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서 몸 던져 투혼을 보였던 韓 철벽 미래 “아빠 생일이라 꼭 이기고 싶었는데…” 아쉬운 정희섭 “U-17 최종전은 이기겠다” [SPO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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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도하(카타르) 박대성 기자] 정희섭(17, 영생고)이 유럽 팀에 투혼을 다했다. 한 걸음이 부족하면 몸을 던져 상대 슈팅을 막아냈다. 아버지 생일에 열린 월드컵 무대에서 이기고 싶었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한국 17세 이하(U-17) 대표팀은 8일 오전 0시 15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아스파이어존 피치4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카타르 2025’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스위스와 0-0으로 비겼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북중미 강호 멕시코를 2-1로 잡아내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백기태 감독은 멕시코전이 끝난 뒤에 2연승 조기 토너먼트 진출을 다짐했는데 유럽 팀을 상대로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초반 스위스에 분위기를 잡는 듯 했지만 상대도 만만치 않았다. 어쩌면 F조에서 강 팀 중 하나였기에 쉬이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조별리그 1차전보다 수비에 더 집중해 한 방을 노릴 계획이었는데 예상보다 스위스의 공세가 거셌다.


스위스는 결정력이 좋진 않았지만 측면에서 원투 패스로 밀고 들어오는 발재간과 유럽 특유의 피지컬로 한국을 흔들었다. 한국 수비 입장에서는 꽤나 부담되는 상황. 주장 구현빈과 짝을 이룬 정희섭이 몸을 던져 스위스 공격을 막아냈다.
후반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스위스가 페널티 박스 안까지 치고 달려 밀고 들어왔고 날카로운 스루 패스를 시도하려고 했다. 정희섭은 우직하게 달려들어 상대와 몸 싸움을 했고 영리하게 패스 길을 막아내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한국은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결과는 승점 1점, 무승부였다. 일찍이 2연승으로 토너먼트(32강) 진출을 확정짓고 싶었을텐데 아쉬운 결과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정희섭은 가장 먼저 아버지를 떠올렸다. 취재진과 만나자마자 “오늘 저희 아빠가 생일이라서 이기고 싶었다”라면서 “이기고 싶었는데 비겨서 아쉽다. 조별리그 최종전은 더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로 조 1위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몸을 던져 투혼을 발휘했던 건, 경기 전부터 머릿 속에 그렸던 그림 속 하나였다. 정희섭은 “(스위스가) 멕시코보다 더 강한 상대라는 걸 알고 있었다. 우리 팀 포백 라인 동료들에게 더 집중하고, 어떤 상황에서든 끝까지 따라가서 막아보자라고 소통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안정적인 선방을 이어가고 있는 박도훈 골키퍼와도 계속 대화하며 상대에게 빈 틈을 내주지 않으려고 했다.
2연승은 못했지만 조별리그 무패로 토너먼트 진출이 유력하다. 아쉬움은 빨리 털어내고 코트디부아르와 최종전에 집중해야 한다. 정희섭은 “수비수 입장에서는 토너먼트에 올라가도 최소 실점을 하고 싶다. 조별리그 목표는 당연히 1위다. 조별리그를 넘어 우리가 갈 수 있는 최대한 올라가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믹스트존을 떠나려던 찰나, 한번 더 강조한 것이 있었다. 인터뷰 처음부터 말했던 아버지 생일. 정희섭은 “아빠 생일 축하해”를 취재진에게 전하고 코트디부아르와 최종전 준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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