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박진만은 박병호를 쓸 수가 없다…PO서 미친 활약 펼치는 삼성 '11년차 외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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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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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정규시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삼성 외야수 김태훈(29)이 가을 삼성 타선을 이끄는 중심 선수로 도약했다.
2015년 KT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해 2023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태훈은 커리어 내내 1군 무대에서 큰 활약을 하지는 못했다. 올 시즌 1·2군을 자주 오간 김태훈은 주로 외야 백업 자원으로 총 5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7(93타수 22안타)를 기록했다.
그랬던 김태훈이 가을에는 자신의 무대를 만난 듯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 모두 출전해 포스트시즌 총 6경기에서 총 7안타 1홈런을 때렸다. 플레이오프 타율은 0.556(9타수 5안타)이다. 타점은 1점 뿐이지만 7번 타자로서 중심 타선을 뒤에서 받치며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는 충분한 활약이었다. 특히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리그 최고 투수인 한화의 코디 폰세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렸다. 5-5로 팽팽하던 경기는 김태훈의 솔로포로 6-5가 됐다. 경기는 삼성이 패배했지만 김태훈은 이 홈런으로 2차전 선발 출전 기회도 잡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9일 2차전을 앞두고 “박병호를 넣으려면 외야에서 한 명이 빠져야 하는데 홈런을 친 김태훈을 뺄 수는 없지 않나”고 했다. 결과는 또 성공이었다. 김태훈은 한화 2선발 라이언 와이스를 상대로 팀 내 유일하게 3안타를 친 ‘미친 경기’를 만들어냈다. 박 감독도 “대타 자원으로 왼손 타자가 없어서 고민하다가 김태훈을 엔트리에 넣었는데 포스트시즌에서 주전급으로 활약을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차전을 마치고 만난 김태훈은 “나도 잘 해서 좋지만 팀이 이겨서 좋다. 타격감이 좋다”고 웃었다. 한화의 외인 원투펀치를 모두 공략한 것에 대해서는 “전력 분석을 잘 하고 들어갔던 것 같다. 이 투수의 공은 이렇게 들어오니까 이런 방식으로 치면 된다는 분석을 들었고 그대로 밀고 들어갔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태훈은 “타점이 더 많으면 좋을 것 같다. 누상에 주자가 있더라도 부담감을 좀 덜어내고 주자가 없을 때와 똑같은 마음으로 배트를 휘둘러서 타점을 생산하고 싶다. 가을야구는 짧다보니 팀이 이기는 게 최우선이다. 오늘처럼 이기는 경기를 또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삼성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NC, 준플레이오프에서 SSG를 제압했다. 한화의 홈인 대전에서 1승1패로 선방했고 21일부터 대구에서 3차전을 치른다. 김태훈은 “선수단 분위기는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똑같았다. 뒤지고 있다고 쫓기지도 않고 이기고 있다고 풀어지지도 않는다”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배했을 때도 어차피 5전3선승제고 경기가 많이 남아있으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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