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K리그1 우승팀은 결정됐지만, 여전히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경쟁과 잔류 경쟁은 치열하게 펼쳐진다.

1일 하나은행 K리그1 2025 35라운드 4경기가 열렸다. 파이널A는 3경기가 모두 이날 진행됐고, 파이널B에서는 1경기가 치러졌다.

우선 오후 2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FC서울 경기에서는 대전이 웃었다. 대전은 후반 2분 김문환이 얻어낸 프리킥을 이명재가 처리한 게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왔고, 문전에서 안톤이 이 공을 머리로 밀어넣으며 앞서나갔다. 서울은 후반 9분 김진수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하창래가 막아서려다 자책골을 넣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대전은 후반 30분 역습 상황에서 이명재 적절한 상황에 내준 공을 마사가 슈팅한 게 수비에 맞고 굴절돼 들어가며 다시 앞서나갔고, 후반 39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유강현이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으로 '인생골'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대전은 이번 경기를 통해 승점 61점이 되며 김천상무를 밀어내고 리그 2위로 도약했다. 또한 서울 상대로 승리해 리그 4위를 확보했으며, ACL 엘리트 가능성도 한층 높였다.

같은 시간 강원하이원아레나에서 맞붙은 강원FC와 전북현대는 0-0으로 비겼다. 강원과 전북 모두 가용한 최상의 전력을 들고 나왔다. 전반 32분에는 김진규가 멀리서 올린 프리킥을 티아고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됐다. 전반 42분에는 전역한 박상혁이 득점을 터뜨리는 듯했지만 앞서 크로스를 올린 모재현이 오프사이드여서 역시 득점이 취소됐다. 양 팀 모두 이후에는 골을 터뜨리지 못해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강원은 이상헌이 입대하기 전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며 승점 45점으로 리그 6위에 머물렀다. 이미 우승을 확정지은 전북은 승점 72점이 됐고, 이날 경기에서는 거스 포옛 감독이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는 소소한 에피소드도 있었다.

오후 4시 30분에 김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김천과 포항스틸러스의 경기는 포항의 1-0 승리로 끝났다. 김천은 벤치를 미처 다 채우지 못할 정도로 전력 누수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대부분이 선발로 합을 맞춰보지 않은 선수들이었다. 포항은 후반 26분 페널티아크 바로 바깥에서 주닝요가 시도한 왼발 프리킥이 수비벽을 살짝 넘어 오른쪽 골문에 꽂히면서 승점 3점을 수확했다.

포항은 이번 경기로 승점 54점이 돼 리그 4위를 공고히 했다. 다가오는 서울(5위, 승점 48)과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리그 4위를 확보할 수 있다.

같은 시간 파이널B 경기도 열렸다.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 울산HD 경기는 안양의 3-1 역전승으로 끝났다. 울산은 김천상무에서 전역한 이동경을 제로톱으로 활용했고, 전반 13분 이동경의 패스에 이은 고승범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안양은 전반 39분 김동진의 크로스를 모따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경기 향방을 결정지은 건 김민혁의 경고 누적 퇴장이었다. 김민혁은 전반 추가시간 2분 한가람을 막아세우려다 뒤늦은 태클을 했고, 주심은 김민혁에게 두 번째 옐로카드와 함께 퇴장을 명령했다.

이후 안양은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11분에는 마테우스의 롱패스를 이창용이 왼발 원 터치 슈팅으로 연결해 역전에 성공했다. 이창용은 수비를 따돌리는 영리한 움직임과 함께 감각적인 슈팅으로 조현우도 바라볼 수밖에 없는 환상적인 득점을 넣었다. 후반 32분에는 권경원이 하프라인 바깥에서 공을 가로챈 뒤 전진해 마테우스에게 패스했고, 마테우스가 반대편으로 쇄도하는 채현우에게 정확하게 공을 공급해 채현우의 쐐기골이 만들어졌다.

안양은 이번 승리로 승점 45점이 돼 광주FC와 승점 동률인 상황에서 다득점이 앞서 리그 7위로 올라서며 잔류 가능성을 한껏 키웠다. 반면 울산은 승점 41점에 머물며 10위 수원FC(승점 38)에 추격의 기회를 허용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