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은 한국 축구 발전 위해 오랜 기간 헌신"…'신태용 저격' 골프 세리머니→욕설+악성 루머→선수협 "법적 대응, 선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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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신태용 전 울산HD 감독 경질과 관련한 이청용의 골프 세리머니가 K리그를 휩쓸고 있다.
이청용을 향해 일부 축구 팬들이 도넘은 욕설과 비난 댓글을 달기 시작한다고 판단한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그에 대한 선 넘은 루머 의혹 제기 및 선수를 향한 무분별한 SNS 욕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은 "선수협 이청용 부회장에 대한 악성 댓글을 비롯해 SNS에 메시지가 폭발하며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이 오고 있다. 이에 선수협은 큰 문제라고 인식한다. 위와 관련해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건전한 소통 문화와 상호 존중이 아닌, 선을 넘은 비방과 악의적인 댓글은 선수들의 인격과 명예를 훼손하고 나아가 인권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이청용은 지난 1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광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3라운드 홈 경기에 교체 출전해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추가시간 이희균이 얻은 페널티킥을 원래 키커가 아닌 이청용이 나서 성공시켰다. 이후 동료들과 함께 얼싸안으며 환호한 그는 홀로 남아 홈팬 앞에서 골프 세리머니를 했다.
이청용은 경기 종료 후에도 홈 팬들 앞에서 다시 골프 세리머니를 했다. 이는 신 전 감독이 경질되면서 촉발된 골프채 사건 및 이청용을 비롯한 고참 선수들과의 불화설이 나온 직후여서 더욱 불이 붙었다.
골프채 사건은 신 전 감독의 골프채가 원정을 떠나는 선수단 버스에 실려 있는 사진이 유출되면서 불거진 논란이다.
이와 관련해 여러 얘기가 오가자 신 감독은 K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그러면서 고참 선수들이 자신에게 인사를 안 했을 정도로 힘을 쓰지 못한 '바지 감독'이었다는 폭로까지 했다. 그리고 경질 도화선이 된 문제의 '선수단 물갈이' 발언이 나왔다.
상하이 선화(중국)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원정 경기 1-1 무승부 직후 기자회견에서 신 전 감독이 물갈이 발언을 하면서 고참 선수들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동요했고 결국 구단에서 신 전 감독을 두 달 만에 경질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올해 김판곤 전 감독에 이어 1983년 구단 창단 41주년 만에 울산은 처음으로 감독을 경질하는 암흑기를 보내고 있다. 순위 역시 9위로 잔류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다.
신 전 감독의 폭로 이후 선수단은 태업, 항명 논란에 휘말렸다. 선수단은 일단 침묵을 유지했다.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강등 위기에서 벗어나 잔류를 이루기 위해서였다. 흔들리지 않고 눈앞의 목표에 집중하는 게 필요했다.
그리고 논란의 중심에 있는 베테랑 중 한 명인 이청용이 직접 행동으로 반응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어졌다. 이청용은 "일단 잔류하고 진실을 말하겠다"라고 한 상태다.
이청용의 골프 세리머니는 축구 팬들에게는 신 전 감독에 대한 지나친 저격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축구 팬들, 심지어 일부 울산 팬들도 이청용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표현 중 일부 축구 팬들의 과한 욕설과 비난이 도를 넘고 있다는 것이 선수협의 입장이다.
선수협은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는 이청용 부회장에 대해서는 확고한 신뢰를 보냈다.
선수협은 "이청용 부회장은 한국 축구 발전에 오랜 시간 헌신하며 늘 동료 선수들의 권익과 팀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근거가 불분명한 주장이 한 선수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현재의 방식에 단호히 반대하며, 이는 모든 선수에게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선수협은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와 연대해 그라운드 내 폭언·폭행·갑질 등 모든 형태의 인권 침해를 뿌리 뽑기 위해 수년간 쉼 없이 노력해 왔다.
그럼에도 최근에는 온라인 공간에서 선수들을 겨냥한 무분별한 악성 댓글이 급증하고 있다.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은 "저희 선수협은 항상 팬퍼스트이다. 축구 선수들은 팬들의 사랑과 관심을 먹고 산다. 건강한 비판이나 애정이 담긴 조언은 감수할 수 있으나 선을 넘은 무례한 욕설 및 협박은 더는 묵과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법적 대응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선수협은 선수의 요청이 있을 경우 가해자에 대한 민사소송 및 형사고소를 포함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한편, 선수협은 모든 선수가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건강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기로 했다.
또한 선수협은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악플 방지 전담 센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며, 이메일로 제보를 상시 접수받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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