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주, 김정현 기자) 전북 현대로 이적해 목표로 한 우승을 달성한 이승우가 지난여름에 이어 다시 한번 K리그 문화에 대한 소신발언을 했다. 

이승우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내 '전북 현대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열린 K리그1 우승 기념 미디어데이에서 몇 개월 전 제기했던 국내 감독들의 사생활 터치 관련 입장을 재차 언급했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전북으로 이적한 이승우는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잔류한 전북에서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맞이했다.

더불어 거스 포옛 감독이 오면서 이승우는 2025시즌 초반 선발로 나섰지만, 한동안 벤치에서 머물러 있기도 했고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하는 등 선수로서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이승우는 개인보다 팀을 생각하며 헌신했고, 동료들을 도와줬다. 그 결과 이승우는 전북에서 커리어 첫 우승에 성공하며 전북 이적 이후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이승우는 지난 8월 강원FC와의 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 극적인 역전승 직후,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에서 나온 "경기에서 지면 축구가 아닌 외적인 요소, 사생활에서 찾는 경우가 있다"라는 인터뷰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에도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이승우는 "우리 팀을 이야기한 게 아니라 친한 선수들이나 다른 팀에서 뛰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면 항상 결과가 있고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진 이유에 대해서 축구에서 찾지 않고 다른 부분에서 찾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축구적인 이유가 아니라 늦게 자거나 게임을 하거나 돌아다녀서 등 사생활을 이유로 많이 이야기를 했다. 내 팀도 아닌데 듣는 사람으로 스트레스도 받고 느낌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한국에 오래 있지 않아서 많이 익숙하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내가 느낀 그대로 솔직히 이야기하는 사람으로, 맞지 않는 것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얘기했다. 지면 외적인 이유이고 이기면 전술이 좋아서 이겼다는 것은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소신 발언했다. 

다음은 이승우의 일문일답.

-이번 우승에 자신의 지분과 다른 선수의 지분 나눠보자면.

▲(전)진우가 가장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송범근도 올해 다시 (전북에) 돌아와서 무실점도 많이 하고 해서 50대 50이라고 생각한다. 난 시합도 많이 못 뛰었다. 우승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게 골을 넣는 사람과 막는 사람이다. 두 선수가 많은 역할을 했다.

-우승 시상식 때 댄스 준비했는가.

▲준비한 것은 없다. 선수끼리 회식하고 놀러 가니까 힘을 아껴둬야 할 것 같다. 세리머니하겠지만, 과도한 춤은 추지 않고 재밌게 그 시간을 즐길 것 같다. 

-교체 멤버로 인내하고 버텼던 요인은 무엇인가.

▲당연히 쉽지 않았던 시즌이다.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다. 중간에 나도 매일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주변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다. 나도 여름 이적시장에 거취를 수없이 많이 고민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내 마음은 전북에 남아서 더 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그래서 전북에 남았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 안에서 선수들과 잘 지내면서 경쟁하고 선택은 감독의 몫이니 선수끼리는 너무나 잘 지냈다. 당연히 감독님께 좋은 감정만 있었던 건 아니다. 기분도 안 좋고 이야기도 많이 했지만, 선택은 감독의 몫이다. 결국 내 자신을 잘 컨트롤하고 스스로 잘 준비해 기회가 올 때 잘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하루하루 묵묵히 이어온 게 잘 이루어진 것 같다. 

-'제2의 최철순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등 구단에 애정을 보이는데 전북이 어떤 매력이 있는가.

▲현실적으로 '제2의 최철순'이 되기 어렵다. 20년 뒤면 마흔 살이 넘어간다. 제2의 홍정호가 되고 싶다고 했다.

아시다시피 전북은 아시아 최고의 팀이라고 생각한다. 전북에 온 이유도 우승이라고 수차례 이야기했다. 1년 만에 바라던 바람이 이루어져 너무나도 기쁜 마음이 크다.

앞으로 올해뿐만 아니라 전북에 남아있는 동안 매년 하고 싶은 행복한 감정이다. 전북이라는 구단은 설명을 안 해도 모든 K리그 선수가 오고 싶은, 리그를 선도하는 최고의 구단이다. 10번의 우승도 최초여서 이 팀을 K리그를 대표하는 팀으로 준비해서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김천전 득점 후 왕관 세리머니를 본인이 기획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나온 세리머니인가.

▲재미 삼아 우승을 확정하고 팬들과 같이 즐길 세리머니를 찾다가 진우에게 보여주고 같이 하자고 이야기했다. 마침, 진우가 골을 넣어서 하게 됐다. 

진우가 득점왕이 됐으면 좋겠다. 올해 너무나 잘 해줬고, 결실이 마지막까지 잘 이루어져서 득점왕을 받았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다. 

-여름에 포옛 감독의 사생활 관여 관련한 인터뷰 화제였다. 전북엔 코칭스태프의 '꼰대 문화'가 없는 건가.

▲그 인터뷰는 느낀 그대로 이야기했다. 수원FC 있을 때는 김도균, 김은중 감독님 편하게 잘 대해주셨고 지금과 다를 게 없다. 저희 팀을 이야기한 게 아니라 친한 선수들이나 다른 팀에서 뛰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면 항상 결과가 있고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진 이유에 대해서 축구에서 찾지 않고 다른 부분에서 찾았다.

축구적인 이유가 아니라 늦게 자거나 게임을 하거나 돌아다녀서 등 사생활을 이유로 많이 이야기를 했다. 내 팀도 아닌데 듣는 사람으로 스트레스도 받고 느낌이 좋지 않았다. 

내가 한국에 오래 있지 않아서 많이 익숙하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내가 느낀 그대로 솔직히 이야기하는 사람으로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얘기했다. 지면 외적인 이유이고 이기면 전술이 좋아서 이겼다는 것은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승우)올 시즌 잘할 수 있었던 이유 말하고 싶다.

▲형들이 저희를 잘 챙겨주셔서 좋은 분위기 속에 한 시즌을 마무리한 것 같다. 한 시즌 마무리하고 어린 선수들 다 같이 회식하는데 형들께서 저희한테 지원금도 주셔서 저희가 회식을 넉넉하게 했다. 아니었으면 우리가 돈을 많이 쓸 뻔했는데 형들 지원 덕분에 감사하다.

(최철순, 홍정호) 두 형님 덕분에 11월 카드값이 덜 나간다. 감사하다. 올 한 해 너무나 큰 도움을 받았고,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을 잘 알게 된 계기다. 선배들의 사랑 이어가서 후배에게 전달하겠다.


사진=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