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첫 승' 페퍼, 이번 시즌엔 정말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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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석 기자]
페퍼저축은행이 흥국생명을 꺾고 인천 원정 11연패의 긴 늪에서 벗어났다.
장소연 감독이 이끄는 페처저축은행 AI페퍼스는 2일 인천 삼산 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9,25-18,25-19)으로 승리했다. 지난 2021년 창단 후 11번의 인천 원정에서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했던 페퍼저축은행은 12번째 인천 원정에서 길었던 연패를 끊고 창단 첫 2경기 연속 셧아웃 승리를 기록했다(3승1패).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출전한 외국인 선수 조 웨더링튼(등록명 조이)이 45.45%의 성공률로 16득점을 기록했고 이한비와 시마무라 하루요가 각각 13득점, 박정아가 10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승리로 승점 8점을 기록하면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를 세트 득식률에서 앞선 선두로 올라섰다. 비록 극초반이지만 '만년꼴찌' 페퍼저축은행의 초반 기세가 심상치 않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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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퍼저축은행은 장소연 감독 부임 후에도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창단 처음으로 두 자리 승 수를 기록했다. |
| ⓒ 한국배구연맹 |
창단 후 세 시즌 동안 3명의 감독이 거쳐 간 페퍼저축은행이 작년 3월 장소연 감독을 4대 감독으로 선임할 때까도 성적 상승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았다. 페퍼저축은행은 작년 FA 시장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팀을 떠난 오지영 리베로를 대체할 한다혜 리베로를 영입했다. 여기에 흥국생명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이고은 세터를 보내고 이원정 세터를 영입했지만 눈에 보이는 확실한 전력 보강을 하진 못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1순위로 지명한 외국인 선수 바르바라 자비치가 2경기 만에 교체되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전반기에만 6승을 기록하면서 구단 역사상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2연승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리던 페퍼저축은행은 이후 16경기에서 3승13패로 무너졌고 후반기 11승7패로 반등한 GS칼텍스 KIXX에 추월을 허용하면서 네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비록 탈꼴찌 실패는 대단히 아쉬웠지만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시즌을 통해 희망을 발견하기도 했다. 창단 후 네 시즌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리 승 수(11승)를 기록했고 앞선 두 시즌 동안 따냈던 승점(31점)보다 지난 시즌 승점(35점)이 더 높았다. 이에 페퍼저축은행은 올해 FA시장에서 '살림꾼' 고예림을 영입했고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조이를,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스테파니 와일러를 지명했다.
하지만 아시아쿼터 드래프트가 열린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페퍼저축은행에게 대형 악재가 터졌다. 1순위 아시아쿼터 와일러가 재활 도중 아킬레스건 부상이 재발해 팀 합류가 불발된 것이다. 와일러를 대체할 새 아시아쿼터를 물색하던 페퍼저축은행은 일본 국가대표 출신 미들블로커 시마무라를 영입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시마무라의 영입은 지난 비 시즌 동안 페퍼저축은행이 가장 잘한 결정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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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테파이 와일러의 부상으로 영입한 미들블로커 시마무라 하루요는 시즌 초반 페퍼저축은행에게 '신의 한 수'가 되고 있다. |
| ⓒ 한국배구연맹 |
페퍼저축은행은 설상가상으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조이가 무릎 부상을 당했다. 공격력이 좋은 박은서가 조이의 빈자리를 메울 예정이지만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시즌에도 쉽지 않은 초반을 보낼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은 조이가 없는 시즌 첫 3경기에서 도로공사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를 꺾으며 크게 선전했다.
컵대회에 이어 V리그 초반 3경기에서도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한 박은서는 3경기에서 58득점을 올리며 조이가 없는 페퍼저축은행의 주공격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도로공사와의 시즌 첫 경기부터 19득점을 올린 아시아쿼터 시마무라는 IBK기업은행 알토스전에서 14득점, 현대건설전에서 13득점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시마무라의 빠른 이동 공격은 장소연 감독의 현역 시절을 보는 듯 하다.
3경기에서 2승1패를 기록한 페퍼저축은행은 2일 창단 후 한 번도 승리해본 적 없는 인천 원정에서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을 상대했다. 외국인 선수 조이가 무릎 부상을 털어내고 경기에 나선 페퍼저축은행은 4명이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선보인 끝에 1시간28분 만에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 네 시즌 동안 이어졌던 인천 원정 11연패의 길었던 사슬을 끊으며 단독 1위에 오르는 기분 좋은 승리였다.
페퍼저축은행 입장에서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이날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득점(16점)을 올린 조이가 1,2세트에선 교체로 투입됐을 정도로 아직 본격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여기에 손등부상을 당한 하혜진까지 복귀하면 미들블로커 라인도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창단 후 네 시즌 연속 최하위로 광주의 배구팬들을 실망시켰던 페퍼저축은행이 이번 시즌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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