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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이청용의 ‘감독 저격’ 세리머니 논란, 신태용은 왜 추락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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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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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서호정 축구칼럼니스트)

10월2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남FC의 K리그2(2부 리그) 36라운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1만1000여 관중은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벤치에 있던 윤정환 감독과 코치진, 선수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기쁨을 표출했다. 1년 전 무기력한 모습으로 K리그1(1부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며 2부 리그로 강등된 인천이 짧은 굴욕을 딛고 다이렉트 승격을 확정하는 순간이었다.

경남을 3대0으로 꺾은 인천은 승점 77점을 기록, 남은 세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승점 67점의 2위 수원 삼성을 제치고 K리그2 우승을 확정했다. 팬들은 승격에 대한 환희와 회환의 눈물이 뒤섞인 모습이었다.

10월26일 하나은행 K리그2 2025 36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남FC의 경기에서 3대0으로 승리, 우승을 확정하며 강등 1년 만에 다이렉트 승격을 이룬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윤정환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뉴스1

인천의 눈물을 1년 만에 환희로 바꾼 윤정환

수원 삼성·부산 아이파크·전남 드래곤즈 등 강등된 기업구단들이 해내지 못한 1년 만의 승격을 시민구단 인천이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지분은 역시 윤정환 감독에게 있다. 윤 감독은 2024 시즌 K리그1에서 강원FC를 2위에 올리는 돌풍을 일으키며 다시 주목받았다. 하지만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이견을 보인 끝에 결국 강원을 떠났고, 그때 2부 리그 강등 후 감독 선임에 고민하던 인천이 파격 조건으로 그를 영입했다.

지난해 12월22일 선임돼 시즌 준비가 다소 늦었지만, 윤 감독은 빠르게 팀을 정비했다. 무고사·제르소·이명주 등 기존 주축을 지키고 이주용·김명순·이동률·바로우 등을 보강했다. 4-4-2 전형을 기반으로 선수 개인의 강점을 살리는 조직적 준비를 마친 인천은 25라운드까지 18승4무3패의 경이로운 성적을 기록했다. 여름을 기점으로 주전들이 부상으로 하나둘 이탈했지만 멀티플레이어를 활용하고 임대선수로 공백을 메워나갔다. 강원 감독 시절 양민혁을 발굴한 것처럼 인천에서도 김건희·박경섭·박승호 같은 젊은 선수를 한 단계 성장시켰다.

물론 윤 감독도 강원과 인천에서 잇따라 성공신화를 쓰기 전엔 감독으로서 부진했던 시기가 있었다. 2011년 일본 2부 리그(J2리그) 사간 도스 감독을 맡아 팀을 역사상 처음 1부 리그로 승격시키며 큰 화제를 모았던 윤 감독은 이후 J1리그에서도 돌풍을 일으켰고, 그 실력을 인정받아 2014년 12월 울산 현대(현 울산HD) 지휘봉을 잡으며 K리그로 돌아왔다. 하지만 2015년 7위, 2016년 4위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남겨, 일본에서의 방식이 한국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후 다시 한국을 떠나 일본(세레소 오사카, 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 지바), 태국(무앙통 유나이티드) 등에서 감독 생활을 이어갔지만 모두 성공과는 다소 거리가 먼 행보였다. 연속된 실패로 인해 2023년은 야인 신분으로 맞았고, 국내로 돌아와 K리그 해설위원에 합류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2023년 6월, 최용수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경질한 강원이 윤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 6년6개월 만의 K리그 복귀여서 초반에는 좌충우돌했지만, 노련한 감독답게 분위기를 수습하며 팀을 1부 리그에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2024 시즌을 맞아 과감한 리빌딩에 돌입했고, 그해 강원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울산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펼친 끝에 최종 준우승을 거두는 대변신에 성공한 것이다.

윤 감독은 강등권 팀을 2위까지 이끈 공을 인정받아 2024년 K리그1 감독상을 받았다. 올해 인천을 승격시켜 K리그2 감독상도 예약하며 K리그 최초로 1·2부 감독상을 모두 차지하는 기록을 앞둔 상태다. 인천과 맺은 1년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인 지금 윤 감독의 주가는 연일 상종가다.

윤정환 감독의 재기와 상반된 일도 최근 벌어졌다. 10월9일 울산 구단은 신태용 감독과 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8월5일 김판곤 감독 후임으로 울산 사령탑에 부임한 지 65일 만이었다. 울산은 신 감독 지휘 아래 리그 8경기에서 1승3무4패를 기록했다. 부임 당시 4위와 승점 4점 차 7위였던 울산이 10위까지 추락하자 구단은 초강수를 던졌다. 창단 이후 지난 41년 동안 시즌 중 감독 경질이 없던 울산이 2025년 한 해에만 두 명의 감독을 경질한 것이다.

8월24일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는 신태용 전 울산HD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신태용의 실패, "K리그 얕본 자만이 부른 결과" 평가도

신 감독은 팀을 떠난 뒤 인터뷰를 통해 계약 해지는 구단의 일방적 통보로 이뤄진 것이며, 9월말 선수들로부터 더 이상 감독인 자신과 함께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받은 구단이 선수들 얘기만 듣고 성급히 경질한 것이라고 폭로했다. 그 과정에서 몇몇 베테랑 선수를 겨냥하며 그들이 자신을 무시했고 그들에게 구단이 휘둘리고 있다는 얘기도 밝혔다.

울산 구단은 신 감독의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가 다르다며 반박했다. 경질 원인은 성적 부진이며, 신 감독이 주장한 문제의 발단도 구시대적 훈련 방식과 언행에 있다는 게 구단 입장이다. 당초 구단은 몇몇 증거와 함께 반박문을 준비했지만, 당장 시급한 것은 강등권을 벗어나는 것이라면서 잔류 확정 이후 이 부분을 공개하겠다며 발표를 유보했다.

그런 가운데 팀의 최고참 이청용이 신 감독 경질 후 치른 첫 경기인 광주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득점에 성공한 뒤 골프 세리머니를 펼쳐 논란이 격화됐다. 신 감독 경질을 앞두고 구단 버스에 실린 신 감독의 골프채 사진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것을 겨냥한 행동이었다. 원정 경기를 떠나는 구단 버스에 경기 준비와 관계없는 개인 짐을 실은 것 때문에 감독의 업무 태만 논란이 일었던 터다. 당시 신 감독은 골프를 칠 일이 없어 성남에 있는 자택에 갖다 놓기 위해 실었을 뿐이라고 해명하며, 업무를 제쳐두고 골프를 치러 다녔다는 추측에 대해선 "사실이라면 감독 은퇴를 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스스로를 '바지감독'이라고 묘사한 신 감독의 폭로, 이후 이청용의 저격성 세리머니가 더해지며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는 분위기였다. 광주전이 끝나고 며칠 후 신 감독은 "(세리머니를) 봤다. 더 할 말은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폭로전을 멈췄다. 울산은 신 감독이 물러난 뒤 치른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서 2승1무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하극상' '쿠테타' 등으로 묘사된 자극적인 표현에 눈길이 쏠렸지만, 신태용 감독의 실패는 K리그를 지나치게 얕본 자만이 부른 결과라는 평가가 많다. 신 감독 스스로 부임 당시 "K리그를 잘 보지 않았다"고 말했고, 22세 이하 선수 의무 기용 등 몇몇 제도에 대해서도 낮은 이해도를 보였다. 코치진 구성 역시 시즌 중임을 고려한다 해도 프로에서 선수를 지도한 적이 없는 코치들로 꾸려 우려를 자아냈다. 최근 K리그에서 뛰는 선수 중 상당수가 유럽과 중동 등 해외에서 뛴 경험이 있고 수준 높은 훈련세션을 기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반대로 간 것이다.

윤정환 감독의 반등과도 대비되는 점이 많다. 야인 시절 윤정환 감독은 K리그 해설위원을 하고, 동계훈련 동안 몇몇 팀을 방문하며 최대한 현장의 감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 수석코치도 자신과 인연은 많지 않았지만 K리그 TSG(기술연구그룹) 활동을 하며 K리그에 대한 이해도가 높던 정경호 코치를 선임했다. 반면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에서의 성공에 도취한 채 K리그에 돌아와서 빠르게 능력을 입증할 준비를 하지 못했다. 그 결과는 K리그에서의 부진한 성적과 스쿼드 수준에 맞지 않는 강등권 추락이었고, 신 감독의 커리어에도 깊은 상처가 났다.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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