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에 성공한 박성국 "QT 끝나고 무너지는 느낌…차에서 많이 울었어요" [KPGA 골프존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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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 동안 경북 구미의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1)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골프존 오픈(총상금 10억원)이 펼쳐졌다.
그 결과, 최종라운드에서 5타를 줄인 박성국이 나흘 합계 16언더파로 우승을 확정했다. 2018년 우승 이후 통산 2승째다.
박성국은 경기 후 공식 우승 인터뷰에서 "첫 우승을 하고 투어 생활을 오래하면서 생각보다 우승의 기회가 좀 있었는데 계속 편안하게 치려고 만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성국은 "이대한 선수와 정말 친한 사이인데, 작년 KPGA 투어챔피언십에서 이대한 선수가 우승했을 때 최종라운드에 '꼭 우승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대회에 나서는 것을 봤다"며 "이대한 선수가 우승을 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축하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자극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박성국은 "사실 우승을 언제 했는지도 기억이 잘 안 날 정도로 오래된 상태였다. (이대한 선수 우승으로 자극을 받은) 그 이후로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좋아하는 것을 조금 안 하려고 하기도 했고 힘든 것을 조금 더 많이 하려고 하다 보니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떤 것을 줄이고 어떤 것을 많이 했나'는 추가 질문에 박성국은 "사실 술을 정말 좋아했다. 아내와 저녁에 술 한잔하는 것도 좋아했는데 술을 마시면 다음 날 컨디션이 안 좋은 것 같았다. 최근에 술을 안 마시고 러닝도 하면서 몸 관리를 했다"고 답하며 "지금도 물론 힘들지만, 좋아하는 것을 계속했다면 오늘 경기 후반에 이렇게 제대로 된 스윙은 못 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골프를 그만둘 정도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던 박성국은 "다 안 됐다. 2007년도부터 작년까지 꾸준하게 투어 생활을 했는데 작년에 제네시스 포인트 84위를 하면서 처음으로 시드를 잃었다"며 "QT를 정말 오랜만에 응시했는데 너무 긴장이 됐다. QT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차에서 정말 많이 울었다. 오랫동안 해왔던 게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이제 뭘 해야 하지'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가, 골프 말고는 할 것도 없고 너무 아쉽기도 해서 다시 열심히 하게 됐다"고 그간의 힘들었던 시간을 돌아봤다.
'6년 넘게 우승이 없었을 때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커졌는지, 점차 식어갔는지?'를 묻자, 박성국은 "조금 식었던 것 같다. 기회 오면 당연히 우승은 하고 싶은데 '내가 되겠어?' 이렇게까지 간 것 같다. 그동안 기회가 있었는데도 잡지 못해서 그랬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박성국은 "오히려 작년에 잘 안 됐던 게 좋은 작용을 한 것 같다. 힘든 상황 덕분에 다시 열심히 하게 되고 마음도 다 잡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코스 세팅이 쉽지 않았던 이번 대회에서 독보적인 경기력으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박성국은 "퍼트를 꽤 잘하는 편이었는데 너무 오랫동안 안 되다가 올해는 퍼터도 교체하고 올해 초부터 퍼트 감이 좋았다. 아이언 샷은 페어웨이에서만 치면 다 붙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골프 장점에 대해 박성국은 "퍼트를 잘한다고 생각한다. 잘 안되긴 했지만 최근에 감을 다시 잡은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도 파 세이브가 힘들었던 퍼트들도 모두 다 들어갔던 것 같다"고 답했다.
시드 대기자 신분으로 올해 초 시즌 계획을 잡기가 어려웠던 박성국은 "상반기에 나갈 수 있는 대회가 아예 없었다. KPGA 클래식을 시드 순위로 출전했고 다른 대회는 예선전을 통과해서 출전했다"며 "상반기에는 (2부인) KPGA 챌린지투어도 병행했는데 당연히 코스 세팅은 다르지만 좋은 성적을 내면서 자신감도 많이 얻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첫 우승은 데뷔 후 11년이 걸렸고 이번에는 7년 가까이 걸렸다. '그때와 지금 차이'에 대한 질문에 박성국은 "처음 우승은 얼떨결에 한 느낌이 있었다. 연장전에 갔던 것도 경기가 끝나고 보니 선두였던 선수들이 타수를 잃어 연장전에 갔었다. 이번에서야 제대로 우승을 한 것 같다"고 답했다.
박성국은 "올해 시즌 목표는 이미 이룬 것 같다(웃음). 사실 올해 목표는 KPGA 투어 복귀였다. 내년 시드를 획득하는 것이 목표였다. 우승하고 나니까 다른 대회들도 출전할 수 있어 기쁘다. 남은 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ghk@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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