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오랜만에 선발 기회를 얻은 이강인이 오세르를 상대로 파리 생제르맹(PSG)의 2골에 관여하며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오세르와의 2025-2026시즌 프랑스 리그1 6라운드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5승1패, 승점 15를 기록한 PSG는 2위 올랭피크 마르세유에 3점 앞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오세르는 13위(2승4패·승점 6)에 머물렀다.

이날 이강인은 4-3-3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뤼카 슈발리에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워렌 자이르 에메리, 일리아 자바르니, 루카스 베랄두, 뤼카 에르난데스가 백4를 구성했다. 이강인과 비티냐, 세니 마율루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브라힘 음바예, 곤살루 하무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최전방 스리톱으로 출격했다.

이강인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으나 두 골이 들어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기여를 하면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전반 32분 박스 밖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 후 기습적인 슈팅을 때렸다. 골키퍼 선방에 막혀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득점이 나왔다.

키커로 나선 이강인은 길게 올리는 대신 비티냐에게 짧게 연결했다. 비티냐가 먼쪽 골대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자바르니가 왼발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만들었다.

후반 9분에는 이강인이 왼쪽 측면에서 마율루에게 내줬고, 마율루가 올려준 정확한 크로스를 베랄두가 골문 앞 헤더로 연결해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강인은 후반 35분까지 80분을 뛴 후 교체 아웃됐다. PSG는 점수 차를 잘 지키며 승리를 가져갔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패스 성공률 89%, 키 패스 2회, 슈팅 1회, 크로스 성공 2회 등을 기록해 평점 7.3점을 받았다.

반면, 프랑스 매체들의 평가는 그리 좋지 않았다. 풋메르카토는 "파비안 루이스, 주앙 네베스가 빠져 중원에 자리 잡은 한국인 선수 이강인은 발로 공을 다루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중 보였던 무의미한 점유에 가담했다"면서 "전 마요르카 선수였던 이강인은 소유권을 15번이나 잃어버리며 많은 실수를 범했고, 이 경기 유일한 슈팅은 막혔다"며 4.5점을 부여했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는 "이강인의 경기력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볼을 잃는 장면과 불확실한 선택이 있었지만, 동시에 흥미로운 움직임과 부족한 속도를 보태려는 의지를 보였다. 전반 32분 멋진 슈팅을 기록한 이강인은 후반전 들어 영향력이 줄었다. 후반 8분 볼을 빼앗긴 장면은 큰 실점으로 이어질 뻔했다"며 평점 5점을 줬다.

르파리지앵 또한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경기 초반 뛰어난 기동성을 보여줬다. 특유의 스타일과 뛰어난 드리블, 그리고 경기 흐름에 변화를 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도 "전반 32분 좋은 슈팅 이후 점차 시야에서 사라지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후반 35분 교체됐다"며 역시 5점을 부여했다.

지난 라운드에서 마르세유와의 르 클라시크를 패배로 마쳤던 PSG는 오세르를 가볍게 꺾고 선두로 올라섰다. 다만 주중 바르셀로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핵심 미드필더 비티냐와 공격의 핵 크바라츠헬리아가 부상으로 쓰러지는 악재를 맞게 됐다.

이미 우스만 뎀벨레, 데지레 두에, 마르키뉴스 등 주축 선수들을 잃은 상황에서 두 선수까지 추가로 쓰러지며 PSG는 선수단 구성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그동안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던 이강인에게 출전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이강인이 주어진 기회 동안 엔리케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면 이번 시즌 주전 경쟁 판도가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경기마다 나타나는 기복은 빠르게 줄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