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동메달 서울중랑의 기적' 김범수 감독의 눈물 "아무도 포기하지 않았다"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뉴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10
본문
[OSEN=우충원 기자] 서울중랑구민축구단이 기적을 썼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결과 마침내 전국체전 무대에서 동메달을 확보했다.
김범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중랑구민축구단은 20일 부산 기장 월드컵빌리지 구장에서 열리는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일반부 축구 4강전에서 대전코레일과 맞붙는다. 이번 대회에서 서울시 대표로 출전한 중랑은 지난 17일 열린 8강전에서 홈팀 기장군민축구단을 3-0으로 완파하며 일반부 역사상 첫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동메달을 확보한 것은 무려 20여 년 만의 일이다.
기장과의 8강전에서 중랑은 초반부터 기세를 몰았다. 전반 20분 안준혁이 침착한 마무리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1분 상대 자책골이 이어지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경기 막판에는 김기훈이 후반 39분 추가골을 넣으며 완승을 완성했다. 탄탄한 수비와 효율적인 역습이 돋보인 경기였다.
김범수 감독은 경기 후 “마음껏 훈련할 환경이 아니지만 선수들이 그 한계를 이겨내고 이렇게까지 올라왔다. 선수들이 충분히 운동할 수 있는 운동장이 있으면 좋겠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동메달을 확보했다는 사실 만큼이나 선수들이 여기까지 와준 과정 자체가 너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중랑구민축구단은 K4리그에 속한 생활밀착형 구단으로, 지역 기반의 운영을 이어오고 있다. 공공기관팀과 달리 인프라와 예산이 부족하지만 팀워크와 근성으로 승부하는 ‘생활축구의 본보기’로 불린다. 김 감독은 “운동 환경만 조금 더 좋아진다면 선수들이 더 큰 무대를 꿈꿀 수 있다. 상위리그 진출도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며 희망을 밝혔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축구를 좋아해서 모인 사람들이다.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꿈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뛰고 있다. 이 팀의 정신력만큼은 어느 프로팀에도 뒤지지 않는다”며 팀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서울중랑구민축구단의 4강 진출은 단순한 결과가 아니다. 선수들이 만들어낸 스포츠 정신의 상징이다.
이제 중랑은 20일 대전코레일을 상대로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상대는 전통의 K3 강호지만 중랑은 이미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김 감독은 “우리가 여기까지 온 이유는 도전하기 위해서다. 한 경기 한 경기, 후회 없이 부딪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중랑 제공.
관련자료
-
링크