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유민 “‘꿈의 무대’ 직행 믿기지 않아... 장갑 벗기 전까지 포기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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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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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은 롯데 챔피언십 대회 기간과 우승 이후 매일경제와 3차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우승 소회와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그는 8일 “한국에 돌아와 가족들에게 축하를 받으니 우승을 했다는 게 조금씩 실감난다. 그렇다고 해서 기쁨에 취해 있는 건 아니다.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에 선 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2년 전 세상을 떠난 친할아버지를 떠올리면서 “친할아버지가 하늘에서 이번 우승을 보고 기뻐하셨을 것 같은데 더욱 자랑스러운 손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 챔피언십을 앞두고 황유민이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LPGA 투어가 아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주무대로 삼고 있고 롯데 챔피언십에 초청 선수로 출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유민은 첫날부터 5타를 줄이며 선두권에 자리했다. 둘째날에는 자신의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인 10언더파 62타를 적어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셋째날 3타를 잃으며 주춤했지만 마무리는 완벽했다. 황유민은 5타를 줄이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을 확정했다.
황유민은 김효주, 넬리 코르다(미국)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역전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그는 스스로 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하고 기본을 확실하게 지킨 것을 꼽았다. 황유민은 “나는 미래보다 현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눈 앞에 놓여 있는 일들을 잘 처리하면 최종 결과가 좋을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어드레스와 그립 등 기본이 틀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썼다. 이번 대회에서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인 10언더파를 기록하고 우승까지 하는 데 두 가지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보는 도전 정신도 황유민이 LPGA 투어 챔피언으로 거듭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나를 믿어주신 덕분에 다양한 시도를 해봤다. 물론 실패를 하거나 결과가 좋지 않으면 속상하거나 마음이 아플 때도 있다. 하지만 이 과정이 없다면 내게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을 구분하기 어렵고 발전이 멈추게 된다. 실패와 좌절 등이 아픔이 나를 성장하게 만드는 만큼 계속해서 도전하고 부딪쳐 보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조건 공격을 버리고 각 상황에 맞춰치는 공략법도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 만들어졌다. “지난 5월 US여자오픈을 경험한 뒤 닥공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이 때부터 버디 또는 파 확률이 높은 공략법을 세워 플레이를 하고 있다. 시즌 중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먹고 있는 분유 역시 다양한 시도 끝에 내게 가장 잘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앞으로도 골프를 잘 칠 수만 있다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보려고 한다.”
LPGA 투어에 직행하게 된 황유민은 퀄리파잉(Q) 시리즈를 치르지 않는 것에 대한 기쁜 마음도 감추지 못했다. Q시리즈는 매년 12월 LPGA 무대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치르는 일종의 ‘수능’ 성격의 대회다. “앞서 LPGA 투어에 진출했던 한국 선수들이 Q 시리즈에서 좋은 성적을 낸 만큼 나도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을 갖고 있던 것도 사실이다. 다행히 이번 우승으로 꿈의 무대로 직행하게 됐다. 그 어떤 것보다도 Q 시리즈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
LPGA 투어를 내년부터 주무대로 삼게 된 황유민은 차분하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LPGA 투어에 가자마자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족한 부분이 많은 만큼 하나씩 보완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앞서 KLPGA 투어에 적응했던 것처럼 열심히 노력하면 LPGA 투어에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유민은 내년 LPGA 투어 진출에 앞서 남은 시즌 KLPGA 투어 3개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그는 “쉽지 않겠지만 우승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KLPGA 투어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온 정신을 집중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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