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자랑하는 골잡이 킬리안 음바페(27·레알 마드리드)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놀라운 골 폭죽을 쏘아 올렸다.

음바페는 27일 그리스 피레아스에서 열린 2025~2026 유럽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를 상대로 홀로 4골을 책임지며 레알 마드리드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4골을 추가한 음바페는 챔피언스리그에서만 9골을 기록해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음바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13골로 득점 1위를 질주하고 있는 기세가 챔피언스리그까지 이어졌다.

음바페의 이날 득점쇼는 짧은 시간에 몰아치며 해트트릭을 완성해 더욱 놀랍다.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가 0-1로 끌려가던 전반 22분 첫 골을 시작으로 전반 24분, 전반 29분까지 3골을 몰아치면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에 따르면 음바페가 첫 번째 골부터 세 번째 골을 넣기까지의 시간은 6분 42초로, 챔피언스리그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단 시간 해트트릭은 무하마드 살라흐(리버풀)가 2022년 10월 스코틀랜드 레인저스를 상대로 기록한 6분 12초다.

음바페는 올해 10월 1일 카이라트와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해트트릭이자 통산 5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 부문에선 통산 4위, 단일 시즌 최다 해트트릭에선 2위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역대 최다 해트트릭 1위는 과거 ‘신계’에서 활약했던 리오넬 메시(현 인터 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현 알나스르)의 8회이다. 두 선수는 모두 유럽을 떠났기에 음바페가 얼마든지 뛰어넘을 수 있다. 호날두는 한 시즌 최다 해트트릭 기록(2015~2016시즌 3회)도 갖고 있지만, 음바페가 이번 시즌 노릴 만 하다.

이날 음바페는 3-1로 앞서가던 후반 15분 자신의 4번째 골로 올림피아코스의 추격을 따돌리며 승점 3점을 사수했다. 최근 공식전 3경기 무승(2무 1패)에서 벗어난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에서 4승 1패로 승점 12를 쌓아 5위로 도약했다. 올림피아코스는 승리 없이 2무 3패로 36개 팀 중 33위(승점 2)에 머물렀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