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윤준석 기자) FC안양이 드디어 서울을 상대로 값진 승리를 따냈다.

FC서울을 상대로 첫 승을 꼭 따내겠다던 안양의 유병훈 감독은 팬들과 약속을 지킬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했다. 

안양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7라운드에서 서울을 2-1로 제압했다. 이번 승리로 안양은 승점 33(10승3무15패)을 쌓으며 9위로 상승, 강등권 탈출 경쟁에서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유 감독은 "오늘의 승리를 오랫동안 안양을 지켜주고 헌신해온 팬들에게 바치고 싶다. 또 원정 응원과 지원에 힘써주신 최대호 시장님께도 감사드린다"면서 "무엇보다 가득 찬 관중석에서 팬들이 보내준 함성 덕분에 선수들이 끝까지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최선을 다한 선수들, 끝까지 승리를 위해 의지를 보여준 선수들, 그리고 준비를 잘 해준 코칭스태프 모두에게 감사하다. 오늘 승리에 만족하지 않고 휴식기 동안 잘 훈련해 다음 경기를 더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안양은 수비와 중원의 변화를 주며 맞섰다. 특히 멀티 자원 토마스의 기용이 눈길을 끌었다.

중앙 수비와 풀백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토마스는 이날 미드필드 자원으로 나서 활발한 움직임과 더불어 득점까지 기록하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유병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토마스는 공간을 침투하는 장점이 있지만, 오늘은 수비적인 안정감을 바탕으로 기회를 보라고 주문했다. 크로스 참여에도 적극적으로 임하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 부분이 오늘 득점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날 승리는 시즌 초반부터 강조해온 '서울전 1승' 공약을 지켜낸 경기였다.

유 감독은 "전력상 서울이 더 강하다는 건 사실이지만, 팬들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었다"면서 "선수들이 그 마음을 공유하며 끝까지 싸워준 덕분에 오늘 결과가 나왔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팬들이 늘 응원해주셨고, 저 역시 안양의 긴 역사를 함께 해온 사람으로서 그 마음을 알기에 더 큰 의미가 있다. 약속을 지켜서 기쁘고,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에서 결장하는 자원들이 생긴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빠지는 건 분명 부담이 되지만, 팀을 위해 헌신한 결과라 생각한다. 그 자리를 대신할 선수들이 충분히 역할을 해줄 것이라 믿는다"며 "2주간의 준비 기간 동안 상대 분석을 바탕으로 최선의 조합을 찾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서울을 세 번째 만난 끝에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별다른 게 아니다. 선수들과 팬들을 믿었다"며 "강팀을 상대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원칙이 있었고, 오늘 그것이 증명됐다. 이 승리가 선수들에게 더 큰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양은 이번 승리를 발판 삼아 순위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안양이 다음 라운드에서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