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수 본능' 벤피카 자리 잡은 무리뉴, 곧바로 전 직장 언급 "페네르바체 잘못 갔어, 내 수준에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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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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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권수연 기자) 포르투갈 벤피카로 향한 조제 무리뉴 감독이 직전 팀 페네르바체에 대해 냉정한 소회를 밝혔다.
포르투갈 매체 '아 볼라'는 18일(한국시간) "조제 무리뉴 감독은 벤피카의 새 감독으로 임명된 뒤, 자신이 한 달 전까지 속해있던 페네르바체를 맡게된 것은 실수였다고 고백했다"고 밝혔다.
무리뉴 감독은 같은 날 공식으로 벤피카 감독에 선임됐다. 계약기간은 26-27시즌까지다. 25-26시즌 마지막 공식전을 치른 후 10일 이내에 계약 연장 선택 여부를 고를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무리뉴 감독은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 등을 이끌었던 전적이 있다. 하지만 토트넘에서 갑작스럽게 경질됐고 이후로는 EPL 무대로 돌아오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이후 AS로마를 이끌며 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우승, 22-23시즌 유로파리그 준우승 등의 호성적을 쌓았다. 23-24시즌 성적이 떨어지며 물러난 그는 잠시 공백기를 거친 후에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감독으로 선임됐다.
하지만 그의 페네르바체 지휘는 쉽지 않았다. 성적 자체는 리그 2위였지만 1위 갈라타사라이와 승점이 많이 벌어진 채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 4월에는 리그컵 패배 후 갈라타사라이 오칸 부르크 감독의 코를 쥐는 폭행 등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본인의 선수들과 종종 갈등을 벌이기도 했으며, 이로 인해 축구계에는 '무리뉴 감독을 화나게 하지 말라'는 불문율이 돌 정도였다.
그리고 무리뉴 감독은 올 시즌 초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예선에서 합산스코어 0-1로 패하며 끝내 경질됐다. 바로 이 팀이 지금 감독으로 앉은 벤피카다.
벤피카는 무리뉴 감독의 친정이기도 하다. 2000년 당시 무리뉴 감독은 잠깐 벤피카를 이끌었다가 클럽 수뇌부와 갈등으로 인해 10경기만 치르고 사임했다. 하지만 그는 25년 만에 기꺼이 벤피카로 다시 돌아왔다.
무리뉴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석에 앉자마자 페네르바체 이야기를 서슴없이 꺼냈다.
그는 "지금까지 제 커리어는 풍성했다. 세계 최고 클럽들을 지도했지만 잘못된 선택을 했다. 후회는 없다. 후회는 삶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잘못한 점과 잘한 점을 인식하는건 중요한데, 페네르바체에 간 것은 실수였다. 문화적인 수준도, 축구적 수준도 제 수준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루노 라즈 감독처럼 떠날 때 슬퍼했던 것도 사실이고, 마지막 날까지 내 모든 것을 다 바쳤다. 하지만 벤피카 감독직은 제 수준에 딱 맞는다. 제 수준은 세계 최고의 클럽들을 지휘하는 것에 맞춰져 있다"고 덧붙였다.
어찌보면 신랄한 것을 넘어 이전 팀에 무례하게 들릴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페네르바체 지휘 당시 불편했던 점을 가감없이 털어놓았다. 그는 "선수단 구성에 선택지가 많지 않았는데, 나는 4명의 선수를 원했는데 날 자른 후에 구단에서 5명을 영입하더라. 그리고 내가 있을 때는 백4를 짜기도 힘들었다. 센터백이 7명이었는데 윙어는 한 명 뿐이었다"고 토로했다.
페네르바체에 대해 서운한 점을 전한 무리뉴 감독은 "지금 제가 약속할 수 있는 것은 벤피카가 우승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췄다고 믿는 것"이라며 "우리는 승점 2점을 잃었고 앞으로 더 많은 점수를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그러지 않길 바란다. 우리는 챔피언이 될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우승을 약속할 수는 없지만 할 수 있고, 또 해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벤피카는 오는 10월 1일 첼시와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챔피언스리그 리그페이즈 경기를 치른다.
사진=벤피카 SNS, 연합뉴스, n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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