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월드컵 탈락→ 정치권으로 번진 후폭풍… 체육부 장관이자 축구협회장 토히르, 인니 팬들 분노 "장관이 회장 혼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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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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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에 실패한 인도네시아가 거센 후폭풍에 휘말렸다. 팬들의 분노는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 에릭 토히르 회장을 향하고 있으며, 이제는 인도네시아 정치권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12일 새벽(한국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 4차 예선 플레이오프 B조 2라운드 경기에서 이라크에 0-1로 패했다. 후반 31분, 이라크 미드필더 지단 이크발에게 통한의 중거리슛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인도네시아가 경쟁하는 B조에서 단 한 팀만 본선 티켓을 얻는다. 인도네시아는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2-3으로 패한 데 이어 이라크전에서도 0-1로 무릎을 꿇으며,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을 접었다.
경기 직후 팬들의 분노는 폭발했다.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향한 비난과 더불어, 지난 1월 신태용 감독을 경질하고 클라위버르트를 선임한 토히르 회장을 향한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토히르 회장은 경기가 끝난 직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서포터즈, 선수, 스태프 모두에게 감사한다. 인도네시아가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아시아 4차 예선에 진출한 것은 의미 있는 발걸음이었다. 다만 본선 진출이라는 꿈을 이루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팬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논란은 곧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토히르 회장은 PSSI 회장이자 인도네시아 정부의 청소년체육부 장관직을 겸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 실패가 단순한 축구협회 문제를 넘어 국가적 책임론으로 이어지는 이유다.
이슬람계 정당 번영정의당(PKS)은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토히르 회장을 향한 조롱 섞인 게시물을 올렸다. 경기 후 멍하니 서 있는 토히르 회장의 사진과, 그가 사라진 모습을 번갈아 편집해 올리며 "이 패배의 순간, 책임자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문구를 남겼다.
인도네시아 매체 <파자르>는 이 게시물에 한 팬이 남긴 댓글을 인용했다. "체육부 장관이 인도네시아축구협회 회장을 혼내야 하는 거 아니냐?"라는 풍자였다. 토히르 장관이 토히르 회장을 질책해야 하는 '자기 모순'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또 다른 현지 매체 <RMOL>은 인도네시아의 유명 인플루언서 대니 시레가르의 발언을 전했다. 시레가르는 "대표팀이 계속 지고 있다면, 체육부 장관이 축구협회 회장을 즉시 교체해야 하지 않나?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토히르 회장이 동시에 두 직책을 맡고 있는 데 대한 비판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의 실패에 책임질 '윗선'이 없다는 점, 그리고 신태용 감독 경질이라는 무리한 결단 이후 성적이 추락한 현실이 맞물리며, 인도네시아 내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도네시아 매체 <파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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