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을 준비 중인 '홍명보호'의 공격 옵션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10일)-파라과이(14일)와 10월 친선경기를 치른다. 홍명보 감독은 10월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에도 공격 라인에서 변화가 감지됐다. 홍 감독은 포워드 포지션에 손흥민(LA FC) 오현규(헹크) 황희찬(울버햄튼)을 선발했다. 9월 명단과 비교해 한 자리가 바뀌었다. 최근 소속 클럽에서 부진한 오세훈(마치다) 대신 황희찬이 명단에 들었다. 홍 감독은 "황희찬은 대표팀에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했다. 다른 선수 실험을 위해 황희찬의 출전 시간이 부족했다. 지금은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기에 뽑았다"고 설명했다. 황희찬은 9월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세 경기 중 두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소속팀에서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홍 감독은 지난해 '2기' 출범 이후 공격 라인에서 테스트를 이어가고 있다. 초반엔 오세훈과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가 기회를 잡았다. 이후 오현규 배준호(스토크) 이승우(전북 현대) 정우영(우니온 베를린)이 부름을 받았다. 선수 선발에만 변화를 준 것은 아니다. 일부 선수의 포지션을 변경해 전술적 다양함을 시도했다. 대표적인 예가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는 물론이고 상황에 따라선 최전방 공격수로 경기를 치렀다. 정상빈(세인트루이스)도 마찬가지다. 그는 9월 발탁 때는 공격~미드필더 라인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10월엔 수비수로 이름을 올렸다. 정상빈은 측면 공격수지만 메이저리그사커(MLS) 진출 이후 상황에 따라선 윙백으로 뛰고 있다. 홍 감독은 정상빈을 "멀티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했다. 월드컵 본선 같은 큰 단일 대회를 위해선 멀티 플레이어가 꼭 필요하다. 갑작스런 부상 발생 등의 변수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유리하다.

홍 감독이 공격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 또 있다. 바로 조규성(미트윌란)이다. 직전 대회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 2골을 터트린 조규성은 한국 축구의 정통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을 적임자로 꼽혔다. 하지만 2024~2025시즌을 앞두고 오른 무릎 반월상 연골판 절제 수술을 받았다.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알려졌지만 수술 부위가 감염되며 합병증을 앓았다. 결국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조규성은 힘든 재활을 이겨내고 지난달 17일 덴마크 리그 경기로 복귀했다. 1년3개월 만의 일이다. 그는 18일 덴마크컵 3라운드에서 1년4개월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골 맛'을 본 조규성은 분위기를 제대로 탔다. 21일 비보르전-30일 라네르스전에서 연속골을 터뜨렸다. 조규성은 부상 복귀 이후 정규리그 2경기, 유로파리그(UEL) 1경기, 컵대회 1경기에서 3골을 터트렸다. 조규성의 부활은 A대표팀 공격에 큰 호재다. 그는 큰 무대에서 골을 터트린 유 경험자다. 조규성 부재시 A대표팀에 승선했던 오현규 주민규 오세훈과는 '노는 물'이 달랐다. 조규성이 가세하면 홍명보 감독이 구상할 수 있는 공격 루트는 더 다양해질 수 있다. 그렇지만 홍 감독은 서두르지 않는다. 그는 "조규성은 이제 경기에 나왔다. (출전) 시간도 늘리고, 득점도 하고 있다. 팀 입장에서 긍정적인 일이다. 아직 몸 상태가 비행기를 오래 타고 와서 경기를 뛸 상태는 아니다.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 조금 더 안정적 상황에서 준비한다면 대표팀에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