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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이제 갓 스물여덟, 모두가 외면했던 최연소 FA, LG만 땅을 칠 일일까..70억 오버페이? 2경기로 몸값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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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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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PO 2차전. 7회 투구를 마치고 포효하는 최원태.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0.19/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큰 기대 안했던 투수가 가을을 파랗게 지배하고 있다.

주인공은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최원태(28).

최원태는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이닝 4안타 1실점 역투로 팀에 7대3 승리를 선사했다. 전날 15안타를 몰아친 한화 타선을 단 4안타로 묶으며 시리즈를 1승1패 원점으로 돌렸다.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PO 2차전. 선발 투구하고 있는 삼성 최원태.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0.19/

놀라운 가을의 대반전이다.

후라도 원태인 가라비토를 모두 소진한 채 맞은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최원태는 6이닝 2안타 무실점 완벽투로 1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열흘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최원태는 더 긴 7이닝을 소화하며 우연이 아닌 진정한 빅게임 피처임을 입증했다.

올 시즌 전까지 최원태는 '가을계륵'이었다. 포스트시즌 통산 17경기 무승2패, 평균자책점 11.16으로 부진했다. 가을만 되면 작아졌다. 쓰임새가 없으니 기대도 크지 않았다.

가을야구 전체 판도를 바꾸고 있는 드라마틱한 반등.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1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PO 2차전. 삼성 선발투수 최원태가 역투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19/

모든 증언을 종합해보면 하나의 결론으로 귀결된다. 완벽주의란 집착의 옷을 훌훌 벗어던진 덕분이다.

최원태는 늘 강한 공을 코너 구석구석에 완벽하게 던지려고 용을 썼다. 심지어 '타자친화적' 라이온즈파크에 와서도 강한 포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키움 시절 10승 투수 탄생을 가능케 했던 땅볼유도 명약 투심 보다 포심을 선호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포수 강민호 선배 조언도 듣지 않았다. 강민호는 "정규시즌 땐 말을 안 듣더라. 공을 강하게 던지려고만 해서 많이 벗어났다. (가을야구 전) 스피드를 줄이고 네모 안에 던지자고 이야기했다. 그 부분이 2경기 다 잘 이루어졌다"고 반등 이유를 설명했다.

최원태도 인정했다. "제가 원래 고집이 조금 있다. 흥분을 하면 스스로 주체를 못했다"며 "이제 주체를 할 수 있게 됐다. 민호 형 말 잘 듣고 내년 캠프에서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비워야 채울 공간이 생긴다는 평범한 진리. 뒤늦게 깨달았다. 그 시점이 다행히 야구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 약하다는 모습을 들었던 최원태가 포스트시즌의 사나이가 된 것 같다"고 극찬한 삼성 박진만 감독도 최원태의 각성 이유에 대해 "강민호와 얘기를 많이 하는 것 같더라. 경기 들어가기 전부터 고민, 분석을 함께 했다. 강민호가 리드를 잘했다. 시즌 때보다 제구, 커맨드가 좋아졌다. 구속을 낮춰도 볼 무브먼트가 있는 선수이기에, 구속을 줄이고 커맨드를 줄인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150㎞대가 우스워진 시대.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 구속을 줄여 최고가 149km에 불과하고 강민호는 떡하니 가운데에 미트를 대는데 타자들은 정타를 맞히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왜 그럴까.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PO 2차전. 5회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 선발 최원태.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0.19/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PO 2차전. 7회를 삼자범퇴로 마치며 주먹을 쥐어보이는 삼성 최원태.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0.19/

최원태는 원래 탁월한 손 감각이 있는 팔색조다.

6가지나 되는 구종 가치가 평균 이상이다. 특정 구종에 편중되지도 않는다. 상하좌우를 공략할 수 있는 무기를 두루 갖추고 있는 셈. 투심,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터는 좌우를 공략하는 반대궤적이다. 솟아오르는 포심과 떨어지는 커터, 커브는 상하를 공략하는 무기다. 무브먼트까지 있다. 평범해 보여도 정타를 맞히기 어려운 이유다.

변하는 각도가 좋고, 투심도 무브먼트가 좋으니 원래부터 정답은 가운데 보고 던지기였다.

힘 빼고 툭툭 던지니 자연스레 상하좌우로 공이 휘면서 공짜 코너워크가 된다.

과거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코너 구석에 세게만 던지려다 볼넷 등 공짜 출루를 허용하거나, 볼카운트가 몰려 노림수에 속절 없이 당하던 모습이 싹 사라진 이유다. 이제는 최원태를 공략하려면 1/6 확률로 도박을 거는 수 밖에 없다.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준PO 1차전. 승리한 삼성 최원태, 강민호가 기뻐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09/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미출전 선수 수모를 당한 뒤 마음을 비운 최원태.

준플레이오프부터는 무아지경으로 2경기를 던졌다.

한 가운데에 맞춰놓은 강민호 미트만 보고 던지다보니 완벽한 2승과 함께 극찬이 따라왔다.

최원태는 "생각하지 않고 민호 형 사인대로 던졌다. 민호 형이 잘 리드해 주셨다. 민호 형 덕분이다. 밥을 사고 싶다"며 거듭 포수 덕분임을 강조했다.

알고보면 원래 가지고 있던 특급 재능. 자기와의 싸움 속에서 미로 처럼 한참을 헤매다 돌아와 거울 앞에 선 최원태. 눈 앞에는 원태인 못지 않은 '특급 투수'가 늠름하게 버티고 서 있었다. 최원태의 전성시대가 찬란한 가을과 영글기 시작했다.

최연소 FA로 그는 이제 갓 스물여덟, 전성기가 한참 남은 젊은 투수다. 실망 속에 손을 놓은 LG 트윈스 뿐 아니라 영입 의사에 손사래를 쳤던 모든 구단이 리그 최상급 토종 선발을 놓친, 뒤늦은 후회에 땅을 치고 있다.

저평가 우량주의 재발견. 가을에만 제 몸값을 다 치렀다. 지금부터는 서비스 타임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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