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마지막 날 롯데는 환하게 웃었다. 거인 막둥이 이호준이 타선의 포문을 열었다. 롯데는 득점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따냈다.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롯데가 5-1로 이겼다. 롯데는 두산과 3연전을 1승 1무 1패로 마쳤다.

경기 초반은 선발 투수전 양상을 보였다. 롯데 나균안과 두산 곽빈은 이닝을 빠르게 지워갔다. 상대 선발 타자에게 선취점을 낸 팀은 롯데였다. 3회 롯데 선두 타자 이호준은 두산 곽빈이 던진 직구를 들어 올렸다.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롯데는 1-0으로 한 걸음을 앞서갔다. 롯데는 3회 두산 수비 실책으로 2사 1, 3루 찬스를 잡았지만 추가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타선에서 선취점을 내주면서 롯데 선발 나균안 어깨는 가벼웠다. 나균안은 4회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마주했다. 두산 선두 타자 양의지가 친 공에 오른쪽 어깨를 맞았다. 투수에게 무척이나 예민한 부위인 만큼 김태형 감독은 곧장 투수 교체를 지시했다. 나균안은 계속 던지겠다는 의사를 강력히 더그아웃에 전달했다. 나균안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후속 타자 박준순에게 안타를 내주자 김상진 투수 코치가 마운드를 찾았다. 김상진 코치는 나균안을 설득했다. 결국 나균안은 마운드를 박진에게 넘겼다. 나균안은 실점 없이 3이닝 4피안타(0피홈런) 1사사구로 경기를 마쳤다.

박진은 갑작스레 마운드를 이어받았지만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롯데 타선은 추가점이 절실했다. 안타 머신 빅터 레이예스는 득점 찬스를 점수로 연결했다. 5회 레이예스 1타점 적시타로 롯데는 2-0으로 달아났다. 롯데 타선은 서서히 달아올랐다. 후속 타자 나승엽도 한 점을 보탰다. 롯데는 5회 두 점을 뽑으며 3-0으로 점수 차이를 벌렸다.

두산은 경기 후반 들어 추격을 노렸다. 7회 두산은 기회를 롯데는 위기를 맞았다. 두산은 선두 타자 김민석 안타와 롯데 실책으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롯데 최준용은 침착하게 승부에 임했다. 두산 조수행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두산은 어떻게든 추격점을 내야 했다. 7회 최준용은 김인태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를 맞닥뜨렸다. 최준용은 두산 오명진과 아홉 구째 승부 끝에 2루수 앞 땅볼로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롯데는 점수를 내주지 않아 안도를, 두산은 만루 찬스를 놓쳐 탄식했다.

두산이 번번이 득점 찬스를 놓치는 사이 롯데는 막판 집중력을 발휘했다. 롯데는 8회를 선두 타자 노진혁 안타로 출발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한태양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타구로 노진혁을 3루까지 보냈다. 이호준 또한 볼넷으로 걸어 나가며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롯데는 박찬형의 희생 플라이로 아웃 카운트와 점수를 맞바꿨다. 롯데는 8회 두 점을 추가하며 5-0으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쉽사리 물러나지 않았다. 9회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연속 안타를 치며 또다시 찬스를 만들었다. 김원중은 실점 위기에 내몰렸다. 끝내 김원중은 두산 김인태에게 한 점을 내줬다. 실점 이후 김원중은 점수 차이를 지키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홈 6연전을 마친 롯데는 오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리그 선두 LG와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