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명절엔 고향 축구팀 응원 어때?…추석 연휴 K리그 대진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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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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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2 일정은 한가위 연휴에도 계속된다. 각 팀은 민족대이동이 이뤄지는 명절 기간에도 전국 곳곳에서 경기를 치르는데, 프로축구연맹은 각 팀 선수단, 스태프, 팬들이 원활한 이동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가까운 팀끼리 일정을 짰다.
추석과 개천절까지 더한 '황금연휴' 동안 K리그1은 31라운드, K리그2는 31·32라운드를 각각 치른다. 3일부터 8일까지 K리그1,2를 합해 총 20경기가 예정돼 있고, 이 가운데 13경기가 근거리 지역 팀간의 맞대결이다.
K리그1에서는 수원FC와 서울, 김천 상무와 울산HD(이상 5일), K리그2에선 성남-서울E(3일), 수원-부천, 충남아산-충북청주(이상 4일), 부산-경남(5일), 인천-수원, 경남-전남(이상 8일) 등 비교적 가까운 지역팀들과 붙는 매치업이 수두룩하다.
두 팀의 홈구장을 기준으로, 대부분 차로 30분 안팎이면 이동할 수 있는 거리다.
이는 우연이 아니다. 교통 정체가 심한 추석 연휴 특성과 숙소 예약 성수기인 점 등을 고려, 연맹이 시즌 전부터 최대한 이동 거리와 시간이 짧은 팀끼리 짝지은 것이다.
연맹은 기본적으로는 수십 가지의 조건을 반영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한 시즌 일정을 짜지만, 일부 상황에서는 각 팀의 편의를 위해 일정에 직접 손을 대기도 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클럽 대항전에 나서는 팀들의 출입국 동선을 배려하거나, 추석 등 특수 기간의 일정이 대표적 사례다.
연맹은 "이번 연휴 기간에는 최대한 가까운 팀들끼리 붙도록 조치했다. 인근 지역 간 매치업이 어려운 경우에는 수도권-중부, 남부-중부 등 최대한 이동 거리를 줄이기 위해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축구연맹의 배려에 각 팀은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연휴'를 날 수 있게 됐다.
A구단 관계자는 "과거엔 명절에 원정을 다니기 정말 괴로웠다. 경기를 마치고 몸도 피곤한데 반나절을 고속도로 위에 갇힌 적도 있었고, 여러 편의 기차로 나눠 이동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제는 많은 팀들이 연휴 기간 기차나 비행기가 아닌 구단 버스 등을 이용해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게 됐다.
구단들의 만족도는 최상이다. B구단 관계자는 "1년 치 일정이 미리 나오지만, 팀 스케줄이나 훈련 상황에 따라 세부 일정이 다르기 때문에 KTX 예매 등은 그때그때 따로 한다"면서 "만약 이번 연휴에 기차를 타야 했다면 티켓을 확보하고 이동하는 데 어려움이 컸을 텐데, 다행히 원정도 홈처럼 가까워 불편함을 덜었다"고 전했다.
C구단 관계자는 "경기가 열리면 단순히 선수단뿐 아니라 구단 스태프들까지 적잖은 인원이 이동해야 한다. 게다가 수천 명의 팬들도 원정길에 오른다. 그런데 원정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모두가 '교통지옥'을 피하게 됐다"며 기뻐했다.
한편 K리그1은 31라운드만 치른 뒤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한다. 반면 K리그2는 공백 없이 두 라운드 일정을 이어간다.
그래서 3일부터 12일까지 최대 열흘까지 쉴 수 있는 이번 연휴 중 무려 7일 동안 K리그1·2 경기가 꾸준히 열리게 됐다.
연맹 관계자는 "K리그2 팀 소속 선수의 대표팀 차출 인원이 많지 않은 만큼, 올해부터는 A매치 기간에도 K리그2는 휴식 없이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K리그2는 주중 경기가 없어져 팬들의 원정 직관 및 선수들 컨디션 관리에 용이하다"면서 "아울러 이번 연휴 기간 리그 흐름과 분위기도 계속 이어갈 수 있다"고 귀띔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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