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이해되는 굳이 김승규-송범근 쓰고 조현우 안쓴 이유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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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11월 A매치 볼리비아-가나전에서는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줄곧 주전으로 나오던 조현우가 단 한번도 기용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대표팀 주전 골키퍼에 지각변동이 생긴 것인가'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홍명보 감독의 1월 전지훈련 미개최 발언 이후 이러한 기용 역시 이해가 된다.

조현우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김승규를 제치고 주전으로 맹활약하며 국민적 스타가 됐다. 그러나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임하고 발밑이 좋은 김승규가 압도적인 No.1 골키퍼가 됐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김승규가 주전을 차지했다.
이후 부임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김승규를 계속 주전으로 기용하며 2024 아시안컵까지 나섰다. 하지만 아시안컵 경기 도중 김승규가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고 6년가량 백업으로만 있던 조현우가 다시 주전을 꿰찼다.
그사이 김승규는 십자인대 수술 후 복귀했다가 또 수술을 받아 1년반 가량을 쉬었다. 조현우는 그동안 대표팀의 확고한 주전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진출의 공신이 됐다.
그러나 김승규가 지난 9월 A매치부터 대표팀에 복귀했고 9월과 10월 A매치에 조현우와 김승규가 한번씩 번갈아 나오며 경쟁구도가 시작됐다.
이번 11월 역시 같은 구도가 될거라 봤지만 볼리비아전은 김승규, 가나전은 예상치 못한 No.3 송범근이 출전했다. 이에 조현우가 주전에서 밀린 것인가 하는 의문이 나왔다.

하지만 가나전 이후 홍명보 감독은 "매 월드컵마다 진행했던 월드컵이 열리는 해 1월 해외 전지훈련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K리그와 ACL 등으로 인해 일정이 빠듯해 선수들의 휴식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 그 이유.
이 발언은 11월 홍 감독의 김승규-송범근 기용 이유를 설명하기도 한다.
홍 감독 입장에서는 조현우는 충분히 기량을 알고 많이 써본 선수다. 그렇다고 월드컵까지 조현우만 믿고 갈수는 없다. 조현우가 부상을 당할 수도 있고 기량이 감퇴할 수도 있기 때문. 이 경우를 대비해 플랜B도 필요한데 예전 주전이던 김승규가 복귀하면서 일단 조현우와 경쟁을 가져가게 하고 있다. 그리고 두 선수 중 하나라도 부상당할 경우 송범근이 No.2 역할을 해야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A매치 경험이 적은 송범근을 실전 경기에서 실험해볼 필요가 있다.
평소대로 내년 1월 해외 전지훈련과 평가전이 있다면 이때 송범근이나 김승규를 실험해보면 된다. 하지만 이 전지훈련이 없게 되면서 5월 있을 최종명단 발표전까지 남은 A매치는 고작 3월의 두 경기 뿐이다.
내년 3월 A매치는 월드컵 직전 최종 평가전의 성격이기에 백업 선수들을 실험할 시간이 없다. 그렇다면 결국 이번 11월 A매치가 플랜B, 플랜C를 실험할 마지막 기회였던 홍명보호다.

그렇기에 그동안 많이 써본 조현우가 아닌 김승규-송범근을 11월 A매치에서 실험할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조현우의 기량 감퇴나 주전경쟁이 새로운 시작이 아닌 실험의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기에 조현우를 의도적으로 쉬게한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까지 고작 반년 남은 시점에서 갑자기 골키퍼 주전을 바꿀 수는 없다. 결국 조현우 아니면 김승규 중 한명이 주전이 될 것이다. 김승규가 부상 이전의 기량으로 회복할 수 있는지, 조현우가 특유의 압도적 선방능력을 홍 감독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가 결국 관건이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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