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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이겨야" '명예의 전당' 헌액 정몽준 명예회장의 '쓴소리',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2026년 북중미월드컵 '큰 기쁨'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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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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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16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렸다. 공헌자 부문에 선정된 정몽준 회장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신문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15/
제 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16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렸다. 공헌자 부문에 선정된 정몽준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문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15/
제 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16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렸다. 공헌자 부문에 선정된 정몽준 회장이 김호곤 이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문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15/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과거가 존재하지 않으면 현재는 물론 미래도 없다. 1·2부 승강제에 이은 K리그 300만 관중 시대는 그들의 땀과 눈물, 투혼이 물결쳤기에 가능했다. 1983년 태동한 한국 프로축구에 새로운 전설 중의 전설이 탄생했다.

한국 축구의 물줄기를 바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드디어 K리그의 역사로 오롯이 기록됐다. 'K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그는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공헌자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견이 없는 선정이다. 정 회장은 1994년 프로연맹의 출발을 함께했다. 초대, 제2대 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재임 중 K리그의 타이틀 스폰서 제도를 도입했다. 또 전북, 전남, 수원, 대전의 창단을 통해 10개 구단 체제로 확대하는 등 K리그 발전의 주춧돌을 놓았다. 정 회장은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재임하며 2002년 한-일월드컵 유치와 성공적 개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월드컵 4강 신화의 국민적 축구 열기는 K리그 흥행으로 이어졌다.

전국 10개 도시에 건설된 월드컵경기장은 K리그 구단들의 홈 구장으로 재탄생했다. K리그 인프라 발전과 인식 제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또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과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며 국제 축구계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였다. 프로연맹은 K리그와 한국 축구의 체계화를 견인한 정 회장의 업적을 기려 '명예의 전당' 공헌자 부문에 헌액하기로 했다.

제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16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렸다. 김호곤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문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15/
아산정책연구원/ 제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 헌액자 단체/ 한국프로축구연맹 권오갑 총재, 김호, 데얀, 정몽준, 김주성, 고 유상철 감독 아들, 김병지/ 기념촬영/ 사진 곽동혁

헌액식에선 정 회장 시절 전무이사로 보좌한 김호곤 축구사랑나눔재단 이사장이 길잡이 역할을 했다. 그는 "회장님은 한국 축구가 국제 무대에 나갈 길을 깊게 고민했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다가가기 위해 필요한 일을 늘 전폭적으로 지원했고, 축구 외교가 빛을 발한 2002년 한-일월드컵은 한국 축구의 모든 것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또 "회장님은 K리그의 수많은 첫 걸음을 함께했다. 프로축구의 기본인 연고지 개념을 확립했다. 축구인의 보금자리인 축구회관도 만드셨다. 회장님은 언젠가 내게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한 사회의 문화이자 미래'라고 했다. 전국에서 경기가 열리고 응원 함성이 가득 메워진 오늘날의 K리그는 회장님이 세운 든든한 시스템에 자리잡아 있다. 그는 한국 축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남자"고 소개했다.

무대에 오른 정 회장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했다. 그는 "우리나라 축구가 프로축구를 포함해 지난 30년간 많은 발전을 했다. 그것은 모두 여기 계신 축구를 사랑하는 분들, 지도자 분들 덕분이다.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애정어린 조언으로 영광을 대신했다. 정 회장은 "얼마전 미국, 멕시코와 평가전을 했는데 우리의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은 23위다. 일본은 17위다. 2002년 월드컵 때는 우리가 4강까지 갔고, 일본은 16강까지 갔다. 우리 축구 실력이 이것보다 나아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축구인들이 분발해 주셨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제 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16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렸다. 공헌자 부문에 선정된 정몽준 회장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신문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15/
제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16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렸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김호 감독, 데얀, 김주성, 고(故) 유상철 감독 아들 유선우 군, 김병지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문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15/

한국 축구 행정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정 회장은 "2002년 월드컵에서 일본과의 공동유치는 내가 FIFA 부회장에 당선됐기에 가능했다.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당선된 후 회장은 바깥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FIFA 부회장에 출마했는데 많은 사람이 안될거라고 했다. 11표를 받아 1표 차로 당선됐다"며 "FIFA에 가보니 2002년 월드컵은 당연히 일본에서 하는 것이라고 하길래 그러면 안된다고 했다. 우리보다 경제는 앞서일 지 모르지만 축구 실력은 우리보다 못하다고 했다. 공부 잘하는 학생을 뽑지 않고. 집에 돈 많은 선수 뽑는 것과 똑같다고 했다. 되는 소리, 안되는 소리를 해서 공동개최를 하고 4강까지 가는 기쁨을 누렸다. 내년 미국에서 월드컵이 개최되는데 우리 협회, 연맹, 팬들이 힘을 모아서 좋은 경기를 해서 우리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정 회장다운 발언이었다.

제 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16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렸다. 지도자 부문에 선정된 김호 감독, 권오갑 총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문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15/
제 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16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렸다. 지도자 부문에 선정된 김호 감독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신문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15/

지도자 부문에는 김호 전 수원 삼성 감독이 선정됐다. 김 감독은 현대 호랑이, 수원 삼성, 대전시티즌의 사령탑을 지내며 K리그 통산 208승154무181패를 기록했다. 하이라이트는 수원 감독 시절이었다. 그는 1995년 수원의 초대 감독으로 선임돼 신생팀을 리그 최강으로 이끌었다. 1998년과 1999년 K리그 2연패 달성을 필두로 2000~2001시즌과 2001~2002시즌에는 아시아를 정복했다. 아시아클럽 챔피언십(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2연패를 차지했다. 2002년에는 FA컵(현 코리아컵) 우승까지 이끌며 '우승 청부사'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김 감독은 "나이가 80이 넘었다. 그래도 이런 시상식은 처음이라 얼떨떨하다. 모두 건강하고, 이런 날이 이런 날이 자주 있길 바란다"고 어른다운 소감을 전했다.

'K리그 명예의 전당'은 2023년 K리그 출범 40주년을 맞아 한국 프로축구를 빛낸 인물들의 공헌을 기리고 그들의 발자취를 역사 속에 남기기 위해 설립됐다. 2023년 초대 명예의 전당의 헌액자로는 선수 부문에 최순호 홍명보 신태용 이동국, 지도자 부문에 김정남 감독, 공헌자 부문에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정 회장과 김 감독에게는 고인이 된 유상철을 비롯해 김주성 김병지 데얀 등 선수부문 헌액자들과 함께 K리그 업적이 기록된 헌액증서와 함께 기념 유니폼, 트로패가 수여됐다. 트로피에는 '명예의 전당' 상징물이 각인된 순금메달이 박혀 헌액의 권위를 더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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