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은 26일 오후 4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4라운드(파이널A 1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2-0 승리를 거뒀다. 대전은 4월 27일 10라운드 강원FC전 무실점 승리 후 182일 만에 무실점으로 경기를 이겼다. 리그 3연승을 통해 3위를 굳혔다. 이날 관중은 8,275명이었다. 

올 시즌 대전이 치른 최고 경기였다. 내용, 결과 모든 면에서 완벽했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기 유지 중인 4-4-2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하창래가 경고 누적 결장으로 빠지긴 했지만 안톤-김민덕은 계속 호흡을 맞춘 주전 센터백 라인이다. 2007년생 김현오가 선발로 나왔는데 전반 17분까지만 뛰고 에르난데스와 교체됐다. 

에르난데스 투입 시점부터 대전의 본격 베스트 일레븐이 가동됐다. 대전은 포항을 압도했다. 공격 전개부터 보면 마사, 주민규가 활발히 움직이면서 포항 수비를 끌면 에르난데스, 주앙 빅토르가 빈공간을 질주해 패스를 받았다. 공격진 4명이 유려하게 연계를 하는 동안 이명재-김문환이 또 침투를 하면서 공격 루트를 열었다.

다차원적인 공격이 펼쳐지는 동안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풀백이 올라가면 이순민이 내려와 3백 역할을 해주고 김봉수가 적절하게 전방 압박과 후방 커버를 하면서 중심을 잡아줬다. 이순민-김봉수 조합은 초반에 잘 맞지 않았다. 이순민은 부상 회복을 하고 돌아온 상태였고 김봉수는 대전에 적응 중이었다. 계속 같이 뛰며 호흡을 한 결과, 절정에 도달했다. 

대전은 이명재 환상 프리킥 골 이후 흐름을 탔고 주민규 페널티킥 골까지 더해 2-0 리드를 잡았다. 기세를 확실히 탄 대전은 후반에 포항의 공세를 버텨냈다. 이준서 선방이 결정적이었다.

주민규-마사-에르난데스-주앙 빅토르로 이어지는 판타스틱4 공격진, 호흡이 절정에 다른 이순민-김봉수 중원 라인, 국대 풀백 이명재-김문환 듀오까지. 여기에 이창근 공백을 완전히 지운 이준서, 대전 수비 핵심 안톤까지 더해 대전은 완벽에 가깝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이라는 확실한 목표까지 있는 만큼 남은 4경기에서도 대전의 질주는 계속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