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은 확실히 '푸른 피의 에이스'…오늘 우리 투수들 칭찬 많이 해줘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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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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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마운드의 힘으로 승리에 도달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와일드카드(WC) 결정전 2차전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정규시즌 4위인 삼성은 1차전서 패했지만 2차전서 승기를 가져와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을 확정했다. 오는 9일부터 시즌 3위 SSG 랜더스와 맞붙을 예정이다.
이날 선발투수 원태인이 6이닝 4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106개로 호투를 펼쳤다.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김태훈이 ⅔이닝 무실점, 이승민이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다. 불펜으로 변신한 헤르손 가라비토는 1⅓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겼다.
타선은 경기를 통틀어 총 1안타에 그쳤다. 1회 선두타자 이재현의 좌전 안타가 전부였다. 대신 볼넷 5개를 얻어냈다.
삼성은 1회말 NC 선발투수 로건 앨런의 제구 난조로 점수를 벌었다. 이재현의 좌전 안타, 김성윤의 희생번트, 구자욱의 볼넷, 르윈 디아즈의 중견수 뜬공, 김영웅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이성규와 강민호가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2-0을 만들었다.
이후 8회말 추가점을 뽑아냈다. 김헌곤의 볼넷, 이재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투수 하준영이 구원 등판했다. 김성윤의 타석서 김헌곤이 결정적인 3루 도루에 성공하며 포효했다. 1사 3루서 김성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에 김헌곤이 득점해 3-0을 이뤘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타선이 조금 답답한 게임을 했다. 그래도 1회 로건을 잘 흔들었다. 이기고자 하는 선수들의 마음이 컸던 것 같다"며 "분위기상 (타격) 욕심도 있었겠지만 볼넷도 골라줬다. 여러 상황을 잘 헤쳐 나갔다"며 운을 띄웠다.
박 감독은 "원태인이 확실히 '푸른 피의 에이스'답게 코너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좋은 투구를 해줬다. 원태인뿐 아니라 불펜까지 우리 투수들 진짜 칭찬 많이 해줘야 한다"며 "타선이 힘들어하니 영봉승으로 막아줬다. 준PO에 올라갈 수 있게끔 불펜진이 큰 역할 해줬다"고 칭찬했다.
6회 원태인이 투구 수 100개를 넘겼고 위기에 처했다. 1사 1, 2루서 원태인은 대타 박건우를 루킹 삼진, 이우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제압했다.
박 감독은 "(교체를) 살짝 고민했는데 그래도 원태인이 그 상황에서 막아줘야 팀 분위기도 살아나고 선수에게도 좋은 힘이 될 것이라 봤다. 고민하다 믿고 맡겼더니 무실점으로 좋은 결과를 냈다"며 "위기 상황서 노련함을 배워나가는 듯하다. '푸른 피의 에이스'답게 활약해줬다"고 전했다.
가라비토에게 9회까지 맡긴 것은 미리 계획한 것일까. 박 감독은 "마무리까진 생각 안 했다. 우선 맷 데이비슨의 타석에 맞춰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 앞에서 이승민이 두 타자를 잘 잡아줬다. 1득점을 추가해 가라비토가 주자를 신경 쓰지 않고 투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돼 계속 밀고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라비토는 준PO에선 선발로 써야 할 것 같다. 날짜상 아리엘 후라도, 원태인은 1, 2차전에 등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날 8회 김헌곤의 3루 도루도 인상적이었다. 박 감독은 "상대 포수 김형준 선수가 (부상으로) 결장하게 돼 경기 전 미팅을 했다. 김헌곤은 경험, 노련함이 있어 베테랑답게 팀 사기를 높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줬다"며 "1안타로 이겨 1회에 점수가 난 뒤 타선이 거의 막혀 있었는데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김헌곤이 헌신과 악착같은 모습으로 팀을 살렸다. 3득점째를 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유격수 이재현, 3루수 김영웅의 탄탄한 수비도 시리즈 내내 빛났다. 박 감독은 "8회 상대 상위 타선을 만나 고비라 생각했다. 김영웅이 (최원준의 타구에 나온) 불규칙 바운드를 잘 처리했다"며 "이재현은 1차전부터 내내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젊은 선수들이 단기전에서 수비의 중요성을 잘 아는 듯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박 감독은 "작년에 한국시리즈까지 경험하면서 선수들의 발놀림, 자신감 등이 좋아졌다. 디아즈의 아찔한 1루 수비도 있었지만 결과는 아웃이었다"며 웃은 뒤 "선수들이 수비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잘 헤쳐 나갔다"고 말했다.
타선 침체는 고민이다. 박 감독은 "우선 이겼으니 팀 분위기가 더 밝아질 것이다. 준PO에선 타선이 살아날 것이라 믿는다"며 "8일 하루 쉬고 잘 정비하겠다. 우린 타격이 받쳐줘야만 이길 수 있는 팀이다. 준비 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SSG는 투수력이 정말 좋아 초반에 밀리면 중후반에 쉽지 않다. 초반에 점수를 내야만 승리 확률이 있다. 그걸 염두에 두고 운영하겠다"고 전했다.
준PO 1, 2차전 선발투수는 어떻게 될까. 박 감독은 "고민해야 한다. 윤곽은 어느 정도 나와 있어 신중히 고민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와일드카드에 불펜으로 등판한 최원태, 엔트리에서 탈락한 이승현(좌완) 등도 선발 등판 가능성이 있을까. 박 감독은 "이승현은 훈련 준비가 어떻게 됐는지, 컨디션이 어떤지 오늘(7일) 투수 파트에 확인해 봤다. 아직 정상적이지 않아 선발로 들어가기엔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한다. 준PO 때도 엔트리는 동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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