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가수 김정민의 차남이자 한국과 일본 이중국적 축구 유망주 다니 다이치(17·한국명 김도윤)가 결국 부상으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그가 활약 중인 사간 도스 구단은 25일 공식 발표를 통해 "다니가 일본 U-17 대표팀에 선발됐으나, 부상으로 인해 이번 대회에 불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불과 이틀 전까지만 해도 그는 대표팀 소집 소감을 전하며 "전력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지만, 돌발 부상으로 인해 아쉽게 기회를 잃었다.

당초 다니는 경미한 부상으로 인해 일본축구협회(JFA)가 발표한 U-17 월드컵 최종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세오 료타의 부상 낙마로 인해 대체 발탁되는 극적인 반전이 있었다.

그러나 결국 다시 부상 악재가 겹치며 결국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된 것이다.

JFA는 해당 공백을 메우기 위해 FC도쿄 유스팀의 미드필더 마키 키타하라를 긴급 소집했다.

이에 대해 부친 김정민은 25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아들힘내#앞으로의 시간이더많아요#아빠엄마는아들의건강이더소중하단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그를 위로했다.

2008년생인 다니는 김정민과 일본인 아내 루미코 사이에서 태어난 세 아들 중 둘째로, FC서울 유스팀 오산중학교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사간 도스 유스팀에 합류했다.

특출난 공격수로 평가받는 그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예선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네팔전에서 혼자 4골을 몰아넣으며 일본의 9-2 대승을 이끌었고, 몽골전과 카타르전에서도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예선 3경기에서 6골을 터트리며 그 실력을 발휘했다

올해 열린 프랑스 4개국 친선대회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득점을 기록하며 국제무대 경쟁력까지 입증했다.

하지만 불운의 부상이 그의 첫 월드컵 출전 꿈을 가로막았다.

일본은 내달 초부터 카타르에서 열리는 본선에서 모로코, 뉴칼레도니아, 포르투갈과 함께 조별리그 B조에 속해 있으며, 최소 8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다니는 한국과 일본의 이중국적을 지닌 상태로, 아직 어느 나라 성인 대표팀을 선택할지 결정되지 않았다.

FIFA 규정상 청소년 대표 출전만으로는 국적이 귀속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일본 A대표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현지에서 지배적이다.

사진=JFA/김정민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