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눈물겨운 '독박축구'... 브라질전 '텅 빈' 중원→답답함에 허공에 손짓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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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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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0월 A매치 첫 친선경기에서 브라질에 0-5로 대패했다.
기술과 속도, 조직력에서 모두 밀린 경기였다. 한국은 경기 내내 브라질의 파상공세에 맥을 못 췄다. 유효슈팅은 단 1개에 불과할 정도로 수준 차이가 명확했던 경기력이었다.
그 속에서도 유일하게 돋보인 건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선발 출전해 오른쪽 측면을 중심으로 활약하며 팀의 유일한 공격 활로를 열었다. 브라질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이상 레알 마드리드), 에스테방(첼시), 마테우스 쿠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이강인은 강한 압박 속에서도 안정적인 볼 키핑과 빠른 판단력으로 균형을 잡았다.
전반 20분 이강인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수비수 세 명을 제치고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에게 전진 패스를 연결했고, 26분에는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의 침투에 맞춰 왼발 아웃프런트킥으로 스루패스를 시도했다. 브라질의 수비가 밀착하는 상황에서도 공을 지켜내며 팀의 공격 템포를 끌어올렸다.
후반전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중앙에서도 이강인은 탈압박과 빠른 방향 전환으로 반칙을 유도하며 흐름을 끊었다. 후반 8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아 반대편 이태석(오스트리아 빈)에게 정확한 오픈 패스를 연결했고, 13분에는 세 명 사이를 파고드는 드리블로 관중의 환호를 이끌었다. 0-4로 끌려가던 후반 30분에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코너킥을 얻어내며 끝까지 공격의 중심을 지켰다.
다만 이강인은 경기 중 다소 답답한 듯 손짓으로 선수들의 위치를 조정하기도 했다. 후반 중반 이강인은 역습 상황에서 빠르게 브라질 진영까지 치고 올라왔다. 하지만 한국은 느린 공수전환 탓에 공격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강인은 끝내 볼을 다시 뒤로 돌리며 지공 상황으로 전환했다. 한국은 자리를 잡은 촘촘한 브라질 수비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실상 한국의 패배는 후반 초반쯤 확정된 분위기였지만, 이강인은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을 상대로 흔들리지 않는 기술과 자신감을 보여줬다.
한국은 완패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이강인은 단 한 명의 예외였다. 브라질의 강한 압박 속에서도 유일하게 방향을 틀고, 공을 지켜내고, 경기를 만들 수 있었던 선수였다. 무너진 흐름에도 클래스를 뽐내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챔피언 소속 미드필더임을 입증했다.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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