미리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출전명단에 들지 못한 그 선수들도 처음부터 확실하게 안 쓰든, 어떻게든 함께 가려 하든 선택했을 거다. 이 정도일 줄 몰랐다."


신 감독은 구단의 소통 방식도 지적했다. 구단이 감독을 제쳐두고 선수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면서 감독이 아닌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말했다. 해임되는 과정에서도 구단으로부터 미리 언질을 듣지 못했고, 따로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되지도 않았다.


신 감독은 그것이 다른 인터뷰에서 '바지 사장'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라며, 짧은 시간에 돌변해 소통이나 해명의 기회 없이 해임을 결정한 구단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했다.


글= 서형욱 풋볼리스트 대표(축구해설가), 김희준 기자


사진= 풋볼리스트,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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