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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프로 6년 차' 김강산, "멀게만 느껴진 대표팀, 이제는 닿을 듯 말 듯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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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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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대기만성의 전형' 김강산(김천상무)은 이제 국가대표의 꿈을 꾼다.


김강산이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디딘 건 2020년 겨울의 일이었다. 당시 대구대 3학년을 마친 김강산은 송선호 전 감독의 러브콜을 받아 부천FC1995 유니폼을 입었고, 2022시즌까지 통산 76경기 1골 2도움(K리그2 75경기 1골 2도움·플레이오프 1경기)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K리그2 수위급 자원으로 자리매김한 김강산을 품은 건 대구FC였다. 대구는 2023시즌을 앞두고 김강산 영입을 위해 수억에 달하는 바이아웃(방출 조항)을 발동하는 통 큰 결단을 내렸다. 김강산은 통산 34경기 1골을 올리며 K리그1 적응을 마쳤고, 지난해 4월 2차 국군체육부대 합격자 명단에 포함돼 김천에 합류했다.

워낙 과묵하고 튀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지만 그라운드에서 존재감만큼은 남달랐다. 지난 시즌 11경기에 나서며 예열을 마친 김강산은 올 시즌 8기 전역 후 부주장으로 선임됐고,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하며 19경기 2골을 쌓았다. 특히 정정용 감독의 지도 아래 보다 공격적인 역할인 볼 플레잉 디펜더로 탈바꿈한 게 신의 한 수였다.


16라운드 FC서울전을 기점으로 주전을 꿰찬 김강산은 무려 네 차례 베스트11(22·24·30·32라운드)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수비수 중 전민광(7회·포항스틸러스), 박승욱(6회·포항), 변준수(6회·광주FC) 다음가는 수치다. 실제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도 코치진을 파견하는 등 유심히 관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전역해 원 소속팀 대구 복귀를 앞둔 김강산을 만나 인터뷰했다. 애초 김강산은 오는 25일 전북현대전까지 소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으나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구의 요청으로 일찌감치 훈련에 합류했다. 18일 FC안양전에서 고별전을 치른 김강산은 21일부터 대구 선수단에 가세했고, 내달 2일 수원FC전 출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강산은 지난 1년 6개월의 군 생활을 '후회'라는 단어로 요약했다. 김강산은 "여러 감정이 느껴지지만 이제 다시 이 멤버로 축구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후회된다. 예전에는 앞에 놓여진 한 경기 한 경기에 급급하다 보니 조금만 경기력이 좋지 않아도 스트레스를 받았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 더 재미있게 할 걸'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이 마냥 탄탄대로였던 건 아니다. 전반기에는 선임 기수인 8기의 높은 벽을 체감해야 했다. 김강산은 "이를 갈았다. 선임 기수가 전역하면 자연스레 출전 시간이 늘 텐데 그 기회에 기량으로 증명하고 싶었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철저히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어느덧 프로 6년 차, 김강산은 20대 후반에 접어들었다. 김강산은 "20대 초반과 지금을 비교하면 정신적으로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 프로 무대는 인정받고 오는 곳이다. 그런 프로 세계에서 차이가 생기는 건 결국 심리적인 요소다. 사소한 것 같으면서도 그렇지 않다. 다만 직접 부딪혀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더라. 연차가 쌓이면서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노하우가 많이 쌓였다"고 돌아봤다.


김강산은 이제 대구의 생존을 위해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김천에 남아 마지막 경기까지 뛸지 정말 많이 고민했다. 한 경기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팀에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대구 경기는 무조건 다시 돌려보고 있다. (김병수) 감독님께서 지향하시는 방식과 포지션별로 요구하는 역할을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국가대표의 꿈 역시 놓지 않는다. 김강산의 대표팀 커리어는 2020년 제32회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김학범호에 한번 승선한 게 전부다. 당시 2경기에 출전한 김강산은 브라질을 상대하며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아스널 FC)·마테우스 쿠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 CF) 등을 맞닥뜨렸고, 3골을 실점하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김강산은 "김천에서 성장해 처음 대표팀에 가거나 꾸준히 발탁되기 시작한 선수가 많지 않나. 저도 어느 순간 '멀지만은 않구나'라고 생각한 것 같다. 다만 대표팀은 단순히 잘한다고 해서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이)동경이 형처럼 압도적인 장점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저도 가까이서 보며 많이 배웠고, 꿈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마냥 멀다고 생각했다. 제 자신부터가 뚜렷한 활약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했고, 확신이 없었다. 이제는 다르다. 거리는 여전히 있을지 몰라도 닿을 듯 말 듯한 느낌으로 바뀌었다. 그 전에 대구에서 잘해야 한다. 김천에서 경기력을 최대한 유지해 잔류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덧붙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천상무, 대구FC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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