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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본 한국 최고 투수들은 온통 ‘볼쟁이들’… 굴욕적 자멸, ABS 핑계가 더 비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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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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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과 평가전에서 뚜렷한 투수 차이와 제구 문제를 실감한 한국 야구 대표팀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성적을 떠나 얻은 것, 느낀 것은 많은 평가전이었지만 또 과제만 한가득 가지고 귀국한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일본의 벽을 다시 한 번 느꼈다. 한일전 10연패 수렁에 빠진 가운데, 투수들의 제구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일본 팬들이 어리둥절할 정도의 굴욕이었다.

한국은 15일과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 평가전에서 1패1무를 기록했다. 15일에는 4-11로 졌고, 16일에는 6-7로 뒤진 9회 2사 후 터진 김주원의 극적인 솔로홈런에 힘입어 7-7로 비기고 간신히 11연패를 면했다.

대다수가 20대 초·중반으로 구성된 선수들이었다. 한국 야구의 미래들이 일본과 같은 강호를 상대로, 그것도 원정 팀의 심장에서 경기 경험을 쌓았다는 점은 충분히 긍정적이었다. 향후 국제대회 중 상당수가 도쿄돔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자체만으로도 적지 않은 자산이 될 것이다. 또한 안현민(KT), 정우주 문현빈(이상 한화) 등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이 경쟁력을 발휘한 것도 기분 좋은 일이었다.

실제 타선은 일본 정상급 투수들을 상대로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두 경기 모두 선취점을 내면서 일본을 압박했다. 그러나 각각 3점의 리드를 잡고도 이를 지키지 못하고 오히려 곧바로 동점 내지 역전을 허용한 마운드는 한숨을 내쉬게 하기 충분했다. 투수 교체 타이밍 문제도 있었겠지만, 올라오는 투수마다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는데 이를 벤치 탓 하기도 뭣했다.

▲ 한국 마운드가 숱한 4사구로 자멸하는 사이 오히려 공격적인 투구로 빛이 난 정우주 ⓒ연합뉴스

15일 1차전에서는 4사구가 총 11개나 쏟아져 나오며 3개에 그친 일본과 대비를 이뤘다. 이날 등판한 7명의 투수(곽빈 이로운 김택연 이호성 성영탁 김건우 이민석) 중 4사구가 없었던 투수는 딱 하나, 성영탁이었다. 김건우(2이닝)를 제외한 모든 투수들이 실점하거나 혹은 승계 주자에게 실점을 허용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4사구로 위기를 자초하고, 적시타를 맞아 실점하는 패턴이 이어졌다.

16일 2차전에서도 12개의 4사구를 내줬다. 물론 이날 주심의 존이 예상보다 빡빡해 일본 투수들도 볼넷을 피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는 했지만, 수차례 밀어내기 볼넷이 나오는 등 한국 투수들의 제구 문제는 도드라졌다. 등판한 7명(정우주 오원석 조병현 김영우 박영현 배찬승 김서현) 중 4사구가 없었던 선수는 2이닝을 안정적으로 막은 박영현이 유일했다. 선발 정우주와 박영현을 제외하면 모두 존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각에서는 KBO리그에서는 시행 중이지만, 아직 국제 무대에서는 통용되지 않고 있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실제 15일 1차전에서는 존이 오락가락하는 양상이 있었고, 2차전에서는 존이 지나치게 좁아 양쪽 모두 어려움을 겪기는 했다. 2년간 ABS에 익숙해진 우리 투수들이 더 불리한 조건이었다는 옹호도 나온다. 한국에서는 잡아주는 높은 쪽 코스를, 인간 심판들이 잡아주지 않은 점은 있었다.

그러나 이는 핑계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그래도 국가와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이 다 모였는데, 공 반 개도 아니고 1개를 조절하지 못해 4사구로 무너졌다는 것은 정서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마운드 적응, 존 적응 등 여러 핑계가 있었으나 이는 WBC와 같은 큰 대회에서도 할 수 있는 변명은 아니다.

▲ 박영현은 자신의 최고 구위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호투를 선보이며 대표팀 선수들이 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연합뉴스

일본 투수들도 볼넷을 내주기는 했으나 전체적으로 우리와는 조금 다른 피칭 양상이 도드라졌다. 일본 투수들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우리 선수들보다 시속 3㎞ 정도가 빨랐다. 오히려 정교하게 제구를 하려는 투수보다는, 일단 강하게 던지면서 스트라이크존을 전반적으로 폭넓게 공략하려는 모습이 많았다. 맞더라도 존을 계속 공략한 것이다. 피홈런도 있었지만 크게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았던 이유다.

반대로 우리 선수들은 결정적인 순간 한가운데 던지지도 못하면서 코너워크를 하려고 했고, ABS에서는 잡아주는 모서리나 꼭지점에 들어간 공이 볼 판정을 받자 그대로 무너졌다. 힘 있게 붙어 보려는 자신감들이 전혀 없었다. 멘탈도 크게 흔들렸다. 카운트에 몰려 한가운데를 요구해도 볼이 벗어나는 투수들이 적지 않았다. 그나마 있었다면 1·2차전 선발로 나선 곽빈과 정우주, 그리고 2차전에서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준 박영현 정도였다.

도쿄돔에 몰린 일본 만원 관중들에 머릿속에, “그래도 한국 최고 투수들인데 스트라이크를 저렇게 못 던지나”는 굴욕적인 인상이 박혔다. 마치 우리가 중국 투수들을 보며 “그래도 성인 선수들인데 구속이 왜 140㎞밖에 안 나오나”라고 쳐다보는 것과 비슷했을지 모른다. 이번 경험이 약이 되지 않는다면 WBC 전망도 암울할 수밖에 없다. 호주와 대만을 상대로도 이런 4사구 개수면 또 예선 탈락이 기다린다.

▲ WBC를 앞두고 제구와 커맨드 문제라는 큰 과제를 받아든 한국 대표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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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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