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오관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레알 베티스로 이적한 안토니가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였다.

스페인 매체 AS는 3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레알 베티스로 이적한 안토니가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참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안토니는 2022년 아약스를 떠나 옵션 포함 1억 유로(한화 약 1620억 원)의 이적료에 맨유에 입단했다. 이는 맨유 역대 이적료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그러나 안토니는 세 시즌 동안 96경기 12골 5도움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2023-24 시즌에는 리그 29경기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쳤고, 지난 시즌 중도 부임한 후벵 아모링 감독 체제 아래에서는 완전히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되며 맨유 역사상 최악의 영입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결국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베티스 임대를 떠났다. 

베티스에서 안토니는 26경기에 출전해 9골 5도움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팀은 컨퍼런스리그 결승 진출과 리그 6위를 달성하며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아모링 감독은 여전히 안토니를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했으며, 1군 훈련이 모두 종료된 뒤 별도로 훈련을 진행해야 했다.

결국 베티스가 이적시장 마감일에 안토니를 재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적료는 옵션 포함 2500만 유로(한화 약 405억 원) 수준이며, 계약 기간은 5년이다.

안토니는 베티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내가 맨유에서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우리 가족만이 알고 있다. 따로 훈련을 진행했지만, 이 놀라운 순간이 올 것이라는 걸을 알고 있었다. 물론 이적이 무산될까 두려웠지만, 진심으로 믿었기 때문에 기다렸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이적까지 매우 힘들었지만 이제 베티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호텔에서 40일 넘게 지내면서 매우 힘들었지만 모두 내가 베티스로 돌아가고 싶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곳은 항상 나의 첫 번째 선택이었고, 마지막 날까지 기다린 끝에 돌아왔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제 큰 성과에 집중할 것이다. 베티스는 훌륭한 클럽이며 어떤 팀과도 경쟁할 수 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레알 베티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