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찰이 한국 라커룸에서 韓 선수 조사한 격" 월드컵 예선에서 벌어진 '충격 실화'→FIFA 소송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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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경찰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상대국 라커룸에 진입해 선수를 조사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현지시각) 스페인 일간 '마르카', 코스타리카 '라 나시온' 등 외신에 따르면, 코스타리카 공공부대와 사법 당국 관계자들은 이날 코스타리카 사바나의 코스타리카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니카라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북중미 1차예선 조별리그 C조 4차전을 앞두고 상대국인 니카라과 라커룸에 진입했다.
이들은 니카라과 라커룸에서 선수 한 명에게 아동 양육비 관련 법적 절차를 통지했다. 원정팀 라커룸에 경찰이 진입하는 이례적인 상황에서 니카라과 선수단과 스태프는 크게 동요했다고 한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해당 선수는 당국과 빚진 돈 일부를 입금한 뒤 나머지는 경기 후에 지급하기로 임시 합의에 도달해 경기에는 출전할 수 있었다.
코스타리카축구연맹(FCRF)은 현지 취재진에게 경기장에 경찰이 배치된 사실을 인정했다. 미성년자가 연루된 사건이므로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상황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니카라과축구연맹(FENIFUT)은 14일 이 스캔들을 '용납할 수 없고 정당화될 수 없다'라고 규정하고 코스타리카 당국과 FIFA에 공식 항의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모든 국가의 법치주의와 현행법을 절대적으로 존중하며, 모든 사람은 위자료 관련 의무를 포함하여 법적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선수의 정서적 고결성을 훼손하고, 팀의 준비를 방해하며, 모든 국제 경기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스포츠맨십을 훼손하는 이번 조치가 시행된 방식, 시기, 그리고 맥락을 단호히 거부한다"라고 밝혔다.
FENIFUT은 '니카라과 선수단은 지난 토요일부터 코스타리카 영토에 머물렀다. 따라서 관할 당국은 3일 동안 모든 선수의 신원과 소재를 완전히 파악하고 있었다'라며 '최소 9명의 코스타리카측 관계자가 이번 일에 관여했으며, 이는 선수단 전체에 긴장, 혼란, 불안정을 야기했다'라고 밝혔다. 연맹측은 "이 조치는 국가대표팀의 집중력과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코스타리카 당국에 해명을 요청했다. 니카라과와 코스타리카는 국경을 맞댄 인접국으로, 지난달에는 니카라과 출신의 망명가인 로베르토 삼캄이 코스타리카에서 총을 맞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FIFA 랭킹 132위인 니카라과는 이날 코스타리카(47위) 원정에서 1대4 완패를 당하며 4전 무승(1무 3패)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반면 코스타리카는 3연무 끝에 첫 승을 신고하며 1승3무 승점 6으로, 선두 온두라스(승점 8)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섰다.
한편, 니카라과 언론은 코스타리카 경찰로부터 조사를 받은 선수를 윙어 바이런 보닐라(레알 에스텔리)로 특정했다. 공교롭게 보닐라는 9월 코스타리카와의 예선 1차전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1대1 무승부를 만드는 동점골을 넣었다. 이날 경기에는 등번호 10번을 달고 후반 교체투입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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