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진이 곽승석이면, 방강호는 한국에 없는..." 한국전력은 왜 '해외파 국대'를 뽑지 않았을까 [외발산동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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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발산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우진이 곽승석이라면, 방강호는..."
고교 대형 유망주가 해외파 국가대표를 이겼다. 벌써부터 두 사람의 라이벌전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KOVO는 27일 서울 강서고 외발산동 메이필드호텔에서 2025~2026 남자부 신인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관심을 받은 건 단연 전체 1순위 영광을 누가 가져가느냐. 사실 이번 드래프트는 2023년 경북체육고 졸업 후 곧바로 이탈리아 몬차에 입단해 화제가 됐던 이우진이 큰 주목을 받았다. 유럽에 진출한 최초 고교 선수이기도 했고, 당장 국가대표에도 소집되고 있으니 1순위 유력 후보로 꼽히는 게 당연. 심지어 얼굴도 잘생겼다. 스타 기질이 큰 선수다.
하지만 드래프트가 다가오며 복병이 등장했다. 제천산업고 출신 방강호. 아웃사이드히터 치고 매우 큰 1m98의 키에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 7월 열린 U-19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맹활약해 주가가 급상승했다.

전체 1순위 행운은 한국전력이 안았다. 지난해 성적에 따라 OK저축은행 35개, 한국전력 30개, 삼성화재 20개의 구슬이 추첨통에 들어갔는데 한국전력-삼성화재-OK저축은행 순으로 1-2-3 순위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이우진이 아닌 방강호를 호명했다. 장내가 술렁였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이우진을 선택했다. 사실상 '투톱 체제'였던 이번 드래프트 최고의 패자는 OK저축은행이 됐다. 가장 많은 구슬을 갖고 3순위가 됐으니 말이다. 대신 명세터 출신 신영철 감독은 조선대 세터 박인우를 지명해 위안을 삼았다.
그렇다면 한국전력은 왜 방강호를 선택했을까. 권 감독은 "올해 고교 대회에서 우연히 처음 봤는데, 큰 키에 기본기가 정말 좋더라. 몸은 더 키워야 하겠지만, 기본기가 잘 돼있는 선수다. 큰 키, 리시브 감각 등은 타고나는 것이다. 1~2년 몸을 잘 만들면 잘 할 선수라 봤다"고 설명했다.

권 감독은 이어 "이우진과 고민을 많이 했다. 이우진은 공격, 리시브, 서브가 다 좋은 스타일이다. 대한항공 곽승석같은 유형이다. 반면 방강호는 그 키에 그런 기본기를 갖춘 선수는 없다고 봤다. 힘만 생기면 허수봉(현대)보다 더 좋아질 수 있는 선수라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곽승석은 한국 배구를 대표하는 올어라운드 플레이어. 방강호는 허수봉과 정지석(대한항공) 두 강력한 공격수들의 고교 시절보다 낫다는 평가도 듣고 있다. 현장에서는 두 사람의 스타일과 잠재력을 다르게 본 것이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모든 팀들이 이우진과 방강호를 두고 고민을 한 걸로 알고 있다. 우리도 1순위가 될 상황에 대바히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하며 "이우진이 오게 돼 만족한다.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방강호는 "내가 첫 번째로 지명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이우진 선수는 너무 잘하는 선수인데, 내가 앞에서 뽑혔다는 건 잠재력을 인정해주셨다 생각한다. 프로에서도 잠재력을 꽃 피울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하며 "큰 키, 리시브 얘기는 많은데 서브에 대한 얘기가 없더라.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서브 1등을 했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우진은 "어제까지는 하나도 떨리지 않았는데, 드래프트장에 오니 긴장이 됐다. 한국전력에서 나를 뽑지 않은 건, 그 팀에서 방강호 선수가 나보다 가치있다고 여기신 것 같다고 생각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큰 키에서 나오는 공격력이 강점이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삼성화재에 도움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이날 드래프트는 총 48명의 선수가 신청서를 내 수련선수 4명 포함, 총 18명의 선수가 선발됐다.
외발산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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