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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 깨문 한화 슈퍼루키,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졌다… 리그 에이스급 포텐셜이 그렇게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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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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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발 경험을 얻으며 장기적인 가능성을 테스트하고 있는 정우주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김경문 한화 감독은 16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한 선수를 불렀다. 보통 선수들에게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스타일의 김 감독이지만, 이 선수에게는 한 마디를 하고 싶었다. 질책이 아니었다. 어쩌면 믿음을 주고 싶었다.

김 감독이 호출을 한 선수는 올해 팀의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 지명자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우완 정우주(19)였다. 정우주는 15일 대전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 선발 기회를 얻었다. 팀으로서는 불펜에서 나무랄 것이 없는 활약을 한 이 선수가 선발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한편으로는 실패를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얻는 것이 있기를 바랐다. 어느 쪽이든 이 거대한 재능에 대한 투자였다.

정우주는 15일 경기에서 2⅓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1·2회 투구 내용은 괜찮았다. 마치 자신이 선발 체질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했다. 하지만 3회 들어 구위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공이 맞아 나가기 시작했고, 결국 어느 정도 정해져 있던 투구 수에서 3회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바턴을 넘겼다. 절반은 성공, 절반은 과제였다. 다만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 7-6으로 이겨 팀으로서는 정우주 테스트의 목적을 모두 얻은 셈이 됐다.

김 감독은 “나가서 지금 완벽하게 잘 던지려는 그 부담감을 가지지 말라고 했다. 부담감을 줄이고, 자기 공을 던지라고 했다”면서 “대신 이닝은 짧더라도 3회는 자기가 끝내고 내려올 수 있도록 다음에 준비를 하라고 했다”고 면담 내용을 짧게 설명했다. 선발로 빌드업을 한 시즌이 아닌 만큼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었다. 다음 등판에서는 직전 등판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이며 앞으로 천천히 전진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 첫 선발 등판에서 가능성과 보완점을 모두 확인한 정우주는 다음 등판에 대비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김 감독은 “우주가 던지고 난 다음에 본인이 더 준비해야 될 것을 많이 느꼈을 것이라 그렇게 생각한다. 그것을 느끼게 하려고 일부러 마지막 끝날 때 선발을 시킨 것”이라면서 “내가 선발로서 앞으로, 내년에 어떻게 던지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되겠다는 것을 잘 느끼고 끝났으면 하는 그런 생각이 있었다”고 선발 투입 배경을 설명했다. 어차피 장기적으로는 선발로 써야 하는 선수인 만큼 이런 경험이 하고 시즌을 마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무의미하게 이 시간을 보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한 대목이기도 하다.

다행히 정우주는 김 감독의 말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정우주는 자신의 전날 투구가 마음에 다 들지는 않았다는 듯 앞으로의 보완점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투구 내용은 솔직히 아쉽다. 다만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는 경기였다고 생각해서 무엇을 준비하면 될지 답을 조금 찾은 것 같아서 후련하다”고 했다. 이야기를 하는 정우주의 얼굴은 미소보다는 살짝 굳어져 있었다. 벽을 느낀 뒤, 그 벽을 뛰어넘고자 하는 비장한 의지마저 느껴졌다.

정우주가 말한 것은 불펜 투수가 선발로 가기 위해 으레 거치는 과정들이다. 정우주는 “불펜에서 계속 20구에서 30구 정도만 던지다 보니까 그 이후로 투구 수가 늘어나면 구속이 안 나오더라. 시합 중간에 체크를 했는데 아무리 세게 던져도 공이 안 가는 느낌이 들었다. 비시즌이나 남은 기간 동안 스태미너에 대한 그런 준비를 조금 하면 좋을 것 같다”고 가장 큰 차이점을 말한 뒤 “확실히 1·2회 때까지 무실점을 할 때는 직구의 힘이 있어서 이제 어느 정도 승부가 됐는데 3회 때부터 직구의 구위가 조금 떨어지다 보니까 이제 맞더라. 그런 것을 느꼈던 것 같다”고 첫 등판에서 찾은 보완점을 짚었다.

▲ 정우주는 선발로서의 스태미너와 변화구 구사 능력에 포커스를 맞추고 남은 시즌을 보낼 전망이다 ⓒ한화이글스

경험한 것과, 그렇지 않고 머리로 생각하거나 전해들은 것은 큰 차이가 있다. 김 감독은 정우주가 앞으로 최대 두 번 정도 선발로 더 나올 수 있다고 구상을 드러냈다. 정우주는 김 감독의 따뜻한 말을 고마워했다. 정우주는 “감독님이 부를 때는 항상 긴장이 된다”고 웃으면서도 “굉장히 좋은 말을 해 주셨고 앞으로도 기회 더 주신다고 하셨다. 가장 감사한 거는 감독님인 것 같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더 나아진 투구를 펼치겠다는 게 정우주의 각오다. 지나간 경험에서 문제점을 얼마나 빨리 해결하느냐는 프로 경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정우주는 “일단 모든 부분에서 굉장히 부족하다고 느꼈다.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비중을 좀 더 늘려야 되겠다고 생각을 했고 몇십 개를 던져도 밸런스가 안 무너지고 체력이 안 떨어지게 잘 준비해야 된다고 느꼈다”면서 “(첫 등판에서) 3이닝을 못 치웠기 때문에 내 목표도 그 이상을 던지는 것이다. 내게 주어진 시간이 여유가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큰 목표를 두고 위축되는 선수가 있고, 오히려 오기를 가지고 달려드는 선수가 있다. 정우주는 후자다. 리그 에이스급으로 클 수 있는 이 재능이 힘찬 도움닫기를 준비하고 있다.

▲ 리그 에이스급으로 클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정우주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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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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