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깨 부상과 타격 부진이 겹치며 시련의 2025년을 보내고 있는 요시다 마사타카

▲ 어깨 부상과 타격 부진이 겹치며 시련의 2025년을 보내고 있는 요시다 마사타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와 요시다 마사타카(32·보스턴)은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다른 점도 있지만, 전반적인 그림은 비슷한 점도 있다. 좌타 외야수고, 콘택트가 좋으며, 여기에 2루타를 많이 뽑아낼 수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 때문인지 이정후는 요시다에 대한 상대적 심리적 친밀감, 또한 그의 타격 기술에 대한 존중을 보여준 적이 몇 차례 있었다. 2023년 요시다가 1년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낼 성적이 이정후의 계약 척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요시다가 성공하면, 이정후도 반사이익을 볼 이론적 개연성이 있었다.



요시다는 2023년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과 5년 총액 9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는 요시다보다 1년 앞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5년 총액 8500만 달러)를 넘어서는 금액이었다. 계약 당시부터 이 조건을 놓고 논란이 오갔다. 요시다의 일본 무대 성적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떨어질 것이 확실한 장타력과 수비 문제가 논란의 대상이었다.



그렇게 요시다는 메이저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고, 계약은 성공보다는 실패에 가깝게 진행되고 있다. 보스턴이 지난해 중반부터 요시다 트레이드에 골몰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타격도 기대보다 못한 데다, 지명타자 자리를 줘야 하는데 이 또한 포지션 교통정리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들인 돈이 있는데 방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잔여 연봉은 보스턴이 다 떠안아야 하는데 남 좋은 일만 될 수 있다.





▲ 이미 수비 포지션을 잃은 요시다는 설상가상으로 공격 성적까지 떨어지며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다

▲ 이미 수비 포지션을 잃은 요시다는 설상가상으로 공격 성적까지 떨어지며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다




요시다는 2023년 140경기에서 타율 0.289, 출루율 0.338, 15홈런, 72타점, OPS(출루율 장타율) 0.783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적응기를 고려하면 타격 성적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는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정후의 성적을 예상하는 데 하나의 참고지표가 됐다.



하지만 2023년부터 문제는 시작되고 있었다. 출루율이 떨어지고, 여기에 수비는 메이저리그 수준이 아니었다. 2024년에는 지명타자로 뛰는 시간이 많아졌다. 다른 선수들도 지명타자를 봐야 하고, 요시다 또한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빠져 있는 시간이 있다보니 108경기에서 타율 0.280, OPS 0.764에 머물렀다. 서서히 요시다는 팀 포지션 교통정리에 장애물이 되어 가고 있었다.



끝내 트레이드는 실패했다. 요시다의 몸값이 걸림돌이 됐다. 여기에 지난 시즌 뒤 어깨 수술을 받았다. 알렉스 브레그먼의 영입으로 지명타자 자리를 라파엘 데버스가 차지한 가운데, 요시다가 뛰려면 외야로 나가야 하는데 어깨를 다쳤으니 콜업 시점은 계속 늦어졌다. 어깨가 다 회복되고 메이저리그로 돌아온 게 7월 10일의 일이었다. 시즌의 절반을 날렸다.





▲ 이제는 트레이드도 어려운 가운데 남은 계약 기간 2년 동안 거취에 대한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을 요시다 마사타카

▲ 이제는 트레이드도 어려운 가운데 남은 계약 기간 2년 동안 거취에 대한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을 요시다 마사타카




돌아와서 확실한 타격 성적을 보여줘야 했지만 첫 25경기에서 타율은 0.235에 머물고 있다. 홈런은 2개, OPS는 0.645다. 3개의 볼넷을 고르는 동안 17개의 삼진을 당하는 등 선구안도 무너지고 있다. 그 사이 보스턴은 유망주들이 차례로 빅리그에 자리를 잡으며 요시다의 자리가 사라지는 양상이다. 그나마 데버스가 트레이드돼 지명타자 자리가 조금 넓어졌지만, 지금 타격 성적은 지명타자 자리를 맡기기는 쉽지 않다. 팀이 필요한 부분도 있겠지만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쓰는 느낌도 있다.



문제는 앞으로다. 요시다의 팀 내 입지는 좁아졌고, 트레이드는 사실상 어렵고, 계약 기간은 아직도 2년이 남았다. 타격이 반등한다면 지명타자로 쓸 수 있겠지만 올해 성적은 그 가능성의 입지마저 줄이고 있다. 연봉만 9000만 달러, 포스팅 금액까지 합치면 1억 달러 넘는 투자 원금이 생각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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